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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닥 관련된 현 해외포닥의 생각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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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포닥 얘기가 나왔길래 의견공유 합니다.
참고로 저는 spk에서 학석박 모두 나왔고, 현재 탑대학에서 포닥중에 있습니다. (1년차)
사실 몇 선배분의 의견에 공감하는 바이며 랩선배들과 현재 주변의 경우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1. 포닥은 경력이지 학력이 아니다.

포닥은 하나의 추가 경력이지 절대 학력이 아닙니다. MIT에서 포닥을한다고 당연히 MIT 박사졸업생과 똑같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학계내에서도 해외포닥 자체를 "간판"만으로는 해석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따라서 많은경우 해외포닥 자체만으로 큰경쟁력이 있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적과 포닥간판 중에서 중요성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전자를 택할겁니다.
다만, 국내임용시장에서 MIT/Stanford/UCB 정도의 탑스쿨 경력은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착각할면 안될것이 이건 "MIT 간판" 때문보다는 (이것도 아주 미세하게나 작용하지만), 탑스쿨 포닥을 가는것 자체가 어느정도 경쟁력을 인정받았기에 그런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장학재단 사업을 들고오거나, 교수커낵션으로 오거나 등등 조금 쉬운루트도 있지만, 풀펀딩으로 오는 대다수의 경우에는 정말 꽤나 빡세고 본인경쟁력이 필요합니다.
포닥와보시면 알겠지만 전세계에서 미국탑대학들은 컨택메일 정말 많이오고, 저한테 주는 돈도 적지않기에 (간접비까지 포함하면) 교수입장에서도 정말 신중하게 뽑습니다.

2. 포닥생활에서 얻을수 있는것 - 실적

당연히 가장 우선순위는 실적입니다. 하지만 김박사넷 글중 다른선배님이 말하신것처럼 생각보다 짧은시간안에 실적을 내는게 분야에 따라서 정말 어렵습니다. 제 주변에도 '포닥생활 동안만' 본인이 연구부터 시작해서 스크립트 쓰는것까지 해서 좋은저널에 내는경우에는 대체로 2년차 넘어서부터입니다.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초반에는 거주지를 찾는것부터해서 SSN, 은행계좌, 운전면허 등등 신청할게 많습니다. 그리고 학교내에서 장비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나 트레이닝 등을 거치는것도 꽤 고됩니다. 한예로 제 경우 공용으로 사용중인 레이저커터 트레이닝 받는데 한달반 걸렸습니다. 많은것들이 느려요.
또 새로운 환경 적응하고, 프로젝트 배워나가고 진행하다보면 1-2년은 정말 쉽게 갑니다.
"그래서 임용시장에 계획적으로 접근하는사람들은 박사논문을 일부로 조금남기고 갖고오거나, 아니면 오자마자 임용준비하기도 합니다."

3. 포닥생활에서 얻을수 있는것 - 네트워킹/경험

사실 저는 1-2년 짧은기간 포닥하면서 확실하게 얻을수있는건 눈에보이지 않는 네트워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선 다른분의 말에 공감하는게, 저도 여기에서 한인교회다니고(원래 기독교여서) 같은건물 한인들끼리 친하게 지내는데, 최근에만해도 한국 spk연고대에 임용된 사람이 셋있습니다. (한명은 국박-포닥, 두명은 미박-포닥) 그리고 특히나 박사밟는 친구들은 빅테크에 많이 가고 있고요.
한인뿐 아니라, 본인하기에 따라서 해외 네트워킹도 정말 잘 챙길수있습니다. 저는 원래 영어가 친숙하기도하고 주변사람에게 말을 쉽게걸어서 알게된 젊은박사/포닥/교수들이 정말 많습니다.
네트워킹은 마치 다단계처럼 두명을 알게뫼면 두명을 통해서 열명을 알게되고, 그 열명을 통해서 스무명을 알게되는등 파급효과가 정말 큽니다. 물론 네트워킹에 앞서 그사람에게도 제가 도움을 줄 수 있을정도로 본인 경쟁력이 있어야겠죠.
링크드인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면 1-2년 안에도 정말 많은사람들을 알고올수 있습니다.
다들 에디터/리뷰어/공동과제 등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많은 국박의 경우 (특히 와이프랑 온경우), 샤이보이들이 대다수라서 한인들과 본인연구실 구성원들끼리만 친하게 지내는경우가 대다수같습니다.

4. 포닥생활에서 얻을수 있는것 - 경험

포닥생활을 하면 여러 경험을 할수있습니다. 이건 정말 이시간이 아니면 얻기 힘든겁니다. 탑스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그 시스템중 좋은건 본받고 나쁜건 바꾸면 됩니다.
한예로 한국은 임용시장에서 IF합산점수를 상당히 중요하게 보는반면, 미국은 그 인물이 필드내에서 어떤평가를 받고 어떤 기여를 하고있는지를 보는 느낌입니다. 어떻게보면 한국임용시장은 정시와 같고, 미국은 수시와 같아서 주관적이지 않는 해석들이 많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각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임용시장은 좋게말하면 본인이 좋은논문 많이쓰면 성공하는 구조라서 어느정도 편한것도 있습니다.
나쁘게말하면 분야에서 저명한 저널보다는 IF에 맞춰서 내거나 낮은저널 다작하는게 유리할수도 있어서.. 조금 기형적인 구조도 있다고 봅니다.
여튼 포닥기간동안 저도 정말많은걸 경험했고, 저는 조교수랩으로 포닥왓다보니 랩세팅도 하면서 특히 많은걸 배울수있었습니다. 조교수와 하면서 고생같이 한만큼 미국 과제수주도 많이해보고 랩셋업도 어떻게할지 알고 네트워킹도 많이 쌓고, 논문실적도 잘 쌓을수있어서 좋았습니다.

5. 포닥관련된 간단한 정보

저는 포닥경험은 인생에서 둘도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젊을때 학위받으면 도전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생한만큼 얻는것도 큽니다.
다만 포닥지원해보시면 생각보다 컨택이 정말 어렵습니다. 시기운 요소도 크고, 지원자가 워낙 많아서 본인어필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 주변을 통해서 본 유리한경우를 소개드립니다.
- 연구과제를 따와서 가기. 제목부터 OO Scholar등을 강조하기. 단점으로는 1년이 끝나고 재계약하기 어려워서 강제 귀국하거나 재계약까지 맘고생 정말 많이 할수도있음. 주변에 재계약못하고 돌아간 한국인들 정말 많이봄.
- 박사과정중 방문연구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이건 박사유학도 동일한데, 한국에서만 학위받기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방문연구원 경험있으면 정말 좋음. 물론 동일한 랩 가기에는 가장 좋은 기회.
- 지도교수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워낙 전세계에서 메일이 많이와서 안읽거나 10초동안 속독하고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 지도교수가 그래도 보내면 메일은 정독하기 때문에 많이 유리함.
- 본인이 해외학회에서 어필하기. 해외학회를 하시하는 사람들(교수조차)도 많은데, 본인 연구분야 전문가를 한공간에 모을수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음. 대가나 가고싶은 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등 어필하기. 링크드인 교환까지 하면 가장좋음.
- 마지막으로 가장힘든게 본인실적/연구분야로 어필하기. 우선 10초 속독하는동안 본인경쟁력 어필해야되기에, 메일/커버레터에 장황하게 이것저것쓰지말고 요약해서 본인 대표논문(저널)과 연구분야를 확실하게 드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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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4.03.23

도움이 되었어요.

2024.03.23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2024.03.23

이런 정성적인 부분들이 너무 궁금했는데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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