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쓰는 회사원의 워라밸 얘기

아래 rnd 직군의 워라밸에 대한 글에 댓글을 어제 퇴근 후 밥먹으면서 저녁 8시에 달고
오늘 토요일 낮 2시에도 일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며 쓰는 글

- 백그라운드: 공학계열 박사졸로 대기업 취직

- 원글에 댓글에도 썼지만 당신이 공대생이라면 학석박 무관하게 이제 워라밸같은거는 없음.

- 원래는 퇴근 후 언어공부(외국어 앤드 프로그래밍 언어 둘다) 많이 했는데 부서이동하고 일 많아지면서 집에 와서도 계속 업무 대응중임. 주말에는 밀린 집안일하느라 바쁘고....
언어공부할 때도 그렇게 워라밸이 좋지는 않았는데 더 안드로메다로 가는 중인듯

- 자기계발 못하는건 아쉬운데 야근수당 책정 방식이 근로자한테 유리하게 바뀌는 바람에, 마침 요즘 수당이 많아짐. 야근해서 돈버는게 곧 자기계발이 아닐까 생각도 하는중 (요새 자기합리화하느라 많이 하는 생각)

- 나는 보통 8시~8시반 출근해서 7시쯤 퇴근함. 1시간 반~2시간 야근은 데일리로 하는 편. 어제는 오랜만에 죽는 줄 알았음. 따져보니 이번달 정시퇴근이 딱 이틀이더라고

- 내 지금 상사는 미국에서 오래 일하다 온 사람이라 야근 많이하면 꼭 둘 중 어떤거냐고 물어봄: 1) 니가 무능해서 시간이 많이 드는거냐(물론 무능이라는 말은 안쓰지만) 2) 일이 진짜로 그렇게나 많냐. 나는 지금은 둘 다인데 2가 그래도 좀더 우세한 상황같음. 상사도 우리 파트가 전사 스케일로 봐도 일 무지하게 많은거 아주 잘 인지하고 있어서 이젠 당당하게 2번이라고 답함.

- 한편 철저한 한국마인드였던 이전 상사는 야근 많이 할수록 고과 잘줬음. 그렇다고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일부러 남아서 일 더했던 분위기는 아니었....다기엔 아저씨들은 굳이굳이 주말에 나오긴 했다

-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집 아저씨들은 주말에 자주 나옴. 집에서 싸우느니 나와서 일하는게 낫다고.... 이해는 되는데 아빠도 엄마도 아이도 서로 참 짠함
뭐 나도 지금 일하고있긴 하지만

- 아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전 부서나 현 부서나 다 거의 외벌이이거나 엄마는 어떻게든 휴직상태인 경우가 많음. 아빠들이 꽤 잘 벌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육아가 그만큼 리소스를 잡아먹는거구나 하는걸 옆에서 보고 있음.

- 장비에러든 소프트웨어에러든 항상 왜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날 나는지 모르겠음(일요일은 신기하게 잘 안 남). 장비녀석 겁나게 사람한테 질척댐
오늘 에러는 언제 클리어되려나

그러고보니 에러 조치 후 대기하고있어가지고 일하는 중인데 제목에 심심해서라고 써버렸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