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잘나가시는) 교수님 서류 작업 도와드리다가 우연히 봤는데, 작년 원천징수? 5월에 종합소득세 내는거 서류 보니까 거의 10억 가까이 되더라. 종합소득세 추가 납부만 1억 가까이 되던데, 내가 숫자를 잘못 봤나 했다. 회사 안하시고, 부동산과 주식 없고, 정말 근로소득만 (월급, 활동, 상금 등). 참고로 우리 학교는 논문 수당/인센티브가 없음.
다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저 정도 되면 돈 쓸 시간 없다. 우리 교수님도 10년 넘은 똥차에 집도 없으시고, 일만 하신다. 연구, 논문, 과제, 학교 일만 신경쓰시고, 4시간 이상 못 주무시는 것 같다. 종종 특급호텔 오마카세 같은 진짜 맛있는거 사주시는데, 자기 돈 쓸 시간 없다고, 시간이 돈 보다 중요하다며, 신경쓰지 말고 먹으라고 사주신다.
의사도 상위 1% 아니 0.1% 금수저나 성공한 의사 아니면, 매일 같이 몸 축내면서 돈을 벌지만 돈 쓸 시간 없고, 당연히 가족들이나 잘 쓰면서 산다. (우리 교수님 왈, 본인 친구도 서울대 의대 나와 잘 나가는 의사인데, 정작 본인은 좋은 집이 서울에 있고 (병원은 지방 외진 곳), 차는 좋지만, 매일 외로움에 생각보다 인간 답지 않게 살고 있다고. ) 벤처로 큰 돈 번 CEO도 마찬가지고, 회사 사장급 임원들, 다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벌어도 뭐 그만큼 쓸 시간이 없으면 자기 돈이 아니라는 말도 있던데. 언젠가 쓸려고 보면 이미 죽어버렸다는.
암튼 본인들이 듣고 알고 생각하는 정보가 다는 아닌 것 같고. 교수 중에도 탑티어 교수는 상상 이상인 사람들도 많고. 어느 분야에나 그런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 교수님 말마따나, 직업에 귀천이 없고, 어느 분야이든 다 가서 그 분야의 상위 1% 요새는 0.1%라고 말을 바꾸심, 최고가 되면, 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고,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라 그냥 적당히 자제하고 만족하고 또 약간의 질투심으로 노력하는 동기를 부여하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쓸데 없는데 에너지, 돈, 시간 낭비 하지 않고 살아가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데, 나는 그 말 완전 동감하게 됨.
다들 열심히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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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5.02.23
바꿔말하면 그 상위 0.1%빼고 나머지 99.9%는 잘 먹고 잘 살기 어렵다는거네요. 그러니 다들 돈 얘기만 하죠.
2025.02.23
교수 아니고 어느분야든 수입은 천차만별임. 확률분포 곡선에 중간을 봐야지
2025.02.23
우리나라에서 교수가 의미 있는 연구로 돈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누가누가 혈세 잘 뽑아먹고 눈먼돈 잘 주워 먹는 가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는거지. 그런것 가지고 능력이 좋아 수입이 높은척(실제론 높지도 않음) 하는거 보면....ㅋㅋ 실제로 능력이 출중하면 미국처럼 인더스트리쪽으로 가는게 맞음.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라도 밥통 마저 깨트리는게 맞다고 봄.
2025.02.23
2025.02.23
202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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