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유가 좀 생겨서 김박사넷을 구경하는데 학벌 관련 글들이 많이 보이네요. 그 와중에 상처 입은 지방대 출신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몇몇 글에 댓글을 달다가, 저의 생각을 많은 지방대 출신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로 적어보려 합니다. 강조하고 싶은 키워드로 문단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미리 밝히자면 저도 지방사립대 학부 나왔습니다.
1. 본능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타인의 미래까지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글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나쁘긴 합니다. 근데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자신보다 못나보디는 사람을 깎아내리는 건 그냥 모든 사람의 본능입니다. 더구나 김박사넷은 아이디조차 없고 완벽한 익명 시스템입니다.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기 딱 좋죠. 이런 공간에서 지방대 출신을 무시하는 글들이 많이 나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제 얘길 해보자면 저는 수능에서 정확히 딱 평균 '3.0' 등급이 나왔습니다. (10년대 초반 학번, 가형+과탐) 정시로는 저의 모교 (지방사립대)에 합격을 장담하지 못할 성적이었는데 다행히 수시로 붙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평균 5~6등급 성적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다른 지방사립대 재학생들을 무시하는 마음이 한 때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결국 저도 똑같다는 겁니다. 지방대 출신을 무시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이, 적어도 저에게는 없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을 폄하하는 건 모든 사람의 본능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방대 출신을 무시하는 글을 게시하지 마세요"라고 요구하는 건 "저 기분 나쁘니까 여러분의 본능을 거스르세요"라는 요구입니다. 이는 매우 순진할 뿐만 아니라 위선적이기까지 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걸 받아들이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기분도 좀 덜 나쁩니다. 물론 조금 기분이 나쁘긴 합니다 ㅋㅋ. 제 인격이 뭐 그렇게 훌륭한 것도 아니고 ㅋㅋ.. 무시당했을 때 기분 나쁜 것도 본능이니까요.
2. 결과 우리 프로페셔널하게 결과로 얘기합시다. 연구자로서의 커리어에서 첫번째 관문은 '대학입시'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교 다니는 분들은 대학입시에서 우리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대학원 입시 또는 학부 취업 시에 학벌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것이 「결과」이니까...
교수님들 바쁩니다.. 기업 인사담당자도 바쁩니다... 학벌, 학점 같은 정량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지원자의 기대역량을 빨리빨리 평가하고 싶어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게 불공정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도의 카스트나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처럼 신분에 따라 나의 운명이 완전히 결정되는 건 아니잖아요. 눈 조금만 낮추면 대학원 진학할 수 있고, 거기서 또 노력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잖아요. 그런 사례가 많기도 하고요.
물론 지방대 출신으로서 쉽지 않겠죠. 그렇다고 해서 "학벌로 차별하지 마라!!!" 라고 하는 건 모든 걸 다 원점으로 돌리자고 하는 건데.. 그거야말로 불공정한 거 아닐까요?
교수를 뽑을 때는 연구성과 가지고 평가해서 뽑을텐데, 연구성과 별로 안좋은 사람이 "내가 교수돼서 연구 더 잘할 수도 있잖아!! 연구성과 가지고 차별하지마라!!!" 라고 주장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다시 수능을 봐서 좋은 학부를 들어가든, 아님 대학원 진학해서 좋은 연구성과를 내든, 결과만 가지고 얘기합시다. 결과를 가지고 얘기해야 말이 통합니다.
3. 과장법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할 때 과장법을 사용합니다. 고등학생 때 좋은 대학 못가면 인생 자체가 매우 비참해지는 것처럼 많이들 얘기하는데 우리 인생 뭐 그렇게 엄청나게 비참한가요? 전 아니던데..
정신승리일 뿐이라고, 지방사립대 나온 주제에 기를 쓰고 연구하겠다고 용쓰는 너의 인생은 비참한 게 맞다고 하시는 분들까지 설득할 자신은 없습니다..
김박사넷에 댓글과 게시글로 올라오는 지방대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 상당히 과장되어 있다고 느낍니다.
익명이라서 더 그런 것도 있고, 계속 말씀드리지만 사람의 본성이 원래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꽤 좋은 나라이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열려 있는 편이라고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과장된 이야기들에 너무 휘둘리지 맙시다.
4. “capacity” vs “competence” 이건 정말 순전히 저의 뇌피셜이긴 한데요, 한국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시험은 "capacity" 보다는 "competence”를 훨씬 더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얼마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 (시간 제약 없음)” 를 측정한다면, 후자는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가?” 를 측정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학올림피아드는 capacity에 초점을 둔 시험 같고, 수능수학은 competence에 초점을 둔 것 같습니다. 과학고 다니면서 수학올림피아드 준비했던 친구들이 수능 수학은 의외로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 연구는 "capacity" 가 더 중요한 영역인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두뇌회전이 조금 느려도, 노력과 근성만으로도 여전히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capacity와 competence 사이에 강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전자 (capacity)에 비해 후자 (competence)가 조금 부족했던 것 같은 분들의 사례, 즉, 학벌이 안좋지만 좋은 연구자로 살고 계신 분들의 사례가 꽤 많습니다. 쥐어짜내지 않아도 주변에 심심찮게 보입니다. 탑급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꽤 괜찮게 여겨지는 직장에 자리잡은 분들까지 범위를 넓히면 더욱 더 많습니다. 당장 제 주변에 있는 분들 몇 분 소개해볼게요.
1) 연구실 선배 중 이름이 잘 알려진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부서에 재직중이신 분은 서울 소재 모 사립대의 지방 분교 학부 출신입니다. 2) 연구실 선배 중 모 정출연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신 분은 대전/충청 지역의 지방 사립대 학부 출신입니다. 3) 학부 졸업 후 잠시 인턴으로 근무했던 모 정출연의 선임연구원 분은 지방 사립대에서 학석박을 모두 마치고 국내 정출연에서 포닥으로 근무하셨던 분입니다. 4) 대학원 재학 중인 학교에 신규 임용되신 30대 초반의 한 젊은 교수님은 지방 사립대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시고 국내 비SPK 학교 연구실에서 박사과정 마치셨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CNS 본지에 1저자로 논문 내셨습니다. 5) 대학원 재학 중인 학교, 학과에 스카우트 되신 한 교수님은 지방 국립대 학부 출신입니다.
다섯 분 중 네 분은 제가 직접 뵌 분들이고 그 중 두 분은 갠톡 주고 받는 가까운 사이입니다. 이 외에도 더 계세요. 저도 이 분들처럼 competence는 조금 부족했지만 capacity는 결코 부족하지 않은 사람이기를 바라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5. "운명" 우리 각자의 운명을 좀 사랑합시다. 우리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자구요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20대를 대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해준 모교에 대해서도요.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이 지방대 무시하는 건 앞에서도 말했듯이 본능이라서 뭐 어쩔 수가 없어요 근데 우리가 스스로를 비하하진 말자구요. 자기객관화를 넘어서 무슨 완전히 무가치하고 발전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그런 지나친 겸손은 약간 뭐랄까... 다음과 같은 심리에서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낮추면 남들이 안쓰러워서라도 좀 올려치기 해서 보정해주겠지?'
이런 태도.. 성품이 특별히 따뜻하신 분들이 느끼기에는 “또 시작이네” 싶고,, 지겹고 지치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타격감 오지는 먹잇감이라는 인식만 심어줄 뿐입니다. 정글같은 김박사넷에서는 더더욱요..
이와 관련해서 다른 분이 쓰신 글 중 감명 깊었던 내용을 나누고 싶습니다. 김박사넷에 있었던 글인데 못찾겠네요. 찾게 되면 댓글에다 링크 올려볼게요. "세상은 잔뜩 주눅 들어있는 사람한테까지 찾아가서 먼저 기회를 줄만큼 그렇게 따뜻하지 않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제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저의 모교에 대한 마음은 저의 부모님을 향한 마음과 비슷합니다. 저희 부모님 사회적으로 그렇게 엄청 대단하신 분들 아닙니다.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분들 아니고요. 근데 엄청 사랑하고 엄청 존경합니다. 다른 부모들과 '비교'해서 더 나은 분들이어서 사랑하고 존경하는 게 아닙니다. 우주를 떠돌아다니던 작은 원자들로 존재하던 저에게 삶을 선물해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의 모교도 엄청 사랑하고 엄청 좋아합니다. 저의 모교.. 개신교 계열이라 욕도 많이 먹고.. 주변에 뭐 아무 것도 없고.. 이름부터 되게 지방사립대 같고.. 돈도 별로 없고.. 역사도 짧고.. 아무튼 뭐 흠모할 것 하나 없읍니다... 그래도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소중한 저의 모교입니다. 저에게 연구자라는 꿈을 꾸게 해준 곳이거든요. 최근에 학령인구가 줄어서 지방대학 입결이 많이 내려갔다는데 입결과 상관없이 우리 후배들 너무 사랑스럽고 궁금하고 잘 됐으면 좋겠고 뭐라도 도울 수 있으면 돕고 싶습니다. 모교의 영문 이니셜이 가슴팍에 대빵 크게 박힌 후드티 두 벌 있는데 봄 가을에 줄창 입고 다닙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과 나를 비교하면서 좌절하고 속상해하기만 하면 끝도 없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 질투할 필요도 없고 추앙추앙 해드리면서 배울 거 있으면 배우고, 뭐 그냥 그렇게 살면 남한테 피해 안끼치면서 내 주변 사람들 잘 챙기고 재밌게 잘 살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살려고요. 인생 뭐 있습니까.
김박사넷에서 누가 막 무시하고 폄하하면 기분 좀 나쁘고 잠깐 속상하고 끝이지, 그래서 그 사람들이 뭘 할 수 있습니까? 우리 인생에 실질적으로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해요.. 면전에서 모욕당한 것도 아니구요..
아무튼 뭐…ㅎ 소주 한잔하면서 나눌 법한.. 길고 장황한 글을 다음의 세 문장으로 요약하며 마칩니다.
1. 지방대 출신을 폄하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필요도, 그 말들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2. 철저하고 냉혹한 자기 객관화는 필수, 하지만 지나친 자기비하와 자기연민은 본인 포함 여러 사람 힘들게 한다. 3.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고 자기 운명을 사랑하면서 우리 인생 행복하게 살자.
늦더위가 기승이긴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확실히 선선하네요 주말의 끝자락, 편안히 보내시고 돌아오는 한 주도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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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7개
2023.08.20
김박사넷은 과장이 많이 심합니다. 명문대 갔다고 인생이 술술 풀리거나 지사립 갔다고 인생이 완전히 꼬이거나 하는 마법같은 일들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명문대 가서 취업 실패해 고생하는 사람도 봤고 지사립 가서 좋은 기업에 취직해 잘 살고 있는 사람도 봤습니다.
원하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시면 그 목표에는 가지 못해도 목표 근처에는 있을 수 있습니다. 아예 동떨어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겁니다. 힘내십시오.(이건 비단 지사립 분들에게만 하고 싶은 말은 아닙니다.)
대댓글 1개
2023.10.06
격려 감사합니다.
2023.08.20
아니 이런 글에 조차 비추를 달면 ㅡㅡ;;
꼼꼼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2023.08.21
지방대 출신을 많이 만나봤지만, 지거국 특히 부산 경북대 출신들은 정말 우수합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잘하는 친구들만 만난 것일 수 있겠지만 실력과 함께 마인드가 매우 좋습니다.
대댓글 3개
2023.08.21
여기보면 지거국까지는 ㅇㅈ하는거 같은데 지사립이라 하면 여기애들 다 발끈하더라. 어린 친구들 많아서 그런듯
2023.08.21
충남대 는 어떤가용?
2024.10.14
충남대도 아주 좋죠 전 카이스트인데 저희 학과 특이하게? 충남대 출신들이 더 많은데 다들 잘합니다 지거국 내에서도 차이가 있겠지만 다들 지역이나 광역 대표 대학들이니 잘하는 친구들은 잘하는 것 같네요
옹졸한 피터 힉스*
2023.08.21
결과로 승부하자? 열심히 하는건 하는거고 1000만원 투자한 사람과 1만원 투자한 사람이 싸워서 1000만원 투자한 사람이 이기면 결과에 승복해야 하나요? 그게 공정한 싸움인가요?
결과가 안좋으면 안좋은 평가를 받는게 왜 당연한건가요? 너 중고딩때 쳐놀았냐? 라는 소리는 인간 본능이고 나발이고 사람대사람으로서 하면 안.되.는.말 입니다. 뭘 안다고 어떻게 남의 20년을 저따구로 말하죠? 익명이라도 이런말하는거 당연한거 절대 아닙니다. 지방대생들한테 도움은 못줄망정 깎아내리진 말아야죠 인간이면.
대댓글 8개
2023.08.21
안타깝게도 모두가 피터 힉스님 같지는 않습니다.
2023.08.21
세상이 공정해야 한다는 것도 강박이고 고정관념입니다. 세상은 원래 불공정하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평생 아웃사이더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아웃라이어든 아니든 간에요.
옹졸한 피터 힉스*
2023.08.22
서울에서 미국까지 비행기 타고 간사람이 미국까지 걸어가고 있는 사람한테 으휴 게을러터져서 아직도 못왔냐, 노니까 빨리못오지, 한심하다, 봐라 결과가 아직도 도착 못했지 않냐 이러는데 그럼 받아들이고 가만히 있을까요?
2023.08.23
한국이 그정도로 불공정했던가요?? 피터 힉스님의 인생은 모르지만 결과가 안좋은데 어떻게 과정이 좋았다고 하나요? 그럼 안쳐놀고 공부했는데 결과가 지잡대면 열심히한 멍청이 아닌가요?
2023.08.23
'열심히 한 멍청이' 라니, 능력주의의 폐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댓글이네요. 결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세상은 말씀대로 불공정하며, 그것이 단순히 '노력'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좋지 못한 경우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사람 개개인이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환경 또한 세상의 불공정의 일부분입니다. 이를 잊고, 자신이 이뤄낸 소위 말하는 '좋고 훌륭한' 결과가 단순히 자신의 노력 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굉장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3.08.23
세상이 불공정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피터 힉스님이 말하신 것 또한 틀렸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이라는 것은 정량적인 것이 아니어서 개개인에 따라 '열심히 노력했다' 는 기준은 다릅니다. 지방의 사립대라도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 나름의 기준에 꽉 찬 노력을 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입학 후에도 그렇게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패배자로 낙인 찍는 것이 옳은 일 인지에 대해서는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에서 그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아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낸 사람이라면, 자신 또한 어디의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하지 않아 보다 못한 삶을 사는 것 같은 사람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는 어찌할 수 없는 세상의 불공정을 받아들이고 또한 상처 받지 않도록 쳐내면서,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추가로, 환경 또한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능력이라는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노력' 에 관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자신을 뒤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가족 사정, 경제 사정, 성장 환경이 이와 같이 안정되어 있지 않았다면, 공부를 할 수 있고 대학에 갈 수 있다고 하는 세간의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하는 정도가 아니었다면, 생각하는 그 '노력' 으로 현재와 똑같은 자리에 자신이 올라와 있을 수 있었을지를요.
2023.08.25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안하고 지방대간건데 중요한건 대학은 공부하는 곳이라는거죠^^ 그들을 욕하기 보단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죠 그사람들 조차없으면 본인이 사회 최하층 밑바닥일테니까요 방석에게 고마워합시다^^
지방대 생도 잘할수있다고요? 로스쿨 합격생 cpa합격 출신 대학 비율만 봐도 답이 나온다는거 아시죠? 블라인드 태스트해도 취업안되는거보면 어디까지 해줘야되는지
2024.10.13
팩트에 비추가 겁나달리네.. 김박사넷 지사립 출신 겁나 많은듯
행복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2023.08.21
글쓴이님 의견에 대부분 다 동의 하나, 딱 한부분 "자신보다 못나보디는 사람을 깎아내리는 건 그냥 모든 사람의 본능입니다." 라는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어째서 그런 추악한 태도를 사람의 본능이라고 정의하나요? 그렇다면 글쓴이님, 저, 그리고 우리주변의 이웃들이 모두 본능적으로 그런 추악한 인간이라는 걸까요. 이 부분에는 아무래도 동의하기 어렵네요.
악행이 본능이라는 부분 외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바입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대학 간 사람들이 메리트를 가져가는건 어쩔수 없는 일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승부하는 사회에서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학벌밖에 없는 사람은 결국 성과가 좋은 지방대 출신에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모든건 결과주의라는 하나의 원칙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결과주의 시스템에 입각했을 때, 입시 이후의 경쟁에서는 지방대 출신들도 학벌좋은 대학 출신들을 얼마든지 역전가능하다고 봅니다. 물론 여전히 치열한 경쟁 및 그 경쟁에서의 승리를 경험 (이 부분 매우 중요)해 본 고학벌 인재들이 결과주의 시스템에 유리합니다.
하지만 사교육, 영재교육, 교과외스펙처럼 돈발라서 키울 수 있는 경쟁력이 거의 전부인 입시경쟁과 달리 사회에서의 경쟁은 사회성, 창의성, 추진력, 발표역량, 끈기와 인내, 호기심과 열정, 장인정신, 개인의 인성, 호감 이미지 등 경쟁력을 결정짓는 굉장히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그러니 학부학벌이 안좋다고 스스로를 비하하지 마시고, 그런 자기비하나 할 시간에 이 악물고 피터지게 공부하세요. 남들이 7시간, 8시간 잘 때 나는 4시간 반 자면서 수련하는 생활을 매일같이 1년 365일 하면 남들보다 못할래야 못할수가 없습니다.
지방대 분들에게 이 글이 심심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댓글 2개
2023.08.21
인간의 본능은 맞음. 많은사람들이 전두엽이 발달하여 옳지않다 생각하고 억제, 절제, 본능 고치려할뿐. 만약에 님의 전두엽이 손상되면, 절제 및 도덕관념은 약해지고 무시, 강약약강 등 동물적인 본능이 튀어나오게됩니다.
2023.08.22
전두엽이 손상되지 않았는데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속칭 "대가리가 옵션"인 사람들로 봐도 무방합니까?
2023.08.21
반 강제로 참가한 입시라는 게임에서 평가 당하고 줄 세워진 현실을 생각하면... 불평등에 익숙해지라는 말은 너무 잔인하네요. 요즘 뉴스를 보면 살인도 인간의 본능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누구도 그런 본능에 수긍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본능일지라도 건강한 사회와 인간적인 삶을 위해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학벌은 이미 한참 전에 그 선을 넘었네요. 글쓴이도 이런 현실의 피해자이자 수혜자이기에 어떤 의도로 글을 쓰셨을 지 이해는 됩니다. 다만, 이런 현실에 수긍하자는 말보단 힘들지만 차근차근 이런 세상을 함께 바꿔보자는 말이 "상처 입은 지방대 출신 분들께 드리는 글"로 어울리지 않을까요?
대댓글 1개
2023.10.06
제가 놓친 포인트를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미처 글에 녹여내지 못했네요.
2023.08.23
지방대 출신인게 마음에 들지 않는게 아닙니다. 제 경험상 처음에 편견없이 대했는데 지방대 출신들과 명문대 출신들은 말하는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눈을 감고, 누가 지방대 출신인지 명문대 출신인지 골라보라고 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수준이 좀... 그 이후로 부터는 편견을 가게 되더군요. 누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돌이켜 봤으면 좋겠습니다.
대댓글 2개
2023.10.06
확증편향에 빠지신 것 같습니다 ^^;;
2024.10.13
정말로 상대 대학 모른 상태로 조금만 대화해봐도 어느정도 수준을 알 수 있었음. 옛날 군대에서 처음 자대 배치 됐을때 뼈저리게 느낌. 처음 온 신병 기만하고 공격했던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고졸 지잡이여서 그 이후로 사람 가려서 사귐
2023.08.25
현실을 애써 부정하려는 사람들 신기하네 지방대가 고작 수능을 못봤다는 의미가 아닌건 다들 알텐데 노력조차 안해봤다는 증거인데 심지어 중요한 수능이 1년도 안남았는데 그정도 인간이 나중가서 잘할순있을까 싶고
욕할 이유가 없다? 왜없죠 언론에서 떠드는거보면 나름 열심히해서 왔는데~ "학벌은 높은데 취업은 안되는 나라"라며 국가자체를 비하하는 집단인데?
그리고 학벌관련 글이 안올라오길 원한다면 이런식으로 관심주는 글도 쓰지 말아야죠 타인을 비방하는 자들이 제일 원하는걸 던져주면서 하지말라니 타인을 비방하는건 인간의 본능이다뭐다 거리면서 프로폐셔널 하게 말하시는데 타인을 비방하는자에게 관심주면 더 한다는 본능은 모르시나봐요?
대댓글 2개
2023.08.26
^^..
2024.10.15
이 댓글에서 댓글 작성자가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질 않네요 ㅡㅡ
IF : 1
2023.09.04
냉혹하게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되 그 존재와 그 인생을 사랑하라... 글쓴이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댓글 1개
2023.10.06
저의 의도를 정확하게 궤뚫어 보셨네요. 좋게 봐주시고 잘 요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4.07.03
당신 누구신가요... 말을 너무 이쁘게 잘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위로 받고 갑니다.
대댓글 1개
2024.07.04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따뜻한 댓글에 제가 더 위로 받는 하루입니다 ^^ 건승하시길요!
2024.07.11
평균 3등급이면 잘하셨네요
2024.10.12
한 수 배우고 갑니다.
2024.10.13
넘 길다.
2024.10.13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고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0.14
좋은 글 잘 쓰셨고 고생많으십니다..
2024.10.15
지방대 출신이 프로젝트 등 활동 아주 많이 했을 수도 있고, 서울대 출신이 입학 이후 어떤 공부도 하지 않고 무스펙일수도 있다. 근데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단순히 "학벌"을 보고 판단하려 하니, 당연히 지방대와 서울대를 비교하면 서울대가 이기지.
인터넷에 [매 약속마다 10분씩 늦게 오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하면, 댓글에서는 모두 그 사람을 손절하라며 욕을 하고, 그 친구는 어느새 상종해서는 안되는 해악만 끼치는 쓰레기가 되어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친구의 좋은 점이 더 많아서, 그 정도 결점은 느껴지지도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심보가 못돼서 생긴 일이 아니라, 익명의 짤막한 글 몇 줄에서 표현된 단편적인 정보로는 좋은 가치를 충분히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그러니 당신이 비록 지방대 출신이라도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상처 받을 필요가 없다.
대댓글 1개
2024.10.15
근데 왜 나 상처받은 맹자야... 상처 받지 말라고 글썼는데
2024.10.16
Harvard MIT 이런곳에서 보면 서울대도 그냥 변방 잡대임
2024.10.16
솔직히 사람 간 인지 능력 차이가 얼마나 나겠어요. 이종도 아니고 다 거기서 거기라고 봅니디. 환경, 기회, 조건등 여러 조건이 잘 맞거나 맞지 않은거죠.
다만 자기 인식과 관점, 의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학벌에 따라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주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리고 글쓴이는 그 부분을 잘 극복하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24.10.18
평소에 김박사넷에 잘 안들어오는데 서칭 중 정말 정말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뭔가... 학교 선배님이신 것 같아요. 평소에 제가 모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모교를 마음 깊이 사랑하지만 취준기간에 이와 관련해서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글을 읽고는 다시 일어나서 열심히 해 볼 힘이 생겼어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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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아마 맞을 겁니다ㅋㅋㅋ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반가운 후배님 댓글에 저도 힘 나네요. 마음을 담아 응원 드립니다.
2025.07.10
박수쳐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2025.07.11
좋은 글 이네요!
2025.07.11
석박사부터는 논문 실적과 능력으로 경쟁해야 해요 10대때 본 시험 하나로 반평생을 우려먹으려고 하는건 진짜 양심없는건데 김박사넷에는 생각보다 많이 보이더라구요. 연구자들이 논문을 어디에 썼다 몇편을 썼다에 집중하지 어디 학부 나왔냐는 신경도 안씁니다. 솔직히 관심도 없어요.
202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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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2023.08.20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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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2023.08.21
2024.10.14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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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2023.08.21
2023.08.22
2023.08.23
2023.08.23
2023.08.23
2023.08.25
2024.10.13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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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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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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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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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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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5
2024.10.16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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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