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음 주의) 대학원생 신입생입니다. 연구실 생활한지 4달이 넘어가는데 서칭 능력이 부족해서 노력 대비 효율이 너무 안좋은 것 같습니다. 빠르게 연구 주제를 잡아야 하는데 노력한 만큼 큰 발전이 없어서 저도 선배님들도 애를 먹고 있네요. (기대감에 계속 못미치니) 저는 나름 수석출신으로 좋은 대학원에 왔기에 능력이 나쁘진 않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보니 연구 역량이 너무 부족한거 같고 학부나 자격증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었나 현타도 많이 오네요.
끝도 없이 내려가는 자존감과 우울감으로 인하여 저의 자아는 어느새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지배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과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너무 감정이 좋지 않아서 피드백을 해주시는 선배님들 앞에서 태도가 불량했습니다. 당시 심신 미약 상태였던 저의 어리숙한 부분이 너무 후회됐습니다. 선배님들께선 너가 잘못한걸 인지 하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 라고 따끔하게 말씀 해주셨지만, 감정에 지배되는 저의 모습을 이미 보셨기에 정말 제 자신이 싫어지네오.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런 힘든 상황에선 정말 어려운거 같습니다.
대학원 공부와 생활이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항상 1등을 해왔고 좋은것만 경험하고 쓴소리를 많이 들어보지 못해서 그런지 더더욱 대학원에서의 느끼는 큰 장벽이 저에겐 너무 힘들게 다가오네요.
졸업하고 행복할 날이 올까요? 매일매일 자퇴 생각을 하지만 ' 어떻게온 대학원인데...'라는 생각을 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두서가 없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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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개
2023.05.20
누구나 겪었고. 누구나 누군가에게 도움받으면서 극복해왔어요
대댓글 1개
IF : 1
2023.05.20
선배의 케어에 의존하는데 그 과정에서 선배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는것 같아서 죄송스럽네요
IF : 5
2023.05.20
천장에 부딪히는것 같은 기분은 보통 언젠간 느끼게 되어있습니다. 그걸 이르면 중고등학교때 겪는 사람도 있고 그냥저냥 살다 평생 안 겪을 수도 있겠죠. 결국 꾸준히 가는 사람이 끝까지 갑니다. 그리고 안 그럴 것 같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비슷한 생각들을 합니다.
2023.05.20
지금을 극복하면 비로소 좋은 연구자가 되는겁니다. 잘 극복하고 계십니다.
2023.05.20
아직 4달 밖에 안됬는데…
대댓글 2개
IF : 5
2023.05.20
됐
IF : 1
2023.05.20
아직 연구를 시작 못해서 조금 더 조급한거 같네요
상처받은 쇠렌 키르케고르*
2023.05.20
수석이면 유학갔어야.
대댓글 3개
IF : 1
2023.05.20
ㅠㅠ 그럴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상처받은 쇠렌 키르케고르*
2023.05.20
지금이라도
2025.08.31
능력치 부족은 유학 간다고 달라질 게 없다 봅니다 qe 떨어지고 짐 싸서 올 수도 있고 유학 낭인들도 많습니다
2023.05.20
더 위험한건 이만하면 잘 안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그러면 발전이 없거든요. 박사는 되어야 독립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수년은 걸리잖아요? 너무 조바심낼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관리 잘 하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라요
대댓글 1개
IF : 1
2023.05.20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2023.05.20
마냥 열심히 한다고 되는건 아닙니다. 능력이 실제로 부족한 케이스라면, 냉정히 말해서 빨리 접는게 맞습니다. 6년의 기회비용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런데 어디 집단이든 수석하셨다고 했죠? 그러면 능력부족은 아닐겁니다.
4개월하고 벽을 느낀다 하기엔 너무 시간이 짧은것같네요. 막말로 아직 연구를 수행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따라서 지금 진도가 안나가는걸 부정적인 시그널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연구실 선배 조언으로 부족하다면 연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졸업생이나 지도교수에게 조언을 구하세요. 저라면, 연구시작단게에선 두가지 조언을 해줄 것 같습니다. 기본 공부는 끝났다는 가정하에,
1. 님의 분야에서 최근2-3년 안에 나온 빅페이퍼를 디테일하나하나까지 다 이해하는걸 목적으로 공부하고, 가능하다면 스스로 reproduce 까지 해보세요
2. 1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약간 변형해서, 작은 프로젝트를 끝까지 수행해서 논문까지 써보세요. 시작부터 high impact를 노릴 필요는 없습니다.
연구실에서 하고있는, 혹은 선배들이 시키는 연구가 맞는 방향일 확률보다, 위의 방향이 맞는 방향일 확률이 높습니다.
본인 감정 컨트롤은 제가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연구실도 사회생활입니다. 못난모습 안보이는게 좋겠죠? 이미 일어난 일이라면 깔끔하고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넘어가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활기찬 루이 파스퇴르*
2023.05.20
지나가던 사람인데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2023.05.21
서칭 능력이 어떻게 부족하다고 느끼시나요?? 해당분야 survey논문 읽어보고 거기에 나왔던 논문들 중 객관적으로 그 분야를 크게 진보시킨 논문들 위주로 골라서 읽어보고, 그 논문들의 레퍼런스 중에 흥미 가는것들 읽어보고, 웬만큼 다 읽었다 싶으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survey논문에서 디테일한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는 논문들 비교해보고, 저는 이런식으로 하는중인데요.
달리는 프란츠 카프카*
2023.05.21
겨우 4개월 밖에 안 되셨는걸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스칼라에서 논문 많이 읽으시면서 배경지식 쌓는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셔요. 1년차는 그러면서 배우는 겁니당.
2023.05.22
님이 느끼시는 것으로 보이는 압박감에 전적으로 공감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 다만 본인이 생각하 듯이 이게 님의 감정적인 부분이라기보다는 님이 학업 스트레스에 예민한 부분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결국에는 본인이 해결할 문제라 더는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건투를 빕니다.
2023.05.22
4개월이면 저도 그때쯤 교수님이랑 디스커션하고 손나쁘다고 한참 고나리 들을때네요. 코스웍이랑 실험도 배우느라 바쁘고. 저 그때 수업에서 엉엉울고 무너졌었는데 일단 급한대로 정신과약먹고 시간지나서 손에 실험이 익고 질문하고 비판하는 트레이닝 받다보니 2년차때는 좀 나아지더라구요. 일단 힘든게 당연한 시기라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2023.05.22
저도 그래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까지, 그리고 지금도 친구들, 대학 동기들, 학부 교수님들한테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능력 있다는 말 들으면서 살고, 저도 그 정도 프라이드랑 뭘해도 된다는 마인드로 대학원 왔는데.. 정말 쉽지 않네요. 매일매일 눈 충혈될때까지, 눈이 안떠질때까지 논문 읽거나 맡은 과제하다가 퇴근하는데, progress는 없고, progress가 없으니 자괴감 들고,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능력주의였던 제가 감정적이게 되고 다른 사람한테 의지하고 싶어지고 찡찡대고 싶어지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저를 보면서 또 한심해지고 자괴감 들고 이 길이 내가 맞나 싶고.. 며칠 전에는 차타고 2시쯤 퇴근하다가 진심으로 벽에 박아버릴까 충동도 들더라구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고 있는데 제가 바꾼 마인드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였네요. 저희 교수님도, 선배님들도 다 똑같이 저한테 조언해주셨는데, 대학원 초반이니까 당연히 못하는게 맞고 잘하고 있다라고 해주시네요. 그 말도 사실 귀에 안들어오긴 했어요. 아무리 초반이라해도, 못하는게 맞다고 해도, 제 마음은 누가 뭐래도 나는 잘하고 싶은데…
암튼 요새는 그냥 매일매일 성과는 없어도 연구노트 작성하면서 어제보다 뭘 더 했고 알았는지 적으면서 보내고 있어요. 같이 잘 이겨내요!
IF : 1
2023.12.04
현재 저희 랩에는 자대에서 수석하여 입학한 친구들만 여럿인데... 석사 과정에서의 공부와 학부 수준의 공부는 많이 다른 것 같더라구요... 이걸 빨리 깨우치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연구실 선후배들한테도 많이 힘든 시간이 되는데 (1인분을 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사람들이 이 몫을 채워야 하니까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다들 언제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 힘든 만큼 본인의 mind set을 바꿔야 하는데 이게 참...정해진 정답이 없다 보니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부디 잘 극복하셔서 좋은 연구 결과 얻길 응원할게요.
2024.02.09
공부 잘하는 사람이 실험에 미친놈한테 뒤쳐지는 단계가 대학원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학점...자격증따는 능력이랑은 별개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받쳐줘야하는게 체력이에요.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운동도 병행해가면서 힘내세요!
2024.06.19
수석이었다면 예상되는 점이.. 주입식 교육, 코스가 있는 교육을 받은 학생은,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던 것에 익숙해진 학생은 길이 여러 갈래인 대학원에서 스스로 하나하나 길을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물론 제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뿌듯하게 느끼면서도 너무 과거에 살지 마세요. 지금 하는 일이 바로바로 채점도 안 되고, 하찮은 일 같지만, 모아보면 엄청난 결과물이 됩니다. 채점해서 100점 맞고 1등 하는 기쁨과는 전혀 다른 기쁨입니다.
지금도 실험실에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부터는 점수로 매겨지지 않는 삶을 살게 돼요. 이제는 바로바로 성과가 나지 않는 삶에 익숙해지거나, 바로 성과가 나지 않아도 과정 중에 너무 즐거운 다른 분야를 찾아보세요.
그리고 책'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에서 그러더군요. 나는 실험실을 벗어나지 못 했어. 가 아니라 실험실을 벗어나지 않기로 내가 선택한 것이다.라고 그런 생각으로 방향을 찾아보세요. 글쓴이님께 하는 말이면서도 저에게 하는 말이네요.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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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2023.05.20
2023.05.20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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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2023.05.20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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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2023.05.20
2025.08.31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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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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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2023.05.21
2023.05.21
2023.05.22
2023.05.22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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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