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대 공대생 새내기입니다. 이런 글 올리는 곳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에타나 유튜브 찾아봐도 속시원한 대답을 못 들어서 여기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려합니다.
(사실 아래의 모든 질문들은 gpa에 관한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면 됩니다. 그리고 학부생 새내기따리가 이런 말들을 하는 게 허접하게 들리시겠지만 동생이다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 정말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서요)
대학 학점 별로 안 중요하다고, 교수님께서 3.0만 넘으면 된다고, 어른들께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이런 말들을 너무 안전장치로 생각한 나머지 공부를 안 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학 수업이나 술자리, 동아리, 과외, 과제 이런 것들을 하는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냈습니다. 예습이나 복습은 당연히 안 했고 시험 기간에도 별 경각심 없이 보냈습니다. (수학 시험이라 가정하면, 그냥 교재 읽으며 개념 이해하고 연습문제나 기출은 하나도 안 풀고 시험장 직행)
학점이 잘 안 나올 건 뻔했습니다. 근데 막상 학점이 안 좋게 나온 걸 보니 현타가 오더라고요. 개념 이해 다 되고 공부 너무 재미 있어 하고 수업도 잘 들었는데 왜 시험 준비는 안 해서 찝찝하게 해야 할까... 다른 친구들 학점 잘 나오는 거 보니까 더 그런 마음이 들고요. 근데 어떤 친구들은 드랍이나 자체 드랍을 하며 훗날을 기약하는 걸 보며, 학점이 진짜 중요하긴 한가...이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고민들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된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1. 학부 학점이 내 삶의 어느 부분에 적용되는가?
1-1) 유학이나 대학원, 취업 등에 영향을 준다고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지 체감시켜주실 수 있으신가요...
1-2) 특히 대학원을 갈 때 학점이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부분들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2. 학점을 잘 받기 위해 드랍이나 자체드랍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3. 대학교를 사실 꿈의 장, 학문의 장(?)으로써 굉장히 재미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순수했던 것 같네요... 학부생으로서 어떤 것들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현실적으로...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3개
귀여운 앨런 튜링*
2022.10.23
본인 yk대 공대생
3학년까지 학점 2점초반
4학년부터 재수강해서 5학년 다니고 3.5로 졸업
3.5로는 좋은 대학원 갈수가 없어서 자대 진학
2022.10.23
일단 대학원 인기 연구실 들어가려면 고학점은 굉장히 중요합니다만 아무래도 서울대이시다보니 4.5만점에 3 후반까지만 맞춰도 어지간한 국내 연구실은 다 될 것 같아요. 근데 해외 탑스쿨 가려면 4점 훌쩍 넘겨야 할 것 같고 취업때는 학점보다는 실력이랑 프로젝트 경험이 더 중요할 것 같네요. 학점 잘 받기 위해 과목 버리고 하는거는 다 본인 전략이고 결국 필요한 지식 및 경험을 얻는 선에서 학점이 잘 나왔다면 그걸로 된거죠. 전공수업 열심히 들으시고 관심 연구분야 있으시면 학부연구생도 해 보시고 시간 남으시면 개인 플젝을 하든 논문을 보든 인턴십을 하든 학회에 들어가든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본인이 욕심이 많을 때 이야기이지 이미 서울대 공대면 친구들 하는만큼만 해도 어지간히 잘 살 겁니다.
2022.10.24
거기 공대 졸업했음. 요즘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1. 3 중반 정도만 되어도 대학원/유학/회사 어디를 가든 아무 문제 없음. 다만 학부때부터 남다르게 공부한 선배들 같은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서울대/카이스트 정도의 탑 대학 교수가 됨.
2. 그 시간에 다른 경험을 더 하시길.. 앞에서 말했지만 최상위 대학 교수 되는게 목표가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학점에 신경쓸 필요 없음.
3. 다양한 경험 해보고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또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어디 찾아보거나 물어보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보기 바람. 회사를 가든 학계를 가든 치고 나가려면 혼자 생각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있어야함.
2022.10.23
2022.10.23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