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넷도 아니고 여기에서 갑자기 포닥얘기들이 많이나온게 흥미롭네요. 사실 여기에는 포닥경험있는 분들이 많이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포닥 난이도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경험담을 말해보죠. 저는 spk에서 학위받고, 포닥지원사업 지원했다가 낙방해서 풀펀딩으로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는 장학금은 대다수가 학진(후속세대지원사업)일 겁니다. 1년 4500만원크 과제로 많은 사람들이 학진으로 다녀온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2월정도에 공고가 나는데 PI와 컨택이 돼있어야하기에 사전에 컨택이 돼있어야 합니다. 저도 당시 학진도 지원했는데, 지원당시에는 탑저널 두편 모두 리비전중이엿어서 게재기준 실적은 애매하긴 했습니다. 장점으로는 학진으로 컨택하면 공짜로 온다는 사람이다보니 컨택이 쉽고 메일 답변을 정말 잘받습니다. 저도 대다수 탑대학(top3)과 인터뷰를 모두 했었고요. 단점으로는 1년과제에 돈도 적어서, 랩에 속해도 뭔가 애매한 경우도 많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도 애매한데, 그 이후에 계약연장되믄 경우보다 안되는 경우를 훨씬 많이봤습니다. 국내 리턴하거나, 다른학교 풀펀딩 알아본 경우 정말많이 봤어요.
풀펀딩으로 넘어가면, (사실 포닥지원사업으로 해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답변받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유럽/미국 합쳐서 20통 넘게 보냈고(저도 복붙이죠) 답변받는것 조차 쉽지않았어요. 그러다가 지인 소개로 탑5대학 교수 소개받게됐고, 인터뷰하고 바로 연봉계약받고 2년 좀 더 있었네요. 결과적으로는 포닥은 PI가 아는 강력한 추천서가 있거나, 본인이 학회장에서 커낵션을 만들거나, 아니면 눈에띄는 실적이 있지않는이상(커버레터 앞에 ~저널에 썼다를 어필해야죠) 답장조차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포닥와보면 국박들도 출신들이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옆에 한국인교수 랩은 PI 지인들 제자들 컬렉션으로 인서울중위권에서 학위받은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실적도 생각보다 엄청나진 않아도요) 풀펀딩 지원은 컨택이 어렵다는게 큰 단점이지만, 생각보다 본인이 성실하게만 하면 잡구할때까지 원하는 기간만큼 할수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과제일을 하기에 재료비 소진도 눈치안보고 할수도 있고요.
결과적으로 포닥은 인맥(본인이 만들든 주변사람이든)과 연구실적 두개, 거기에 학진이든 세종펠로우든 펀딩 이 세개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에 따라 상당히 쉬울수도 있고, 반대로 실적이 뛰어나도 어려울수도 있어요. 제 PI도 10명남짓한 랩규모에서 매년 본지에 한두편내는 대가 반열에 있는분인데, 포닥 메일 너무많이와서 10초만에 판단한다 하시더라고요. 아니면 아는사람 추천이 없으면 안읽으시는 경우도 많다하고요..
박사과정과 포닥과의 난이도 말도 있는데, 특정 몇개 랩 제외하고는 무조건 포닥지원이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반대로 그 특정 몇개 랩은 근데 박사지원도 어렵지않을까 싶기도하네요. 그리고 포닥을 가실때 학진등으로 탑대학가서 1년남짓한 시간으로 실적은 못챙겨도 cv에 해당 기관 흔적을 남기는것도 좋은 방법이고, 반대로 2-3년하면서 눈에띄는 좋은저널에 논문쓰고 오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둘다 임용시장에서 많이쓰이는 방법이고요. 본인이 박사과정 실젹이 훌륭하면 전자를 선택하는것도 스트레스도 덜 받고 유리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여튼 포닥이라는 외로운 길을 선택하시려는 분들 응원드리고, 유럽이나 미국 모두 좋은 pi밑으로 가시길 기원합니다. 대가중 성격파탄자들도 많이봤고, 그밑에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가정을 이루고가는게 그나마 덜 외로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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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개
2023.07.09
휴대폰으로 와이프 몰래 빨리 치다보니 오타가 많네요. 궁금한거있으면 답변 조금은 드릴수있을것 같습니다
세심한 백석*
2023.07.09
포닥후 해외임용이 가능한 실적이 되거나 조교수임용이 됨에도 한국으로 돌아오는건 왜그런지 궁금합니다. 물론 해외에 남아계시는분들도 많겠지만 최근 국내임용되시는분들 실적보면 굳이 한국와야했나? 라는생각드는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금전적이나 연구환경으로는 외국이 나을거같은데말이죠
대댓글 5개
2023.07.09
저도 국내리턴시 최소한으로 원하는 수준학교가 정해져있어서, 그곳에 자리날때까지 계속 기다렸어요. 스토리가 긴데, 지금있는 학과장 교수가 계속 제분야로 공고내려고 노력한다고만 말하고 1년끌어서 저도 그사이 미국대학도 인터뷰까지 봣고요. 결과적으로는 가족, 언어, 비자, 생활환경 등등 여러가지 문제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미국에서 교수에 대한 인식보다 국내인식이 월등히 좋은것도 있고요.. 미국대학에 남는경우도 꽤 봅니다. 저와 같이 국박+포닥으로도 r1에서 임용된 경우도 많이봐요. 박사부터 미국에서 한경우면 정말 허대해고여. 반대로 국내교수만 목표하는 경우도 꽤보고요. 개인적으로 국내대학들의 경쟁력은 아직 미국유럽 탑대학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짧은기간 훌륭한 발전이 있었고, 학생들도 성실하고 똘망똘망해서 원하는연구 충분히 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2023.07.09
추가로 동료교수중에서도 태뉴어 문제나 건강 문제때문에 리턴한경우도 좀 봤네요.
세심한 백석*
2023.07.09
답변 감사드립니다. 과학자(교수)에 대한 인식은 외국이 더 좋을거 같다는 생각했는데 국내가 더 좋은건 의외네요. 국내 대학들이 발전속도가 빠르다는건 익히 들어왔던 말이라 이해가 됩니다. 만약 미래에 국내 대학의 경쟁력이 세계 탑수준과 비교가능한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그때도 해외포닥이 필수코스가 될까요? 기성세대 교수자리에 해외포닥 경험이 필수인건 당시 국내 경쟁력이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2023.07.09
한국에서도 전세계 대가 반열에 오를만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렇겠죠..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잘나가는 교수들도 대가랩 출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마저도 로저스 랩 출신들은 포화됐고요. 대가랩 이너서클에 드는건 상당히 이점이 많습니다. 포닥은 그런 이유로 가는게 더 크다고 생각해요. 대가들의 대다수가 미국에 있기에.. 전세계 인재들은 미국에 모일수밖에 없다고 봐요. 제가 있던 랩도 ethz나 캠브릿지처럼 유럽탑대학에서 학위받은 친구들도 포닥으로 왔는걸요.
세심한 백석*
2023.07.09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23.07.09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가면 돈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요? 만약에 미국쪽 교수님에게 월급을 받고 가기로 했다면 결혼했다고 월급을 더 주지는 않을것 같아서 여쭤봅니다
대댓글 5개
2023.07.10
PI와 조율될 문제같아요. 기관마다 아예 정해진 금액 주는곳들도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학진과같은 장학금 받아올때도 금액이 보통 적기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주는곳도 있고 안주는곳들도 있습니다.
2023.07.10
결혼안한사람이 혹시 더 유리할까요? 아니면 상관 없을까요?
2023.07.10
결혼하든 안하든 그건 컨택에서는 그리 중요하다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경험상 본인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와이프나 남편과 같이가면 심리적으로 조금이라도 안정될겁니다. 한인들이 많은 동네로 가면 그런것들 고려안하셔도 괜찮고요.
2023.07.10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포닥가기전에 결혼 계획이 있는데 혹시 미국 교수님들이 돈많이 들어서 안좋아할지 궁금했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23.07.10
계약연봉은 어차피 똑같을거라서 별로 상관없을것같아요.. ㅎㅎ 인터뷰 꽤나 여러번했었는데 그중 결혼했는지 물어본 사람 한명도 없었는걸요. PI도 한 몇달지내고나서 은근슬쩍 결혼했는지 물어보신 정도였어요. 결혼해서 가는거 저는 상당히 좋다고 생각해요. 특히 소도시 가면 더더욱 서로 의지될거에요. 저는 대도시였고, 당시 결혼시기 애매했어서 헤어지고갔는데, 주변에 와이프랑 같이 온 포닥들 부럽더라고요~
2023.07.09
저도 질문하나가 생겨 댓글달게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펀딩 4500은 미국 지역에따라 생활이 불가능할수도 있을듯한데 (캘리포니아 등) 이때는 추가적인 소규모 펀딩을 포닥연구실에서 지원받는 경우도 있을까요?
대댓글 1개
2023.07.10
이번에 신설된 세종펠로우십은 그래서 2년 7천만인데, 대신 주관기관 소속으로 가야되고 9월1일 반드시 출국 등 여러가지로 복잡해보이더라고요. PI가 부족한 금액을 매칭펀드로 채워주는곳들도 있겠고, 아니면 주변보면 전혀 지원 안해주는곳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컨택은 쉬운데, 오히려 가서는 포지션이 애매한 경우도 많이 봤어요.
후회하는 헤르만 헤세*
2023.07.09
포닥 2년 말하는거보니 바이오쪽 분야는 아닌가보네요. 참고로 바이오쪽 분야는 포닥 풀펀딩으로 몇년씩 많이들 합니다. 장점이라고 볼 순 없지만
대댓글 1개
2023.07.10
바이오는 아니고, 바이오 아니라해도 저희분야도 실적채우기용으로 5년 꽉도 많이 봅니다. 한국리턴 시에는 포닥긴게 그리 도움안되는것같고, 해외 기관이나 학교 임용목표로 하는경우면 흔한경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요하네스 케플러*
2023.07.09
정말 도움이 많이되는 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올해 초부터 미국 포닥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제 개인적인 욕심(탑대학 좋은 환경이였으면 좋겠고, 원하는 연구분야)이 많아서 그런지, 혹은 제가 극도로 신중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메일을 5통 정도 보냈고 시원한 답장이 없어서,, 매우 답답한 상황입니다. 혹시 미국포닥을 지원하실 때의 마음가짐이나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면 도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외포닥을 나가면 다시 힘든 삶의 연속이겠지만, 지원하는 현재 매일매일 고통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대댓글 1개
2023.07.10
우선 풀펀딩으로 컨택하는건지 아닌지에 따라 크죠.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본인이 좋은저널 투고경험이 있거나, 지인(본인이 학회장에서 어필하든, 지도교수등의 추천이든)의 소개가 아닌이상 풀펀딩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실 논문투고도 컨택하려는 PI도 투고해보고싶은 저널에 투고경력이 있는게 아닌, 그냥저냥 주변에 비해서 nice한 저널에 투고해본 경험있는 사람들은 널렸어요. 그만큼 탑대학 상대로 본인의 경쟁력을 갖고가는게 쉽지 않죠.. 지금 컨택하신다고 하면, 유럽쪽이 아닌이상 풀펀딩으로 지원하실테니까요. 저도 당시에 지도교수가 어차피 풀펀딩으로 시기맞춰서 뽑을수있는 곳은 별로없으니 무조건 이곳저곳 다 뿌려보라고 하셨고, 저도 복붙으로 20명정도에게 뿌렸습니다. 저도 그마저도 답장조차 잘 안왔고요. 근데 당시 저는 탑저널 리비전중이라서, 이 리비전끝나고 컨택하면 충분히 경쟁력있을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기간동안 괜찮은 국내기관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었기에 마음 편하게 가졌습니다. 우선 연구분야는 당연히 가져가야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애초에 포닥은 짧기에 연구주제를 갖고가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게아니면 1년~2년 짧은기간동안 논문실적 만들어오는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해당기관들을 유럽/미국 할것없이 막 뿌리고, 기회가 되면 학회장에 가서 본인어필을 하는수밖에 없죠. 그리고 해외포닥을 꼭 가야될 이유가 없으시면, 잘 고민해보시고 국내에서 정출연등에서 정착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정분야가 아니고, 어느정도 수준의 학교를 목표하지 않는이상 사실 해외포닥이 꼭 필수는 아니니까요.
2023.07.09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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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2023.07.09
2023.07.09
2023.07.09
2023.07.09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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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2023.07.10
2023.07.10
2023.07.10
2023.07.10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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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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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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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