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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점점 메일을 읽고 답장을 하지않게 될까?

칠칠맞은 찰스 다윈*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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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1

Disclaimer: 팁을 주고자 하는 글이 아닌 그냥 제 잡생각 글입니다 :-)


“교수님이 제 메일을 읽지 않아요”
“교수님이 제 매일을 읽었음에도 답장을 주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교수님으로부터 답장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여기 많은 분들이, 특히 대학원을 지원하는 분들이 고뇌하는 부분입니다.


장담컨데, 현재 현직에 계시는 교수님이나 정출연/기업 연구원 박사님들도 대학원에 지원할 때 혹은 쥬니어 연구원 당시,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겁니다. 전 대학원 지원 당시, 교수로부터의 답장은 물론이고, 관심있는 실험실 몇 곳의 박사과정생들에게 보낸 메일도 답장을 받지 못 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ㅎㅎ


조교수인 제 지도교수를 포함해, 가깝게 알고지내는 학계에서 이름이 있는 부/정교수분들, 그리고 현재 다니는 기업에서 알고지내는 디렉터, 펠로우 급 고위직 분들의 경우 매주 몇백통의 메일을 받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이번 가을학기부터 R1에서 조교수로 일하는 분과 잠시 이야기했는데 박사 두명 뽑는데 200통 이상의 메일을 받았다 하더군요..


전 미국에서 갓 박사를 졸업하고,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했는데 확실히 박사시절보다 내외부에서 받는 메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컨설팅 회사로부터 외부 컨설팅 요청이나 하이어링 중인 포지션 정보 요청을 비롯해 다른 잡다한 메일 들을 주기적으로 받습니다. 처음에는 답장도 빨리 해주려하고, 30분-1시간 미팅도 요청하면 해주며 도와주려고 했습니다. 이 문제를 제 매니저에게 말하니 그냥 아예 답장을 주지마라고 권하더군요.


점점 경력이 쌓이며 제 메일함도 매일 쌓일텐데, 여러 이유로 비슷하게 답장을 잘 하지않는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네요.


논외로 제가 답장을 빨리하는 그룹도 있습니다. 박사시절 공을 들여 구축해놓은 학계, 네셔널랩, 기업에 있는 제 서클은 서로 도울 것이 있으면 도우며 커뮤니케이션이 원할합니다. 제 친구들과 그들이 소개시켜주는 분들이 속속히 미국내에서 조교수, 탑기업 등에 잡을 구하며 제 서클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끔 생각해보는 것이, 제가 실적으로나 사교적인 부분에 있어서 별볼일 없는 학생이었고, 제 지도교수가 라이징스타가 아니었다면 과연 이런 서클이 구축되었을까 입니다. 좀 씁쓸하지만, 프로페셔널한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 답장을 주지 않는 교수님들도 펀딩을 주는 관계자나 콜래보를 같이 하는 다른 교수의 경우엔 답장을 빨리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제 서클에 속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아직 답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제 지도교수도 발송한 콜래보 요청 메일이나 기타 메일에 답장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이미 구축된 서클 유지 및 확장과 같은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답장이 오지 않는 것과 같은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은 처음엔 쓰리지만 그냥 다른 대안책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한줄요약: 교수님들이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은 씁쓸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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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IF : 5

2022.08.21

지금 받으시는 외부 요청들도 생각보다 스팸성 내지는 뿌리고 보는 경향인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외부 컨설팅이나 잡오퍼 잘못 대응했다가 이상하게 엮일 수 있을 것도... 많아요. 메일 잘 거르는 것도 경험이 필요하고 스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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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맞은 안톤 체호프*

2022.08.21

본인이 연구에 매진하고 바쁜 교수라면, 거기에 육아 살림까지 한다면, 정말 꼭 필요한 이메일 이외엔 답장하지 않는게 보편적이겠죠. 시간이 너무너무 없고, 이메일은 너무 많이 오니까. 과제는 있고 일 할 사람을 구해야하면 아마 답장을 할지도 모르지만, 보통 아는 사람이랑 일하고 싶어서 그것도 확률이 낮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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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당연한거죠. 컨택 메일도 극단적으로 보면 수신자의 의도와 상관 없이 자신이라는 물건을 팔려고 보내는 광고지 같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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