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연구생 런 각 잡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주변이 없어 말이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읽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현재 한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서 일을 하는 중입니다.
탈출하려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연구생으로서 하는 실험 외 잡일이 많음
선배들한테 고민을 얘기할 때마다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노예냐, 왜 벌써 대학원생 취급을 받냐입니다. 학부연구생으로서 주어지는 과제와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닌 실험실 관리, 물품, 약품 관리, 물품 주문, 서류 처리 등 잡일을 합니다. 또 새로 들어온 학부생 3명 제가 가르칩니다. 참고로 랩 들어온지 반년 좀 넘었습니다. 당연히 제 시간 확보는 안됩니다.

2. 외국인 및 적은 인원
다른 글을 읽었을 때 외국인이 다수인 랩은 도망치라고 하더군요... 그만 두는 원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위의 1번이 다 이것 때문이네요ㅋ 제가 랩을 들어올 때 외국인 대학원생 5명만 있었고 그 중 4명이 다 졸업을 했습니다. 근데 나머지 한 명이 한국어를 못하고 저랑 경력도 비슷하니 교수님께서 일을 다 저한테 시키세요^^ 외국인은 한 명으로 줄었지만 랩실에 사람이 대학원생 한 명, 학부생 한 명밖에 없는 것도 심각하죵

3. 연구 난이도 및 성과
선배들한테 많이 듣는 말 두 번째가 네가 왜 그렇게 어려운 걸 해? 이겁니다. 변수 진짜 많고 어려운데 조건을 주고 그걸로 실험을 해라가 아닌 변수를 바꿔 조건을 찾아라입니다... 다른 랩 경험이 없으니 난이도도 파악이 안되고 제가 그냥 힘들다고 찡찡거리는 건가 싶었는데, 이미 만들어진 조건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도 안돼서 현타 오고... 손 많이 타는 실험이라 남이 하면 될까? 아님 그냥 내가 실력 부족인가? 싶었는데 대학원생도 결과가... 성과가 안나오니 교수님과 대면하면 혼나기만 합니다.

그 외에 내년 대학원생으로 들어온다고 교육 중인 개짜증나는 선배 및 교수의 지랄맞은 성격까지 모두 런 각 잡는 이유입니다.

학부 연구생인데 왜 그만두는 거에 그렇게 부담을 갖냐 하시는 분들 꼭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돼서 회원가입도 하고 글을 써봐요...

3번 이유는 쓸까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조언을 받으려면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썼습니다.
다른 랩실 학부생들도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데 견디면서 연구실 생활을 이어가는 걸까요...? 제가 그냥 나약해서 회피하고 도망가려고 하는 건지 이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려운 게 아닌데 회피만 하고 있는 게 맞다면 한 번 더 고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적은 가장 큰 이유
제가 지금까지 성과를 낸 게 없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돈 주고 가르쳐놓은 거나 다름 없는데 성과도 하나 못내놓고 그만둔다는 저를 그냥 놔주실지가 제일 큰 의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성과도 계속 못내는데 그만두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를 붙잡으신다면 무슨 이유를 대서 그만둬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그래도 진지한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 원래 대학원을 가려고 들어간 랩이지만, 취업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그래서 그만 둘 계획을 세우는 중
+ 그만두는 걸로 마음은 잡음, 교수님이 붙잡는 경우에 댈 이유가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