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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

정직한 찰스 다윈*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2023.04.17

6

2090

안녕하세요... 현재 박사 3년하고 한 학기차인 학생이에요....참....최근에 현타가 너무 쎄게 와서 글을 적어봅니다....

저는 원래 의욕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고등학생부터 과학자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인류를 위해 봉사해야지 이런 뜬구름 잡는 꿈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 전역후 학부생 인턴으로 실험실 생활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엔 하나하나가 너무 신기했고 너무 재밌었어요. 아직도 제가 처음 PCR해서 band나왔을때 기분을 잊을 수 없네요... 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석사를 하게 되었어요.....여기부터가 슬슬 제가 과학자 즉 연구직이라는 직업이 내 천직이 아니다라고 느끼게 된것같아요. 그걸 어디서 느꼈냐면....어떤 실험과 주제에 대해 제 주관이 낄 틈이 없더라구요. 다 교수님 지시, 윗선배 지시에 따라 연구방향이 정해지고 저는 끽해봐야 실험조건 잡는거 좀 내맘대로 바꿔서 결과 잘나오는거에 만족하는 정도가 끝이더라규요.... 솔직히 거의 교수님 손발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무력하고 재미가 없더라구요...저는 제가 연구주제도 정하고 자율적으로 무언가를 수행하고 혼자 결과에 대해 곰곰히 생각도 생각도 하고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럴줄 알았는데.....아니네요... 박사를 하면 좀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고 박사를 진학했으나 별로 달라진걸 못 느끼겟어요. 물론 석사보단 자율성이 늘어난건 맞지만 딱히 크게 차이도 없더라구요. 포닥분께 제 고민을 말하니 그분께서 사실 너가 정말 원하는 연구는 교수가 되도 힘들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교수들도 프로잭트 딸려면 이래저래 자기 분야 아닌것도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최근 2달전부터 느꼇어요....워라벨 없는 삶, 자율성도 없고......제 한계를 느꼇어요....여기까지구나....물론 박사는 졸업할거에요....데이터도 나와서 지금 figure 다듬기 작업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연구직을 정년까지 한다? 흠....저는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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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꼼꼼한 갈릴레오 갈릴레이*

2023.04.17

흠 말씀하시는게 한계랑 관련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석박생때 연구자유도는 교수의 스타일에따라 다른거고(방임형교수일수록 자유도자체는 높아지겠죠) 교수나 포닥때 자유도 제한역시 한계랑 다른문제죠. (뭐 노벨상타고 그런분들얘기보면 과제에 아무도 돈을안줘서 몇십년간 쪼들려가며 하고싶은거 했다는 사례도 있긴합니다)

보통 wet하시는분들이 말하는 한계는 실험실패, 교수나 동료와의 디스커션을 못따라갈때, 박사 말년차까지 figure만들 데이터안나올때 정도인데 이 글과는 거리가있어보이네요.

2023.04.17

화이팅하세요...

IF : 5

2023.04.17

먹고 사는 일이 그런거죠. 박사과정이면 환상에서 적당히 깰 때고 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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