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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선을 그어야 할텐데 고민 사항이 있습니다.

2022.03.13

18

6082

이제 모 사립대에서 막학기 재학중인 석사과정생입니다.
지도교수님께서 저를 가끔씩 전천후 연구생이라고 부르시더군요...
어제 랩 미팅이 끝나고 교수님께서 저에게 개인 면담을 하자고 하셔서 개인 면담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실 현황>>>>
-석사 4학기 재학중이지만 최근 3학기 동안 한국인 학생이 신입생으로 들어오질 않습니다.
(과거 연구실 이력을 보니 한국인이 잘 들어 왔는데 최근 2~3년간 들어오질 않고 있습니다. 이건 연구실 홍보문제도 있지만 이정도 되면 지도교수님이 어디에서 실수같은걸 하지는 않으셨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에 대한 대체안으로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유학생(모두 중국인)을 계속 신입생으로 불러들인 상황

-외국인 유학생들이 행정업무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결국 해당 행정업무(과제 관련 업무, 학과 관련, 산학관련, 기타 사업단 관련 업무 등 실험을 제외한 상당수)를 저와 한국인 박사과정 1명이 대부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저는 낮에 개인연구를 한달에 10일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인 박사과정 동료가 부친상으로 인해 저는 실험이 3주 연속 중단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님이 저의 미팅을 계속해서 미루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해당 박사과정 동료는 병역문제로 인해 올해 말이면 연구실에 잔류가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주말도 수시로 버리고 야근까지 하면서 어렵게 과제를 해결하는 정도로 실적을 내긴 했습니다.(석사 혼자서 과제 1개를 받아친게 대단한건지 몰랐는데 주변에서 그게 큰 포인트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들은 과제 및 실험실적마저 따라오지 못하여 문제가 되었으며 기본적인 청소, 실험 장비 정리 등도 하지 않고 가끔씩은 무단 퇴근 까지 하여 연구실의 기본적인 분위기마저 무너지는 불쌍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런 문제로 인해 한때는 정치판처럼 내부 분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쉽게 버릴 수는 없으니 외국인 포닥 연구원(중국인 아님)을 1명 새로 고용하셨습니다. 하지만 포닥 연구원이 한국어는 물론이며 영어마저도 어렵게 소통이 될만큼 스피킹 능력이 부실해서 예상보다 일이 더더욱 늘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대학원 과목 시험대비시간이 부족했으며 시험을 너무 못쳐서 'B+' 학점이 나오는 사단도 한 차례 있었습니다. 그것도 지도교수님 과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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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관련 offer 내용(1,2차 모두 정리)>>>
-인건비는 월 250(이건 못지키면 교수님이 본인월급이라도 떼서 챙겨주겠다고 하시더군요...)
-박사과정은 5년이 아닌 4년만 시키겠다
-장학금과 과제 및 협력단 관련 인센티브 잘 당겨서 연 3500정도급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보겠다.
-"박사면접 합격하면 폰 하나 새로 사줄까?" 물어보시기도 하시더라고요...
-2023년 2월까지 한국인 3명 불러주겠다.(제가 볼때 나머지는 몰라도 이건 안될거 같은데...)
-4년 늦는거 많이 늦는거 아니다. 그동안 너가 가족 경제 신경 쓸 필요없다. 그런걸로 신경 쓰지마라.(저희 가족 사정이 어떤지 알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건지)
-석사만 하긴 아깝다. 몇가지 부족한 점이 있는데 박사까지 하면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을거 같다. 라는 막연한 offer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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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조건만 보면 많은 분들이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부러워 하실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현재 저희 연구실상황을 종합하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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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배들과 저와의 차이점>
-과거 선배들 근황을 보면 미국에 박사과정 진학을 한 사람도 있고 석사 졸업 후 일반 연구원 신분으로 잠깐 있다가 간 경우도 있었던 상황.
-같은 랩이라도 석사때 생활을 잘 못한 사람의 경우 박사 컨택을 거절 하지만 저에게는 그렇게까지 박사 권유를 하는게 이례적이라고 OB 선배님들도 이야기 하시더라고요...
-10년이 넘는 연구실 역사상 연차 과제 종료후 제가 역대 석사과정중에는 인센티브를 제일 많이 받은 기록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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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저의 계획과 생각>
-저는 애당초 석사 입학때부터 석사만 하고 갈 계획이라고 교수님께 수차례 이야기드린바 있습니다.
-취업이 안되면 박사를 할 생각이 있으나 지금 있는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바로 하는건 누가봐도 위험한 행위인 상황. 아니, 공백기가 생겨도 지금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하면 안되는 상황...
-박사를 하지 않으면 석사 졸업이 아닌 수료로 막아버릴 수 있는 상황에 몰리면 진짜 수료만 하고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 상황...
-그동안 챙겨주셨던 교수님의 인정을 생각하다가도 'B+'사건을 생각하면 그 생각이 쉽게 사라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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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다음주까지는 회사 자소서를 한참 써야 하는데 지도교수님한테 발목 잡히지 싶지 않아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됩니다. 잘 졸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도움을 요청드리고자 여기에라도 글을 남기게 됩니다... 긴 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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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개

IF : 2

2022.03.13

도망가세요. 그러다 글쓴님 자살할 거 같으니까 도망가세요. 저 지도교수가 지금 정상으로 보이시진 않을 거에요. 돈 몇 푼에 수명이나 인생 갈아넣지 마세요. 그리고 그 돈 정말 준대요? 나중에 그 돈 못 받아도 어디서도 보상 못 받아요. 돈도 시간도 보상 못 받아요. 저도 박사 다른 곳 가서 다시 했고 지금은 진짜 잘 살고 있습니다. 외국인이라도 끌어들여서 그 랩 유지하면서 자기 이익 챙기는 사람이고 한국학생들이 왜 안 들어오겠어요, 본인도 아시죠, 뭔가 잘못되었다는 거요. 석사졸업 시켜달라고 하시고 졸업 안되고 수료로 나가시게 되면 다른 곳 편입해서라도 졸업하시면 됩니다. 못할 거 같죠? 하는 사람들 실제로 봤어요. 그러니까 판단 잘 하셔서 본인이 가장 좋은 선택을 하세요.

대댓글 1개

2022.03.13

좋게 포장해서 적긴 했었는데 제 속마음을 그대로 다 적으셨네요 ㅠㅠ
더군다나 제 분야가 박사쪽을 가면 오히려 취업 가능영역이 좁아지는 문제점까지 일어나서 박사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역시 제가 가지고 있는 승부수를 쓸 수 밖에 없겠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모 정치인 말대로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마음으로 가야겠어요~!

IF : 5

2022.03.13

교수가 제안한 저 조건들 전부다 아무 의미없고 안들어줘도 그만인거 아시죠? 사실여부 상관없이 집안 사정으로 석사까지만 하고 취업해야 할거같다고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려운데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서 부모님이 님만 바라보고 있다고 얘기하세요. 집 사정이 구체적으로 어떤지 물어보기까지하는 미친놈이라면 자세히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무한반복

대댓글 2개

2022.03.13

집사정에 대해 물어보는 수준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냥 억지를 부리더라고요...
결국 좋게 해결할 방법은 희박한게 어쩔수 없나봅니다...ㅠㅠ
냉정하게 판단하고 제 갈길 가는 쪽으로 가야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IF : 5

2022.03.13

대충 예상은 했으나 제대로네요.. 어떤 방식으로든 빠르게 탈출만이 답입니다 고생하세요

2022.03.13

반드시 그만두셔야합니다. 그냥 노예 취급인듯한데요. 그만둔다고 했을 때 우리끼리 정이 있지 드립 + 이것저것 챙겨주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 남발 해대도 속지말고요. 아 그리고 석사 학위 나오기 전에 그만두겠다고 하면 앙갚음 할 수 있으니 석사 따기 전까지는 고민 중이라고 하시는게

대댓글 1개

2022.03.13

당시에도 생각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할뿐... 1시간을 설득해도 박사하겠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ㅠㅠ
나중엔 이상한 드립에 웃음을 참느라 엄청 고생했네요...
석사 따고 나면 통수를 치는게 결국 답인가 봅니다...

2022.03.13

이런 랩에서도 인건비 많이 주겠다고 하면 고민을 하나요?
대학원은 미래를 보고 가는 거지 인건비 많이 준다고 가는 곳이 아닙니다. 일단 연구를 잘 할 수 있어야 인건비를 따지지요. 형편이 많이 어려우면 취직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연구 여건도 좋고 인건비도 많이 주면 고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인건비만 많이 주는 건 고민할 여지가 없어요.

대댓글 1개

2022.03.13

역시 좋게 포장해서 적어봐도 제 마음을 다 읽으셨군요..ㅠㅠ
등록금이 1년에 1300정도 나가는거 계산하면 사실상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긴 하지요...
더 좋아질 가망이 보이지 않는 조건의 연구실에서 논문실적이 더 나올수 있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고요...
역시 다른 연구실이냐 취직이냐를 생각하는게 답이었나봐요...
말씀 감사합니다!

2022.03.13

잘 얘기해보다가 박사 안 오면 졸업 안 시키겠다고 협박하는 수준이면 못 이기는 척 박사 지원만 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취업은 진행하면서요. 혹시 교수가 학생 졸업을 취소할 권한이 있는지 알아보시고요. 물론 상황이 더러워지지 않게 좋게 좋게 졸업하는 게 서로에게 최선입니다만.

대댓글 1개

2022.03.13

아마 4월 중순 전 3차 offer를 한차례 더 하실 것으로 예상이 되요. 그때 안되면 말씀대로 박사 지원 했다가 석사 졸업 즉시 지도교수 통수를 치는 수밖에 없을거 같네요...

2022.03.14

서면으로 도장찍고 공증하고 연봉 얼마쯤 이상 되는곳에 찔러주겠다 하는것도 아니고 걍 말로만 구구절절~~~. 나중에 안봐도 뻔합니다. 지금 급한불 끌려고 님 노예전직시킬려고 그러는겁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님 인생 님 스스로 결정해야지, 저런거에 휘둘리면서 저 교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려다니지 마세요. 자기인생 책임져 준다고 도장받아놓은것 아니면 의미없음.

그리고 고민하는것 자체가 할맘 별로 없다는거 아님???

대댓글 2개

2022.03.14

교수가 offer를 하면서 박사 졸업생 중 교수 있다고 하더군요... 교수자리 쉽게 가질수 있는거도 아닌데 쉽게 가는거마냥 이야기를 하시긴 하시는거도 이해가 안되긴 했지요... 안그래도 offer때 당시에 각서 물어봐야 하나 생각했어요 ㅋㅋㅋㅋ 요즘 세상에 부동산 사기도 있고 거짓말 컨택도 있는 판에 저거인들 거짓말을 못할까요... ㅇ.ㅇ
급한불 끄기용 노예전직이라는 이야기는 제 생각도 그렇고 많은 분들의 공통된 생각인거 같아요... 뒤통수 안치고 졸업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데 역시 어려운건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지금 취업을 먼저 하려는 점도 있고 박사의 의미 조차 확립이 안된 상태인데 괜찮은 연구실도 아니고 그런 연구실에서 할 마음은 더더욱 없지요...

2022.03.14

제 우려와 속마음을 정확히 읽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ㅠㅠ
산만한 카를 가우스*

2022.03.14

경험자 입장에서 댓글답니다. 우선 무조건 도망가세요.
교수라는 족속들이 워낙 언변이 좋고 사기꾼들이라 뭐 해준다 말만하고 지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말하는게 저 박사 진학시킬려고 했던 제 지도교수 말이랑 너무 똑같네요ㅋㅋㅋㅋ
저도 4년 얘기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못해서 졸업 못하는거면 말을 안하겠는데 5년짜리 과제도 혼자서 다(+이런저런 잡과제 추가)하고 논문도 졸업하기에 모자라지 않게 썼는데도 지금 5년째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천후' 라는 말은 좋게 얘기해서 그런거지 써먹기 좋은 노예랑 같은 말입니다.

제발 나중에 저와 같이 후회하지 말고 도망치세요. 사실 교수가 약속한거 다 들어줘도 연구실 환경이 너무 거지같아서 거기 있을 이유가 없네요.

대댓글 2개

산만한 카를 가우스*

2022.03.14

아 그리고 뒷통수치는 방법은 마지막으로 생각하시고 왠만하면 스토리텔링이 잘된 핑계를 준비해서 빠져나오세요.
제 기억에 졸업 후 6개월내에 지도교수 권한으로 학위를 취소할 수 있는걸로 알아요...
지도교수가 아무리 미쳐도 그런짓까지는 안하는데...보아하니 님 지도교수도 보통 미친놈이 아닌거 같아서요

2022.03.16

그러게요... 회사자소서 쓰려고 하니까 없는일도 만들어서 시키는거 보고 선생님 말에 다시한번 공감합니다... 좋게 해결하긴 이미 틀렸네요...

2022.03.15

절대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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