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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1학년입니다. 인생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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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20살 이고 학부 1학년이지만 동년배들이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에는 적절하지 못할 것 같아
이렇게 대학원생들께서 계시는 김박사넷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먼저, 저희 아버지는 교수님이십니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시고
명문대를 수석 졸업하시고 석박사까지 하신 뒤
포닥을 하시자마자 거의 바로 교수가 되신 엘리트셨습니다.

어머니도 교수님은 아니지만 예체능 분야에서 상당히 엘리트셨습니다.
명문예고를 나오시고
미국에서 유명한 음악대학에서 학석박까지 하신 유학파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자꾸 부모님의 모습과 저의 모습이 자주 비교됩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저는 극심한 우울증으로 학교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고,

고등학교 3학년때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모의고사에선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으나, 수능 때 극심한 긴장으로 손이 벌벌벌 떨려
국어시험 17번문제에서 아예 시험을 놔버렸습니다.

그리고, 정시에서 지방사립대 한 군데를 써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학에 와서는 우울증이 많이 호전되어 1-1때는 4.5/4.5라는 학점도 찍고 많이 좋아졌으나, 자꾸 뭔가 제가 부모님과 비교했을 때 너무 볼품없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듭니다.

부모님도 저를 사랑하시고 저도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저의 우울로 인해 부모님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줬고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부모님이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얼마 전 군대 신검에서도 정신과적 사유로 4급을 받았고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대학을 열심히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이게 맞는 길인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반수를 하는건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렸고 지금부터 하더라도 자신도 없습니다.

그냥 너무 막막해서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질문사항 같은게 있는건 아닙니다.

뭔가 인생에서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야할지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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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6.09.28

가까이 있는 부모님이 뛰어난 분들이면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부모님의 학력/성취가 곧 본인이 충족해야 할 최소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쓴님이 겪은 어려움을 빼놓고 대학 이름만 비교하면, 그동안 버티고 노력한 부분은 전부 평가에서 빠져버립니다. 학교에 제대로 나가지 못할 만큼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지금 대학에 다니고, 한 학기를 충실히 마쳤다는 것도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진전입니다. 꼭 4.5를 받아서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고요.

또 부모님이 실제로 바라시는 것과, 본인이 ‘부모님을 위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같은지도 살펴보셨으면 합니다.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을 반드시 더 좋은 학벌이나 큰 성공으로 갚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어떤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할지 당장 거창한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생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지, 가까운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부터 알아가셔도 됩니다. 부모님만큼 이력적으로 성공했는지 외에도 자기 삶을 판단할 기준은 많습니다.

진학 방향 또는 삶의 방향도 ‘지금의 나는 볼품없으니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것, 하고싶은 것, 앞으로 원하는 생활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힘드실텐데, 모쪼록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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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극심한 우울증을 겪으셨다고 했는데, 본인 내면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되돌아보심이 어떨가 싶습니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고 우리는 미래만을 바꿀뿐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나의 현재에 영향을 끼친다면 그 과거의 상처를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그 상처가 아직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본인이 중요하다 여긴 것과 그 상처가 충돌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친구가 많고 싶지만 인간관계에서 문제를 겪었다거나, 돈이 많은 삶을 원했지만 집안 사정이 불우하다던가 그런 생각과 현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일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그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리고 본인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보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룸으로서 본인이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앞선 예시로 이어가자면 나는 왜 많은 친구를 원했는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외롭지 않고 싶었다가 될 수도 있고, 나는 왜 돈이 많고 싶었는가?에 대한 답은 나는 무시 받는 것이 싫었다와 같이 이어질 수도 있겠죠. 본인이 가장 원했던 것을 이하 가치관이라 칭하겠습니다. 그 가치관이 무엇인지 정확히 안다면 그 가치관을 이루기 위한 길은 많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는 본인이 해낼 수 있는 것도, 해낼 수 없는 것도 있겠죠. 안타깝게도 세상엔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많거든요. 뭐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노력해서 얻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신이지 사람이 아니니깐요. 그냥 그 가치관을 이룰 수 있는 길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길을 선택하셔요. 현재의 나로서 이번 삶을 사는 것은 단 한 번 뿐이며, 그 삶이 주어진 이상 최대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지금의 힘든 과정은 본인의 행복을 찾기 위한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하시고, 정말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 되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여유를 좀 가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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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부모님과 글쓴분을 떼어놓고 생각하는것부터 하셔야할듯
최소한 그 성취의 간극을 덤덤하게 볼줄도 알아야한다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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