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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폐급이 저인것 같아요

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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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한 지 이제 1년 된 석사생입니다.

연구를 하면 할수록 제가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따라잡고 싶어서 거의 매일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연구실에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많이 쓰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연구원들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버겁게 느껴집니다.

저희 연구실은 일주일에 한 번 전체 랩미팅이 있고, 교수님과의 개인 미팅도 일주일에 한 번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감상 매주 어떤 식으로든 새로운 결과나 진행 상황을 가져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습니다.

현재 연구실에는 박사과정은 없고, 다음 학기부터 석박통합과정으로 전환 예정인 선배가 랩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 선배는 프로젝트를 세 개 정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매주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 옵니다. 저는 프로젝트 하나를 제대로 진행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저게 가능한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을 계속 보다 보면 제가 유독 연구를 못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연구가 진행되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학회 초록을 먼저 제출한 뒤, 발표일까지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가는 식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될 때도 있지만, 연구 중간에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면서 방향이 틀어지거나 일정이 크게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연구 역시 비슷한 문제로 전체 일정이 많이 늦어진 상태입니다.

문제는 마음이 급해질수록 연구의 전체적인 방향을 고민하기보다는, 당장 이번 주 미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건드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연구 방향은 더 흐트러지고, 시간은 많이 쓰는데 정작 제대로 쌓이는 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최근에는 집중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머릿속이 계속 산만하고, 한 가지 문제를 붙잡고 깊게 생각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머리에 계속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들고, 분명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데 머릿속에서 잘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이 잘 진행되지 않고, 진행이 안 되니 더 조급해지고, 조급해지니 다시 이것저것 손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석사 1년 차 정도면 어느 정도 연구 방식도 이해하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갈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현재 제 모습을 보면 입학할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 스스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고요.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싶기도 하지만, 연구원들 모두 각자 개인 과제와 연구를 맡아 진행하느라 바빠 보여서 선뜻 물어보기도 어렵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분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연구 방향을 잡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분에 대해 경험이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1. 매주 어느 정도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연구 방향과 단기적인 성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2. 결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연구 방향이 흐트러졌을 때, 어떻게 다시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잡으셨나요?

3.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어떻게 회복하셨나요?

4. 연구실에 오래 남아 있는 것보다 실제로 집중해서 연구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나요?

제가 단순히 연구 경험이 부족해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인지, 아니면 지금의 연구 방식이나 생활 패턴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실제로 저희 연구실 분위기가 빡센 편인 건지, 아니면 제가 유독 압박을 크게 느끼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시기를 겪어보신 분들의 경험이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정신없는글 죄송합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신분들은 저를 폐급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진심으로 폐급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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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6.08.15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그 정도로 뒤쳐지면 그만두고 다른 진로 찾아보는게 맞습니다

2026.08.15

이정도 고민한다는거 자체가 일단 폐급아니시구요
1년차면 연구실 적응하는 시간인데 뭐라도 하는게 대단한겁니다.

항상 적응기간은 필요한거고 트래이닝 과정이에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익숙해져가는거죠.
질문의 답으로
1. 없으면 없는대로 왜 없었는지 그리고 앞으론 뭘할거지를 대비하면 된다생각합니다.
장기/단기 둘다 한 것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리는거죠. 교수님은 생각보다 석사생한테 기대안해요. 열심히하는 학생인지가 중요하지.
2. 그런 점을 꼬집어주는게 지도 교수죠. 이것저것 다 해보면서 흐름안잡히면 지도교수가 알아서 짚어줄겁니다.
전 제가 재밌고 흥미있는 연구로 우선순위잡고 부차적인 것들을 진행해갔습니다.
3.그냥 된통 놀아보고 깨지면 됩니다. 그럼 알아서 정신차려지더라고요. 쉬면서 리프레쉬도하고 그러면서 없는 실적으로 초조하면서 깨지고나면 정신차려지더라고요 ㅋㅋ
4.이건 답이없다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일의 집중/효율이 중요하다생각하지만 대학원에선 뭐안하더라더 엉덩이 오래 붙이고 있으면 이런저런 기회들이 있더군요 ㅋㅋ

대부분 저년차들은 소위말해 폐급이라고 여겨지기 쉬운 위치에요. 지금 선배들도 그랬을겁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아직 못봤습니다. 구린내안나면서 잘해지기위해 열심히하시다보면 더 잘되실거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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