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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장시간 근무에 대한 생각

IF : 2

2022.07.29

55

62009

개인적으로 근무 시간 자체를 길게 정해놓고 근무하는건 정말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인턴부터 포닥까지 국내외에서 4곳의 연구실을 겪어봤는데요... 지금은 제 연구실 운영하고 있구요.
장시간 근무가 강요되는 곳에서는 하나같이 효율이 떨어졌어요.
반대로 근무시간은 완전 자율이었던 유럽의 연구소 학생들이 실력도 좋고 실적도 가장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어려서부터 장시간 앉아있는게 열심히 하는것이고, 잘 못하면 열심히라도 하는게 미덕이라고 배웠죠.
그래서 근무 시간이 짧으면 일을 잘하고 실적을 잘내는데도 손가락질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현장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대학원에서는 여전히 그런분위기가 있는듯해 참 아쉽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학생들을 근무시간을 가지고 평가하는 PI의 나태한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입니다.
짧은 시간동안 높은 집중력으로 좋은 성과 내도록 트레이닝하고, 장시간의 공부와 연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게 지도교수의 역할이라고봅니다.
그런데 많은 교수들이, 디테일하게 지도하기 귀찮고 힘드니 일단 오래 앉아 있는지만 체크합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도 오래 앉아있는게 제일 중요한 거라고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연구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좋은 연구를 하는거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투자했느냐가 아닙니다.
한국 학생들은 굉장히 성실하기 때문에, 동기부여만 잘 된다면 장시간 근무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오래 앉아있습니다.
그러니 PI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강제로 하는 긴 근무가 안좋은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써보자면...
일단 개인 생활과 연구 업무 시간이 분리 안되는 문제가 크구요. 공사 구분도 잘 안되기도 하고...
경험상 근무시간 길게 공요하는곳에서는 어차피 늦게까지 있어야 되니, 퇴근시간까지 아직 시간 많다며 느긋하게 일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습니다.
그날 할 업무량이 10으로 정해져있으면, 반나절이면 끝날 일도 하루종일 붙잡고 12시간동안 합니다.
그러면서 일과시간에 웹서핑, 게임, 영상시청 등등 하면서 노는 시간이 많더라구요.
대학원은 회사처럼 일과시간에 뭐하는지 관리는 잘 안되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이러다보면 노는게 습관화되면서 연구실을 노는곳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본업인 연구는 뒷전이고 학생들끼리 하루종일 뭐하고 놀지만 작당하는 사람들이 깁니다.
당연히 업무 효율도 떨어지고, 더 안좋은건 열심히 하는 다른 학생들이 안좋은 영향을 매우 많이 받더라구요.

그리고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는 오래 앉아있었으니 열심히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세뇌가 걸리기도 합니다.
앉아 있는 시간중 실제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시간은 몇시간 안되는데, 나는 매일 12시간씩 근무하고 주말에도 연구하는 성실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사실은 연구 집중력이 안좋아 시간대비 성과가 안나오는건데, 자기는 열심히하는데 운이 나쁘거나 지도교수가 지도를 잘 못해서 실적이 안나온다면서 부정적인 사람으로 변해갑니다.

또 개인 일상이 사라져서, 대학원 생활이 불행해집니다.

이런게 누적되면 학생 개인에게도 안좋고, 연구실 전체에게도 참 안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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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5개

화난 공자*

2022.07.29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PI가 오래 있는걸 강요하기에 개선이 안되는 랩이 많죠.

2022.07.29

문제는 그 장시간 근무의 절반은 행정, 학부 등 연구와 관계없는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필요로 된다는 것.. 연구의 연속이 아니고 중간중간 예고없이 찾아오는 잡무 또한 개인적으로는 저는 조금 많이 힘드네요.. 시간이 다 계산되어진 실험의 경우 찰나의 잡무에 대한 집중때문에 시간을 놓치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한밤중 실험이 낫다고도 생각을 하는데.. 그럼 정해진 출퇴근시간 + 한밤중실험.. 당연히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렇게 버티고 있습니다

대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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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9

학부때 제가 학부연구생 하던 연구실도 오래 앉아있는걸 강요했었어요. 그래서 도망가고 유학갔습니다. 외국에 나가니 일찍 퇴근하고, 출퇴근 시간 제약도 없고요. 저는 서부나 시간이 널널한 곳에 있어서 동부에 계신 분들보다 더 자유롭게 시간을 썼습니다.

교수가 되고 나서도 학생들에게 출퇴근 시간 이야기는 안합니다. 주말에 랩미팅 하거나 저녁 이후에 랩들이 있던데, 저로써는 여전히 상상하기 힘든 문화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아무리 최상위권 대학원이라고 해도, 외국 (외국의 톱스쿨)처럼 자기 동기화가 되어서 연구하는 학생들이 적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없더라도, 기본적으로 근무시간이라는게 존재합니다. 공동연구하면, 상대방이 일하는 시간은 알아야하죠. 그런 개념이 없이 졸업하면 회사나 다른 조직에선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해야할 연구 타임라인을 논의하고, 각 마일스톤에 대한 점검을 합니다. 학생도 제때 제대로 배워서 나가야하니까요. 이건 학생들이 만족스러워 하는데, 다만 연구라는 속성이 문제집 풀듯이 한번에 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결과나 반복이 발생하죠. 그거에 대한 시간은 연구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기 많이 어려운 개념입니다 (최상위권 학부 졸업생들도 안되는 부분이더군요). 잘못 말하면 꼰대가 되고, 그렇다고 그걸 마냥 알아서 하게 할 수는 없고요.

원글자님이 남기신 대로 "대학원은 회사처럼 일과시간에 뭐하는지 관리는 잘 안되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대학원은 회사처럼 프로젝트 매니져가 없죠. 성과 관리라는 말이 어울기도 하고, 어울리지 않기도 하는 그런 조직입니다. 학생들이 연구를 배우며, 제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면 그게 왜 그런가에 대한 고민은 교수의 몫입니다. 그게 시스템의 문제인지, 아니면 주어진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것인지, 애초에 잘못된 가설이었는지, 아니면 사소한 디테일에 막혀서 전개하고 있지 못하는지 등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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