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내 주요 대학 공대 연구실에서 인턴을 했고 지금은 그곳에서 석박 통합 과정 중입니다. 입학 후 첫 학기에 운이 좋게 1저자 논문도 냈고 연구실 생활도 정말 즐겁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에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때문에 마음이 좀 복잡해졌습니다.
제 학부 출신은 수도권의 이원화 캠퍼스입니다. 이원화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아직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저는 거기서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고 여러 가지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러 인프라와 좋은 교수님들 덕분에 3학년 후반부터 데이터 사이언스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했습니다. 컴퓨터 과학 전공이 아니었지만 4학년 때 관련 과목들을 최대한 많이 들으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제 경우를 두고 "학벌 세탁"이라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6년이나 공부해도 결국 학부가 발목을 잡을 거라면서 왜 그렇게 아둥바둥대냐는 말까지 들었어요.
저는 그저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깊이 공부하고, 논문도 열심히 내면서 제 능력을 키우고 싶었을 뿐인데... 이게 다 학벌 세탁으로만 보이는 걸까요?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속이 쓰리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너무 순진한 걸까요? 아니면 그냥 남 신경 쓰지 말고 제 길을 가야 할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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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24.10.21
열심히 논문읽고 연구하는 거 좋아하는 티가 나면 다들 `뜻이 있어서 왔구나' 생각합니다. 특히 석박통합이나 박사과정은요. 이공계열의 학계라는 곳이 어쨌든 인간들로 이루어진 곳이니 불합리한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만, 그 술자리의 `누군가'가 생각하는 것만큼 천박한 세상은 아닙니다.
대댓글 1개
2024.10.22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2024.10.21
뜻이 있고 열정이 있어 온 사람을 "학벌 세탁하러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진 것이 학부 학벌밖에 없거나, 본인이 학부 학벌 때문에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고 남을 향해 재생산을 하려고 하는 못된 사람입니다. 입시 과정이 호락호락한 것도 아니니, 그런 말에 너무 괘념치 마시고 쭉 바른 길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2024.10.21
그냥 그렇게 말해서 님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걸 붙잡고 싶은거에요
2024.10.21
학벌 세탁이라 하면서, 6년 공부 후에 학부가 발목을 잡는다는 것은 이미 그 안에 모순이 있죠. 그냥 그 사람이 벌써 1저자 논문을 낸 작성자님을 보고 자격지심이 있는 듯 합니다.
해당 연구실에 진학했다는 것은 교수님이 작성자님에게 충분한 능력과 재능을 보았다는 것이고, 작성자님은 이미 1저자 논문으로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질시하는 말에 휩쓸리지 말고, 작성자님의 길을 걸으면 되겠습니다.
2024.10.21
수도권 이원화인데 데이터 사이언스고 그런 말 들을 학교라면 외대겠네요...
상위 대학에 외대 공대 출신 많더라고요 걱정마세요 그냥 님 시기질투하고 아니꼽게 보는 사람입니다 대학원으로 뭔 학벌세탁이며 만약 학벌세탁이라 한들 지가 뭔상관이래요?
보통 면전에다가 대고 그런얘기 잘 안해요 윗 사람들 말대로 어떻게든 님 멘탈에 스크래치 내서 님이 한 것들에 대한 가치 까내리고 그걸로 위안 삼는 부류일겁니다. 이미 가치 증명하고 있는 사람한테 뭔 학벌세탁 타령 ㅋㅋ 아둥바둥댄다는 표현은 진짜 악질적이네요. 그 분께서 장난삼아 얘기했다고 하더라도 평소에 그런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24.10.21
타인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은 대학원으로 학벌세탁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이미 진지한 연구태도와 그에 걸맞는 결과로 스스로를 보여줄 지표를 여럿 들고 있는데도 학부학벌 하나로 타인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작성자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더하여 현실적인 얘기를 하자면 학부 학벌은 기왕이면 다홍치마이기는 합니다만, 말 그대로 기왕이면일 뿐입니다. 대학원 입학 이후에, 심지어 졸업 이후에는 학부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2024.10.22
세탁이라고 할정도로 대단한 차이가 나는게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털털한 라이프니츠*
2024.10.22
보아하니 그 사람은 작성자 학벌을 정확히 잘 아는듯 한데 왜 세탁이라 하나요 ㅋㅋ
2024.10.22
대부분의 멸칭이 그러하듯, 셀프디스 이외에는 면전에서 절대 써서는 안되는 단어인데.. 자중할 줄 모르는 동료를 두셨군요.
이런 사건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은 단 하나입니다. 그분은 미래에 혀를 잘못 놀려서 화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2024.10.22
적절하고 타당한 의견들을 많이 주셨네요.
그 사람은, 국내 인공지능 탑티어 중 한 명이 공고 졸업하고 지방대 졸업하고 나중에 외국 과기대 교수하다가 플랫폼 탑 회사 AI 연구소장하다가 창업까지 해서 입신양명, 자수성가한 사람에게 학벌 세탁해서 사기쳤다고 말할 사람이겠군요.
그 사람은 자기가 따라가지 못하는 자격지심, 열패감으로 쟤는 공고 따위 출신이 말야... 이러는 꼴이죠.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아이구야 인간아 왜 사니.. 말하죠.
2024.10.22
본인들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셨다면 좀 신경 쓰이실 것 같은데 저라면 그런 말 하는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제 길을 가겠습니다
2024.10.22
그냥 남신경쓰지 말고 제 길 가세요. 남이 뭐라하든 본인한테 이득되는 얘기가 아닐거예요
2024.10.22
학벌을 극복할정도로 좋은 실적을 내면 학벌세탁 소리 못하죠.. 실력으로 증명할수밖에. 수도권 대학과 국내 주요대학이라고 말해서 정확하진않지만 큰 격차라면 실력으로 보여주지않는이상 학벌세탁 소리 못들을수가 없져
2024.10.22
그러려니 하십쇼.. 설사 내 발목을 잡은들 니가 뭔상관인데? 이런 마음으로
2024.10.22
세상은 넓고 훌륭한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학부 학벌 이런걸로 사람을 규정짓는건 정말 우물안 개구리 수준입니다. 특히 학계는 전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데, 과연 한국에서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해봤자 얼마나 잘났을까요.
2024.10.23
자기 학교가 학벌세탁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이나 허영심, 남의 노력을 비아냥거리는 모습 모두 좋게 생각할 게 없어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는데 시간 쓸 때예요. 과감하게 무시하세요. 그 모습에는 그냥- 아 저 사람은 지금 지쳤나보다- 하고 넘겨요. 안타까우니 대충 맞장구쳐주고, 그래요 학벌세탁했네요, 하고. 박졸하고 기업 왔는데 학벌이고 뭐고 다들 일에 치여서 안보여요; 부지런히 자기 일 잘하고 남 피해 안주는 사람이 인정받고, 그렇지 못해도 서로 알려주려는 사람들 가득한 곳이 있습니다. 힘내세요.
2024.10.23
그런 x소리는 신경쓰지 마세요 ㅎㅎ어느 분야든 어느 직종이든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사람들은 보통 남의 일에 관심 없어요. 꼭 뭣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는 못하면서 남의 일에는 이러쿵 저러쿵 헛소리합니다.
2024.10.23
학벌세탁니라고 언급한 인간과 인연을 끊으세요...아니 그 사람을 버리세요. 술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용서 안되는 사람입니다. 남 잘되는 꼴 못 보는 나쁜 인간이예요. 계속 인연을 끌면 지속적으로 님께 피해를 줄 것입니다. 굳이 좋아서 공부하는 거다 표현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국일가처럼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것도 아니고 당당히 입학한 것입니다.... 본인부터 당당해 지세요. 지금 학교가 나의 학교다 생각하고 당당히 표현하세요.
대댓글 1개
2024.10.23
한동훈 딸도 불법 편법 동원해서 입학하던데
2024.10.24
학벌세탁이라.... 이미 더 좋은곳으로 가셨다는 이야기 같은데요.
저는 학벌세탁이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학교 급도 높아지고 원하는 연구도 하시고
저는 좋을것 같아요.
2024.10.24
학부가 발목을 잡을거라면 애초에 대학원이 학벌세탁이라는 주장이 의미가 없는걸요. 게다가 석사면 모를까 박사를 나와서 학부가 발목을 잡는다? 그런 주장을 하신 분은 박사학위도 안 받아봤거나 본인이 박사인데 학부가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보편적인 일로 착각하신다면 엄청난 물박사의 경험담인가본데 그런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지…?
2024.10.26
극찬 받으셨네 스타로 치면 투혼 1:1 방에서 욕존나 박히는거랑 비슷함
2024.10.28
수도권 이면 에리카인가요 원래 HY애들 학부부심 타대학깎아내리는거 쩝니다 상처받지마시길 어디나 똑같아요
20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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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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