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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죽이고 살기를 너무 잘해버리면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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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연구실에서 나름 잘하고 있는 축에 속하고, 교수님도 꽤나 예뻐해주시는 학생입니다.

실제로 연구가 매우 재밌고 잘해내고 싶은 열정도 많습니다.
제가 정말 재밌게 생각하는 부분은, 궁금한 점을 찾고, 실험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고, 실행 후 결론 도출 하고, 토론하고, 남들에게 새 지식을 공유하는, 어떻게 보면 연구의 굵은 뼈대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행운이죠.

하지만 연구라는게, 아무리 좋은 질문과 가설을 가지고 시작한들 실제로 성과를 내려면 엄청난 꼼꼼함과 정돈됨이 필요하더라고요.
저는 일욕심이 있는 편이다보니 진짜 하나 하나 꼼꼼하게 하려고합니다. 꼼꼼하게 하면 할수록 칭찬 받고, 실적이 따라오다보니 이제는 꼼꼼함, 완벽함, 이런거에 집착이 생겼어요.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활발하고, 외향적이고, 즉흥적인것도 즐길 줄 아는 성질이었는데, 일이 저에게 너무 중요하다보니 이제는 일 밖의 인생의 모든 것도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 같은게 생겼어요. 연구실에서 알아주는 가치가 저라는 사람 자체에 내재화가 된거죠. 집안일도 그냥 하는게 아니라 칼각에 깔맞춤 이런게 중요해지고, 데일리 루틴같은 것도 흐트러지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요. 이런 강박때문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뺏겨서 전반적으로 인생이 피곤해져버렸어요.

그냥 시키는 일이 많아서 생기는 번아웃과 다르게 제가 일을 너무 좋아해버리니까 워라밸을 굳이 찾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정말 목매다 보니까 이렇게 된 것같은데, 너무 과해진 것 같습니다. 너무 예민한 제가 낯설어요. 취미랑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사실 일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가 않아서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요...
그냥 이게 새로운 나다 라고 받아들이기엔 언급했다시피 너무 에너지가 많이 뺏기고 피곤하고요. 집중력이나 연구 효율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고요.

어떻게 하면 원래 저의 성질도 잘 다스리면서 밸런스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런 고민을 하셨던 분들이 계신가요? 저한테는 꽤나 힘든 시기인데 너무 배부른 고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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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2024.11.02

오히려 억지로 바꾸려고 하면 역효과 생깁니다. 지금처럼 유지하시다보면 스스로만의 익숙함? 이 생겨 여유를 만들게 되고 이는 시간적 여유로움도 생기게되니 그때 다양한 활동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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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2

본인 원래 성질 하고 교수님이 추구하는 방향하고 같은거 같은데 좋은거 아닌가요?
투머치하지만 않게 절제하기만 하면 되니까 어려운일은 아닌듯한데
저는 그 반대라 ㅋㅋ 제 성질과 교수님이 추구하는게 반대라 힘드네요 ㅋㅋ
다시 태어날수도없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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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3

유산소운동은 하시는게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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