제가 생각하기에 연구활동을 함에 있어서 궁금중 및 호기심을 바탕으로 능동적, 확산적 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이런 부분에 있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물질을 이용하여 성능이 나온 논문을 보면, "아 A를 쓰면 좋구나" 이정도까지 밖에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A를 쓰면 왜 좋지? 다른 논문에서는 어떤 물질을 사용했지? 등을 생각하는데 저는 이게 잘 안됩니다. 이를 3월 초부터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 보면 제가 연구에 적합한 인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아직 신입생이니 처음에는 다들 열심히 알려주셨지만, 변함없는 저를 보면서 다른 분들도 슬슬 저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연구실 내에서 대인관계도 못지 않으며, 또 대인관계가 좋지 못하다 보니, 무언가를 물어보는데 있어서도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학부때 나름 공부를 잘한다 생각해서 대학원 생활도 잘 할 줄 알았으나,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릅니다. 제가 대학원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습니다.
연구도 어렵고, 인간관계도 못지 못하고, 또 학부연구생 경험도 적어서 실험도 잘 하질 못합니다.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겹치니, 요즘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매번 안 좋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요..
때문에, 자퇴를 고민 중인데, 주변 지인들에게 상담을 한 결과,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또 대학원도 사회생활의 연장이라고 아마 다른 곳 가도 비슷할 것이다. 견디다 보면 나아질 것이라 하는데, 솔직히 지금 너무 힘드니 현실을 도피하고 싶습니다.
아마 자퇴를 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저의 몫이지만, 자퇴하는게 좋을지, 시간을 갖고 계속 다니는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글의 흐름이 이상할 수 있지만,,, 다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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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5.04.09
두가지 선택지 중 옳은 정답은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본인이 스스로 잘 판단하고 선택해서, 열심히 부딪혀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2025.04.10
석사 1학기면 뭐..
2025.04.10
학부학벌이랑 현재 대학원 학벌이 어떻게됨?
2025.04.10
글쓴이 감정에 공감이 됩니다.
대댓글 1개
2025.04.10
저는 이제 박사도 졸업했고 연구원에 취직도 했지만 연구 자체에 의욕적인 주변 분들을 보면 괴리감을 느끼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하네요. 조언을 드리자면 본인의 적성에 맞는,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본인이 의욕적으로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연구직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직업이라 더 그렇습니다
2025.04.10
솔직히 비슷한 고민 했었음 나도 첫학기 때 논문 읽어도 이해 안 되고 질문할 것도 없어서 자존감 완전 바닥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시간이 해결해줌 아직 한학기밖에 안 지났으니 당연히 그럴 수 있음 연구 적성은 최소 1년은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함 일단 조금 더 버티면서 논문 많이 읽고 선배들 질문하는 거 옆에서 들으면서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레 익숙해짐 물론 너무 힘들면 억지로 버틸 필요는 없지만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천천히 고민해봐도 늦지 않음
2025.04.11
적성에 안맞는다 생각했을 땐 내가 이것 말고 뭘 적성에 맞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만약 떠오르는게 있다면 당장 부딪히기위해 자퇴를 추천드리고, 그것마저 없다면 지금 하고 계신게 의외로 적성에 맞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왜이렇지?라고 궁금해하는데 본인은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계시네요. 그럼 앞으로 그렇게 하면되는거 아닌가요..? 알고도 안하는 것은 당장 자세를 바꿔야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님이 말하는 변함없는 모습일태니까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어서 강도높게 말씀드리지만, 그런 생각으로 한학기 한학기 지나가면 주변 사람만 힘들게하는겁니다. 부족한 시기가 당연한 시기에 부족하단 이유로 우울해있으면 아무도 다가가줄 수 없어요. 아무리 좋은 선배 교수라해도 그런모습의 학생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힘내라 아니면 자퇴도 고민해봐라입니다.
대학원생활이 너무 힘드시겠지만 적성에 맞고 안맞고는 석사 1학기가지고 판단하기엔 이른 것 같아요. 적어도 2학기에 미친듯이 밤새서 잠 줄여가며 해보시고도 답이안보이면 그때 고민해봐도 늦지않습니다
2025.04.09
2025.04.10
2025.04.10
2025.04.10
대댓글 1개
2025.04.10
2025.04.10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