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딩 강요하는 교수

저의 경우 실험을 추가적으로 진행 안해도, 논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도, 실험할때 옆에서 거들어 준 것 만으로도 2저자로 넣었습니다 (1저자 저, 교신 교수님).

사실 2저자는 한국에선 아무런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실험을 조작하지 않는 이상, 데이터를 안써도 도와준게 기특해서라도 저자에 넣어줄 것 같네요. 만약 좀 부족하다 싶으면 다쓴 논문 검토하며 의견 반영하는 정도?

저도 대부분의 논문이 단독 저자에 교수님 교신저자라 상황은 이해가 되는데, 혼자 계속 연구하실 거 아니면 교수님 말마따나 저자에 넣어주는게 사회생활에 도움될 것 같네요.

저년차에는 어떤식으로든 논문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도와주려고 하는건데 그게 싫다면 중이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헤밍웨이님 입장과 보르헤스 님 입장 둘다 이해가 갑니다. 헤밍웨이님의 지도교수님은 본인이 뽑은 학생이 소위 쓸모없는 사람이고 인적자원으로써 가치도 없고 후배들도 무시하고 있다는 걸 아실 겁니다. 지인의 자녀라서 뭐라도 해줘야 하는 상황이거나, 지도교수님이 스스로 자원인줄 알았는데 폐기물이었네, 하는 걸 뽑았다는 안목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님을 인정머리 없고 나쁜 선배이고 자신은 선후배 관계 돈독하게 이어주는 참스승 역할해서 정신승리하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보르헤스님 말씀대로 정말 선후배 간에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 성장하길 바라는 교수님도 계실 겁니다. 저도 그런 교수님 밑에서 박사를 했어서 후배들 이름 많이 넣어줬어요 ㅋㅋ 나중에 이 친구들이 학위 받을 때 즈음에는 제 이름 넣어주기도 했고, 자리 잡은 후배들 중에는 저에게 자문을 받고 자문료 챙겨주기도 하고 그렇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님네 연구실 교수님과 후배 분은 제 옆 연구실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고 남의 일인데 저도 참 답답하고 그랬어서.. 지금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모쪼록 빠른 졸업과 손절을 기원드립니다. 손절을 막 칼같이 하는 건 아니어도 계속해서 멀어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졸업 후에는 가능하니까 너무 걱정 마시고 지금을 잘 버텨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뭔가 한것같네요. 프리라이딩은 회사에서 더 심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