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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 너무너무 재밌어요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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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성적 잘 받는 것과 연구 잘 하는 건 별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대학원 박사까지 생각이 있지만 과연 내가 연구와 맞는 사람일까? 깊이 고민하는 요즘입니다. 학부 공부 자체는 과가 잘 맞아서 그런지 나름 재밌게 하고 있는 차에 최근 흥미로워 보이는 논문을 하나 읽게 되었어요. 2학년이라 전공지식이 많이 부족해서 이론, 그래프 해석 등 어느 정도 제대로 이해한 뒤 넘어가느라 머리 쥐어 싸고 한 단락 읽는 데에만 1시간이 걸리지만... 너무너무 재밌어요. 정말 말 그대로 새로운 발견이 주는 흥미도 있고, 배웠던/배우지 않았던 이론들이 실제로 적용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논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재료를 바꿔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작게 나마 연구 주제가 떠오르게 되네요.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긴 했지만 논문을 읽으면서 정말 심장이 뛰는 기분이 드는데 대학원에 갈 만한 성향인 걸까요...? 마음 같아서는 논문 다 읽고 저자 분(저희 과 교수님)께 바로 컨택 메일을 날려버리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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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5.10.06

BEST 진짜 지옥인 건 내가 떠올린 개선점 혹은 아이디어는 왠만하면 작동하지 않거나 누가 이미 했다는거임. 이걸 수십번 겪고나면 그다지 재미있진 않아짐. 나도 너같았다. 뭐 하나 떠오르면 그저 즐겁고 이제는 누가 또 한거 아니야? 서칭 오지게 한 뒤에 "아 있네... 또 짱궈 논문이네 에혀.." 하고 똑같은 거지만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하면 논문 한 편은 나오지 않을까 쩝.. 하지만 결국은 주제조차 내가 하고싶은 연구는 못하고 과제나 해야하는게 현실임.

대댓글 2개

2025.10.06

혹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뭔가 이런 상황에 마주했을 때 지니면 좋을 마음가짐 같은게 궁금합니다...!!

2025.10.06

어쩔 수 없음. 모든 분야가 다 그럼. 그냥 계속 아이디어 내고 계속 시뮬해보고 논문 계속 읽으면서 그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함. 그렇게 이해도가 높아지다보면 남들이 놓친 부분이 조금은 보임. 그걸로 계속 또 연구해보는거고 결국엔 겹친다는걸 깨달으면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하고. 그래서 연구가 쉽지않고 오랜 기간의 인내심이 필요한거. 운 좋게 페이퍼가 빠른 시간 내에 나와도 겸손해야 하는거 같음. 연구자들이 괜히 항상 연구 생각한다는게 아님. 수십번 실패했으면 수백번까지 도전해야되는거고 그 끝을 모르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거나,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듯. 그래도 그렇게 계속 고민하고 도전하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연구가 나오는듯. 그게 내 연구가 아닐지라도.

2025.10.04

학부연구생부터 ㄱㄱ

2025.10.05

좋은 자세를 가지신 것 같아요. 저도 논문 처음 읽었을 때 타언어의 고통과 내용 이해가 안가서 1주일 넘게 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어려운 내용의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논문은 몇 시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온전히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재밌는 논문이나 잘 써진 논문은 술술 읽히는 것 같아요.

대댓글 1개

2025.10.05

맞아요!! 이론과 데이터를 보고 연결고리들을 찾아 나름의 이해방식을 구축해 나가긴 하는데 제가 정말 옳은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는지는 계속 의심스러운 것 같아요ㅜㅜ 그래서 더 교수님께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바쁘실테고...ㅎㅎ 첫 논문을 너무 좋은 퀄리티의 페이퍼로 잡아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2025.10.06

저도 박사따고 연구원이고 평생 연구쟁이 일텐데 지금도 연구가 재밋어요. 학부생때부터 이 맛을 아신게 부럽네요 ㅎㅎ

2025.10.06

진짜 지옥인 건 내가 떠올린 개선점 혹은 아이디어는 왠만하면 작동하지 않거나 누가 이미 했다는거임. 이걸 수십번 겪고나면 그다지 재미있진 않아짐. 나도 너같았다. 뭐 하나 떠오르면 그저 즐겁고 이제는 누가 또 한거 아니야? 서칭 오지게 한 뒤에 "아 있네... 또 짱궈 논문이네 에혀.." 하고 똑같은 거지만 접근 방법을 다르게 하면 논문 한 편은 나오지 않을까 쩝.. 하지만 결국은 주제조차 내가 하고싶은 연구는 못하고 과제나 해야하는게 현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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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6

혹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뭔가 이런 상황에 마주했을 때 지니면 좋을 마음가짐 같은게 궁금합니다...!!

2025.10.06

어쩔 수 없음. 모든 분야가 다 그럼. 그냥 계속 아이디어 내고 계속 시뮬해보고 논문 계속 읽으면서 그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함. 그렇게 이해도가 높아지다보면 남들이 놓친 부분이 조금은 보임. 그걸로 계속 또 연구해보는거고 결국엔 겹친다는걸 깨달으면 다시 위 과정을 반복하고. 그래서 연구가 쉽지않고 오랜 기간의 인내심이 필요한거. 운 좋게 페이퍼가 빠른 시간 내에 나와도 겸손해야 하는거 같음. 연구자들이 괜히 항상 연구 생각한다는게 아님. 수십번 실패했으면 수백번까지 도전해야되는거고 그 끝을 모르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만두거나, 논문을 위한 논문을 쓰는듯. 그래도 그렇게 계속 고민하고 도전하는 사람들 덕분에 사회에 큰 도움이 되는 연구가 나오는듯. 그게 내 연구가 아닐지라도.

2025.10.06

여기 올린 부정적인 글은 무시하셔도 되요. 성과와 남들의 인정에 매몰되면 절대로 오랫동안 효율적으로, 적어도 행복하게 연구할 수 없습니다. 저는 아인슈타인이 유명해지려고 연구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연구 자체가 의미있지 않았으면 죽는 순간까지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설명할수 없어요. 본인이 지금 가지고 계신 학문에 대한 사랑이 곧 재능입니다. 아이큐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물론 세상은 기본적으로 복잡계이므로 님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모릅니다. 다만 전 그래도 하기 싫은거 돈을 위해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고통을 참으며 하는 것보다도 님의 마음가짐으로 연구하는데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님은 연구 자체가 포커스라 특정 학문 영역에 갖힐 필요가 없어요. 학문 영역은 그냥 임의로 나눠 놓은거 뿐 별 의미 없거든요. 특히 깊이 들어가면. 연구자로써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추셨습니다. 한국에는 분명 그꼴을 못보고 꺾으려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꼭 초심 버리지 말고 계속 즐겁게 연구하실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남들이 멍청하다고 또는 노력 안한다고 온갖 부정적인 말을 해도 다 무시하세요. 지금 그 느낌대로 계속 가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대댓글 2개

2025.10.06

🥹🥹...... 시험기간과 개인사 탓에 심적으로 힘든 와중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댓글이네요... 말씀대로 좋아하는 걸 즐기며 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응원해주신 만큼 혹 제가 성과로써도 조금이나마 세상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다면 더욱 기쁠 것 같습니다. 댓쓴이 분도 즐거운 연휴와, 언제나 평안함이 가득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ㅎㅎ

2025.10.08

저는 지금 해외에 살고 있어서 더 확실히 아는데요, 제 직장이 BMW 임원되야 받을 돈을 줄만큼 최고수준의 급여를 주는 곳이예요. 즉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만 뽑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대부분의 유럽 친구들은 다 자기 일을 정말 사랑해요. 행복하게 회사 다니구요. 한국에서는 저도 고통을 이겨내지 않으면 전문가가 될수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여기 와보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행복하게 계속 일하고도 실력 좋은 사람들이 여긴 아주 많아요. 화이팅입니다. 때로는 힘들게 견뎌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충분히 행복한 연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

2025.10.06

역시 자네야! 이제 논문쓰고 피어리뷰를 받도록!

2025.10.06

좋은 시작이네요. 저도 기분 좋을때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인 것 같네요. 그리고, 논문 Accept 또는 긍정적 리뷰 의견들었을때, 핵심 결과를 얻었을때로 생각되네요.
그 재미는 평생 갈 수도 있습니다. 과거 철학자들도 보면, 대체로 과학자들은 지식탐구로 쭉 가더라고요. 지식을 얻었을때의 기쁨은 다른 기쁨과 달리 지속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재미를 아는 것은 매우 좋은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주변에 정말 드물게 논문 보는 것 너무 좋아하셨던 분 계셨는데, (가끔 너무 재미있는 논문 찾으시면 뜸금없이 제게 보내주시곤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어느순간 논문이 재미없으시다고 하셨고, 아예 지금은 연구를 접으신 분도 계신지라, 섣불리 지금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연구체질이라 말하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 연구에 적합해 보이는 점도 보이나, 취미와 직업이 다를 수 있듯, 잠깐의 느낌과 삶이 되는 것은 다를 수 있기에, 다른 사항(결국 무엇이 되고 싶은지 등)들도 고려하여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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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7

헉...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확실히 학부연구생이라든지 인턴 체험으로 더 알아가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2학년은 다들 놀 때라고 하긴 하지만 일찍 고민해보는 게 장기적으로 더 건설적이겠다 싶은 마음도 듭니다. 꾸준히 재밌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2025.10.08

일단 대학원 가기 좋은 마음가짐은 맞음. 2학년이라 하셨으니 전공 기초 과목들 A+이나 최소 A0 맞을 수 있게 노력하고 3학년 진입 전에 자대나 타대 컨택해서 인턴 시작해보세요.
저도 인턴까지는 논문 읽을 때 가슴이 뛰고 신기하고 재밌다고 느꼈는데 그게 오히려 연구에 대한 경험이 없고 잘 모르니까 더 그렇습니다. 대학원 가고 나서는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야길 하려는게 아니라 논문도 한 100편 넘게 읽다보면 매 논문마다 가슴이 뛸 순 없고 조금씩 무뎌지게 됨.
직접 실험도 하게 되면 실험이 원래 SOTA보다 잘 나오기 어려우니 좌절스러운 경험도 많이 생김. 그래서 나중에는 연구 잘 안될 땐 답답하고 걍 내가 재능이 없고 내 길이 아닌가 이런 고민도 하다가도 10번에 1~2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때 도파민이 터짐. 저도 아직 교수급도 아니고 박사과정따리지만 그 맛에 연구가 재밌다고 하는것 같아요.
지금 가지신 그 열정이 힘든 과정들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니 잘 간직하시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실 수 있는 교수님 만나서 꿈을 마음껏 펼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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