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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카리스마는 답이 될수 없는 걸까요?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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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연구실 선배와 싸우고 나서
답답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연구실에 저보다 5학기 선배가 있습니다.
저보다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저도 이 선배를 잘따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저는 2.5년차 입니다.)

하지만, 더이상 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상대방의 의견을 듣기도 전에 화를 냅니다.
A라는 일이 일어나면 A가 왜 일어났는지 알기도 전에
A가 일어난것에 대해 화부터 냅니다. 저는 침착하게 그 이유에 대해 설명 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제대로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도 않고, 잘못 해석해서 자꾸 화만 냅니다.
그러다 다시 제대로 이해 시켜주면, 그때 돼서야 잠잠해 지는데, 왜 설명을 제대로 안한거냐며
짜증을 냅니다.. 정말 답답합니다.

두번째로 모든것이 혼나야지만 제대로 배운다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100% 동의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덕분에 혼나면서 배운것도 많지요.. 하지만, 그 선배라고 항상
100% 맞게만 이야기 했을까요? 본인이 가끔 틀린 이야기도 하는데
무조건 혼내면서만 가르치니, 후배들은 그 선배에게 불신이 생기고
아무도 그 선배에게 배우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후배들도
실력이 올라오면 어느 정도 잘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선배라고
항상 모든 일에 참견합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내가 신경 안써도 되는건데
신경써주는 거다. 라고 합니다. 좋습니다. 신경써주는 선배 누가 싫어 할까요.
하지만, 짜증으로 가득찬, 어느정도 성장한 후배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본인의
의견과 선배로서 권위적인 말투, 후배를 제압하고 싶어하는 듯한 행동.
저는 정말 잘못 됐다 생각합니다.

저는 몇달전 운좋게 해외 대가분 랩실에 한달간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서 오직 펙트와 실력으로
후배들을 다루고, 본인이 잘 모르는 것에. 혹은 애매할수 있는 것에
후배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선배들을 정말 잘따르고 믿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의견의 자유로움이 후배든 선배든 주고받을 수 있고.
실력으로 후배들이 따를수 있는 연구실 문화로 정말 만들고 싶습니다.
강압적인 선배의 모습도 당연히 후배의 성장에 도움 되겠죠.
하지만, 이게 과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까요?
제가 본 모습은 결국 불화를 낳고 저처럼 선배에게 악심을 품고
더이상 선배 조언을 귀담아 듣지 않고 본인 스스로 하는 많은 후배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는 저는 그 선배와 싸웠습니다.
더이상 그 선배의 화와 지적에 제 의견을 제대로 표출도 못하고
아니, 표출해도 이해할려는 노력보다 본인의 생각대로 정리해서
찍어 누르려는 모습이 정말이지 지겹습니다.

하지만, 오늘 싸우고 나니, 그 선배와 동기인 분들은
그냥 좀 참았으면 좋지 않았겠냐 합니다.

제가 진짜 잘못한건가요?
후배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펙트와 사실로 후배를 교육시키며, 펙트를 기반한 훈계로는
해결 할수 없는 것들인가요?

그렇다면 제가 본 대가 랩실은 어떻게 그렇게 잘 돌아가는 걸까요?
전 정말이지 열심히 하고 싶은데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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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2024.08.03

대가가 아니라도 미국문화와 한국유교문화의 차이는 큽니다. 물론 중국인/한국인 교수의 경우 오히려 더 보수적인 경우도 보이는데, 이경우 대체로 대다수의 연구실구성원이 중국/한국인일 겁니다. 저도 한국에서 박사학위받고, 해외포닥 넘어왓는데 여기는 Prof 혹은 Dr라는 호칭도 잘 안붙이고 친해지면 그냥 first name으로 부르니까요. 석/박사 후배들도 똑같이 저한테도 first name으로 부릅니다.
근데 사실 저는 학위받은 연구실도 여기와 분위기가 비슷햇습니다. 교수님께는 당연히 존칭과 존댓말 사용을 하고 눈치를 보지만, 출퇴근 자유에 연구실 구성원내에서는 허용하면 반말도 썻어요.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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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같이 연구하는 교수님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찍어누르지않는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대신에 평소에 이것저것 귀찮게 합니다...

알아서 해도 되는데 굳이 자꾸 아이디어라고 의견제시를 한다던가 등등... 물론 교수님이 맞을때도 있는데...

저도 처음에는 리더쉽같은게 꼭 엄하고 그런것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면 이렇게 귀찮게하고 쓸데없이 연락하고 그런것도 리더쉽이더군요...

2024.08.04

저도 좋은 사람에게 배워서 그렇게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요즘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그렇게 하면 고마움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갑질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뭐가 맞는지 고민 중입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작성자분 선배가 맞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은 뭐가 잘못됐다는 없으니 싸울 필요 없다는 말 해주고 싶습니다. 5학기 선배랑 싸우는것도 본인 손해 일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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