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A라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연구실에 들어왔고 12월부터 인턴을 하고 이제 입학까지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1월초에 터졌습니다. 갑자기 교수님께서 제 연구주제를 Z로 바꾸셨습니다.
그러면서 생긴 문제점이 몇개있습니다.
1. 전혀 관심을 두던 분야도 아니며 오히려 피하고 싶던 분야입니다.
2. 실험실에서 하던 연구가 아니라 장비및시설이 부족합니다.
3. 교수님에 대한 실망감입니다. 갑작스런 주제변경에서 제 의사자체를 물어보시지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선택지로는
1.자퇴 후 취준(제가 편입준비1년+집안사정1년 휴학을 했던지라 벌써 20대 후반의 남자이고 대학도 서울권 최하위입니다. 또한 해외대학원 준비를 학기중에 병행했던지라 취준할 스펙은 전무합니다)
2.자퇴 후 다시 하고싶은 분야나 차선책의 분야로 컨택하여 9월입학(물론 가능한 학교는 2월 말이라 많진 않습니다)
or 자퇴 후 다시 하고싶은 분야나 차선책의 분야로 컨택하여 내년 2월입학
3.참고 박사취득(자세히는 설명 못드리나 석사전환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2달동안 실험과 공부를 해본 결과... 저에게는 와닿지 않는 주제입니다. 그리고 취직이 제 인생의 전부는 아니겠으나 바뀐분야의 취직이 쉽지않습니다)
1월초에 일이 있은 후부터 계속 적응해보고 제 자신을 타일러 보며 연구실에 출근하였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로 고민만 계속하고있습니다....
너무 답답한 상황에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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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2020.02.22
1월초에 문제가 생겼는데 너무 오래끄신것같은데...물론 2달동안 어떻게든 Z 주제에 맞추시려고 노력하느라 그러신것 같아요.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한테 면담을 하되, 대화가 안통한다 싶으면 2번이 그나마 괜찮습니다.
1번은 어쩌다 운좋게 취직이 잘 되더라도 본인이 마음에 상처가 매우 크게 남을거예요. 한번에 잘 된다는 보장 당연히 없구요. 3번은 강력하게 비추합니다. 하고싶어 죽겠는걸로 시작해도 3년쯤 지나면 멘탈이 가루가 되는게 대학원 생활인데 - 잘 될 수가 없어요.
솔직히 가장 베스트는, 면담을 몇번을 다시해서라도 본인 주제를 A로 '뒤탈없이' 돌려놓는겁니다. 그걸 받아들여줄지 어쩔지는 교수의 인성과 글쓴님의 말솜씨에 달려있을거예요.
2020.02.22
다시 교수님께 말씀을 드렸으나.... 단호하게 거부하셨습니다...
2020.02.22
한 연구실 안에서 주제가 바뀌면 얼마나 바뀌길래 피하고 싶은 주제까지 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그렇다면 3은 안됩니다. 그정도로 와닿지 않는 주제라면 학위받는거 쉽지않을테니 1, 2중에 결정하셔야죠.
2020.02.22
석사전환도 안되고, A보고 왔는데 Z를 하라고 하고, 다시 말씀을 드렸는데도 단호히 Z를 하라고 하는건....글쓴분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뭔가 잘못된 연구실같지 않나요? 힘든 결정이겠지만 옳은 결정 하시길 응원합니다.
Linus Carl Pauling*
2020.02.22
정도 차이가 있지만, 이런 경우는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임의로 연구 주제 바꾸는 것은 가끔 볼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관심 없는 주제를 교수님이 갑자기 제안을 하셨는데, 1년을 설득하고 어느 정도 결과를 보여 주어서 저의 주장을 결국 관철했습니다. 교수님과 상의를 해서, 최대한 관심 있는 주제로 이끄는 노력을 좀 더 해보고, 안되면 그만 두는 것이 어떨까요 ?
2020.02.22
2번을 하는게 제일 좋을 것 같네요. 6개월은 인생에서 지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연구분야는 큰 방향성이니까요
2020.02.22
다들 바쁘실텐데 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발판삼아 잘 고민하여 결정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2020.02.22
어짜피 학생의 선택지는 많지 않고, 교수 하라는 연구주제 할 수 밖에 없으나... 그것을 당연시 생각하는 교수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학생에게는 자신의 연구 identity 가 바뀌는 일임에도 교수들은 그냥 자신의 비즈니스 정도로 여기죠. 아니다 싶으면 단호하게 거절하고 나오십시오.
Oswald Schmiedeberg*
2020.02.22
어쩝히 자퇴할거면 일단 과사무실에 물어보는건어때요.
저같은경우에는 연구실들가자마자 교수가 인건비 내용을 바꾸더라구요.교수랑 만난적도 거의없는데 거의 초면에 심한말도해서 진짜 죽빵ㅈㄴ갈기려했는데 참았습니다. 그래도 주변에 아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교수존나띠꺼운거 뒷담좀 깟더니 교수 븅신이라고 소문도 금방낫네요. 과사무실에도 얘기했더니 연구실도바꿀수 있다하고 한곳도 이미 거의컨택됬는데 분야가 살짝달라고민중입니다.
그리고 교수때문에 인생좃되면 본인만 좃될순없잖아요? 전 이생각하면서 지금은 살고있어요. 교수땜에 내인생 좃되면 본인도 그만한대가를치뤄야죠?
이마음가지고살면 좀더생활하기편해질거에요
Henry James*
2020.02.23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람직한 태도 굿!! 작성자님 이번 기회 놓치면 계속 긴가민가하면서 고통만 받을 거예요. 나중에 졸업을 빌미로 갑질할게 눈에 훤합니다.
2020.02.23
저는 연구실을 옮길수는 없을것같으나... 마음속에서는 자퇴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것 같습니다.... 하하... 계속 우울하고 슬프고 그런와중에 조금씩 기울어지는게 느껴지네요...
202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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