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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학기 마침...

털털한 그레고어 멘델*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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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석사 1학기를 마친 사람으로서

교수님의 성과 압박에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는 아주 멘탈이 약합니다.

그리고 정말 연구에 소질도, 자신도 없다는 걸 느낍니다.

박사 생각 1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수님은 저희 분야에서 성과가 아주 높은 탑 클래스 몇 손가락에 꼽히는 연구자로서

그냥 졸업논문 하나 딸랑 쓰고 졸업하는 연구자는 연구자로 취급도 안하는 것 처럼 보입니다.

열심히 해서 SCI 논문에 내 보는것, 그리고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

저보다 교수님이 오히려 더 저의 역량과 또 실적에 대해 조바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일을 많이 시키고 공부를 많이 시켜서 올라오게끔 남보다 2배 3배 시간을 쏟으라며

반강제적으로 밀착형 훈련을 시킵니다.

저는 저희 교수님 사랑하고 또 존경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잘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상하고 친절했던 교수님이 점점 무서운 교수님으로 번져갑니다.

오늘 아침에도 "너가 지금까지 결과로 보여준게 뭐가 있냐?"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요즘 저에게 연구 속도에 대해 강조하시며 심지어 최대한 시간을 줄이라며 잡일도 줄여주셨습니다.

안그래도 저도 멘탈이 약해서 지금 1년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졸업할 수 있을까? 하며

매일 밤 마다 언제라도 이 연구실에서 내가 퇴출되면 앞으로 어떻게 해쳐나가야 하나.. 걱정입니다.

멘탈도 아주 약해서 교수님의 말과 표정 하나하나에 의미부여하며

화 내시던 교수님이 무안할정도로 표정이 어두워지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교수님의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몇가지 조언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1) 석사 도중에 성과가 안난다는 이유로 퇴출시키는 경우가 흔한가요?

아니면 보통 그럴 경우에는 석사때는 교수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신뢰가 꺠지거나 밉보일때 발생하나요?

2) 저는 교수님께 성과 욕심 없고 졸업만 하면 된다는 걸 넌지시 밝힐까도 고민중인데

제가 봐도 저 8개월간 논문 부지런히 읽어서 제 분야에 대해서 이해하고, 또 제가 어떤 걸 해야하는지는

알고 시작했지만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정말 제가 느리게 가고 있는 걸까요?

3) 한 편의 논문을 읽는데 이틀이 걸린다고 말하면 아주 미흡한건가요?

석사 8개월 마쳤습니다.. 저는 졸업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석사 졸업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ㅠㅠ..

참고로 수업 성취도는 아주 높습니다. 강의하시는 교수님들도 제가 열심히 하고 과제 퀄리티에 대해서도 칭찬합니다.

하지만 연구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부족한건지 까마득하고.. 자세도 없는 것 같고... 막막하네요

연구자로 길게 가는건 포기했고 거듭 말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끝내고 취업하는게 목표입니다 ㅠ

도저히.. 도저히.. 정말 지금까지 학점도 좋고 성실하게 달려온 저로서는

저 정도로 뒤떨어진 사람인가 싶어 받아들이기 힘들고

너무나 여리고 약한 멘탈은 자존감은 바닥이 나고 있고 교수님이 급할수록 저는 3배 4배 영향을 받아 힘든 상황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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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1.08.04

그냥 생각해보세요. 학사도 아니고 선택/심화 교육인 대학원을 학위 취득만을 위해 다닌다면.. 그 다음 취업하면.. 그다음 그 직장생활은 어떤 동기를 위해 할건지. 멘탈이 약하다는걸 알았으니 절반은 온거고 이제는 견디는 훈련을 하는걸 추천합니다. 견딜수 없다면 관둬도 되는데 그간 투입한 시간과 비용은 다 본인 손실이에요.

IF : 5

2021.08.04

1.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처럼 석사생을 푸시하는 사람도 흔치 않습니다
2. 그렇게 얘기하는건 절대 비추천합니다. 진짜로 바로 눈밖에 나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이 좀 천재형인가요? 나는 되는데 왜 넌 안되니 스타일이 좀 보이네요
3. 무슨 분야이신지 모르겠네요. 일반적인 경우 논문 하나에 이틀은 석사생 초반 기준으로 약간 넉넉하긴 한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그 교수 지도 스타일도 좀 극단적이라... 님이 못해서 그렇다기보다 두분이 그냥 안맞는 스타일 같습니다. 2번처럼 얘기하는건 절대 비추지만 교수님이 밀어부치시면 이러이러한 점때문에 힘들고 오히려 위축돼서 잘 안된다, 이렇게 해주시는 건 어떠시냐 정도는 교수님한테 터놓고 얘기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석사졸업한 선배들이 있으면 거기에서 힌트를 좀 얻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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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 석사 도중에 성과가 안난다는 이유로 퇴출시키는 경우가 흔한가요?
아니면 보통 그럴 경우에는 석사때는 교수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신뢰가 꺠지거나 밉보일때 발생하나요?

제 아는 지인분은 성과 안나온다고 석사 2년차에 연구실에서 쫓겨났습니다. 타랩가서 생활 잘 해서 석사 졸업하긴 했는데, 교수가 임의로 학생을 쫓아내는게 불법이거나 잘못된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목표가 석사 졸업히시면 교수님 잘 구슬리면서 맞춰 졸업하세요.

2) 저는 교수님께 성과 욕심 없고 졸업만 하면 된다는 걸 넌지시 밝힐까도 고민중인데
제가 봐도 저 8개월간 논문 부지런히 읽어서 제 분야에 대해서 이해하고, 또 제가 어떤 걸 해야하는지는
알고 시작했지만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정말 제가 느리게 가고 있는 걸까요?

절대 말하면 안될거같은데요. 제 지도 교수님도 저렇게 푸쉬하는 성격인데, 저랑은 또 잘맞아서 잘 지내긴 합니다. 그런데, 저런 분들은 석사든 박사든 어떤 학위에 대해 기대치와 눈높이가 높으신 분들이라, 석사만 졸업할 정도라는 단어를 무지 싫어하십니다. 석사 졸업 할정도만 하면 됩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대학원 과정을 하지 말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느린건 분야마다 다른거라 잘 모르겠는데, EE/CS에서 8개월인데 성과 안나오면 느리다고 보지만, 실험랩에서 8개월이면 사실 안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은데요... 그냥 매번 미팅할 때마다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3) 한 편의 논문을 읽는데 이틀이 걸린다고 말하면 아주 미흡한건가요?
그것도 분야마다 아주 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앞서 말한 EE/CS는 많이 읽는 사람들은 3~4편정도 읽습니다. 반대로, 웻랩 또는 실험랩이면 하루에 한 편 정도가 많이 읽는 사람입니다. 뭔가 작성자 분이 지금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있는거 같은데, 어차피 석사 졸업하고 나가실거면 그런거 하나하나에 스트레스 안받는게 본인에게 좋을거 같아요. 교수님이 박사과정을 대하듯이 석사생도 대하는 경우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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