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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협동과정을 고민하는 후배분들께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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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정출연 중 한 곳에서 학연협동과정으로 박사과정을 수행 중인 학생입니다.학연협동과정에 대해 입학하기 전에 제가 알았으면 하는 것들을 공유 드리며, 향후 학연협동과정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저도 완전체 대학원생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드리는 팁이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좋은 팁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 주시면 후배분들께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학연협동과정이란?
학연협동과정은 국내 정출연에서 실제 연구를 수행하면서,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학위를 취득하는 제도입니다. 일종의 공동지도 체계로, 학교 교수와 정출연 박사님의 공동지도를 받게 됩니다. 졸업장은 소속된 대학교에서 나오며, 학교 대학원과는 다른 장점들이 있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단점도 명확한 제도이므로, 충분히 고민하고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컨택하기 전 정보 얻는 팁
제 주변 사례를 보면, 대부분 지인을 통해 가거나, 하이브레인넷·김박사넷 등의 홍보글을 보고 컨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인을 통해 가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고, 홍보글을 보고 컨택하는 경우엔 PI(지도박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시면 됩니다.
보통 활발히 연구실을 운영하는 PI들은 홈페이지가 잘 구축되어 있으므로, 1) 졸업생 진로(Alumni), 2) 논문 목록(Publication), 3) 연구실 멤버 구성 등을 참고해 판단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위 두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PI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느 학교에서 학연을 할 수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럴 때는 구글 스칼라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대학원생들에겐 익숙한 방법일 수 있지만, 학부생 분들에겐 생소할 수 있어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① 구글 스칼라(Google Scholar)에 접속합니다.
② 궁금한 PI(지도박사)를 소속기관과 함께 검색합니다.
③ 최근 3년 내의 논문을 확인하되, 교신저자인 논문만 봅니다.
(* 보통 저자명 옆에 별표(*)가 붙어 있으며, 저자 목록의 뒷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단계까지 따라오셨다면, 이제 해당 PI가 어떤 연구를 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저자 목록에 있는 대학교 교수님을 통해 어느 학교의 학연협동과정인지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김박사연구원의 홍길동 박사님을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논문 제목과 저자 정보가 아래와 같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Effect of Salt on Taste of Cookie

Chulsoo Kima,b , Young Hee Leeb , Gil Dong Hong a,*
a Cookie Research Team, Korea Institute of Phdkim, Neoseoul, 00000, Republic of Korea
b Department of amazing cookie, Neoseoul University, Neoseoul, 00000, Republic of Korea

여기서 김철수님은 소속이 두 개(정출연 + 대학)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보통 학연협동과정을 수행 중인 학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영희님은 대학교 소속만 있고, 홍길동 박사님은 정출연 소속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조합을 통해, 홍길동 박사님과 함께 연구를 하면 네오서울대학교의 이영희 교수님과 공동지도를 받으며 학연협동과정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는 꼭 ○○대학교에서 학연협동과정을 하고 싶다!”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학교 → 정출연 역순으로 추적하면 됩니다. 먼저 원하는 학교(예: 네오서울대학교)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수님들의 홈페이지를 확인합니다. 그 안의 Publication 탭에서 논문 목록을 보고, 제1저자(가장 앞에 있는 저자)의 소속이 정출연과 학교 모두로 표기된 경우, 해당 교수님이 학연협동과정을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예시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ffect of Salt on Taste of Cookie

Chulsoo Kima,b , Young Hee Leeb , Gil Dong Hong a,*
a Cookie Research Team, Korea Institute of Phdkim, Neoseoul, 00000, Republic of Korea
b Department of amazing cookie, Neoseoul University, Neoseoul, 00000, Republic of Korea
이 논문에서 김철수님의 소속이 a와 b로 모두 표기되어 있으므로, 홍길동 박사님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되면 네오서울대학교에서 학연협동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3. 장점
학연협동과정을 수행해보면 다양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제가 느낀 장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랩실의 경제적 여유 : 정출연은 보통 규모가 큰 과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연구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예산이 비교적 넉넉한 편입니다. 그래서 시약이나 장비를 구매할 때 학교보다 눈치를 덜 보고 실험에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에 비해 실험비 사용이 훨씬 유연한 편입니다.
- 좋은 분석 장비 : 많은 정출연에서는 이미 다양한 분석 장비들이 구축되어 있으며, 최신 고급 장비가 구비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장비 접근성이 좋고, 예약 경쟁 없이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 상대적으로 높고 투명한 월급 : 주변 학연협동과정생들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대학원생이 받을 수 있는 월급 상한선에 가까운 수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생활비나 학업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예측이 가능하며, 학연협동과정생은 직장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퇴직금도 있습니다.
- 연차제도 운영 : 이 부분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첨 학연협동과정생은 직장인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연차가 존재합니다. (물론 맘대로 쓸 수 있을지는 PI 마음입니다.) 연차가 공식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또 급한 일 등이 있을 때, 조금 더 당당하게 PI에게 말씀드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곤 합니다.

4. 단점
사실 장점이 많은만큼 단점도 많은 제도인 것은 확실합니다. 제가 느낀 단점들을 생각나는 대로 쓰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애매한 소속감의 포지션 : 학연협동과정생은 실제 연구를 정출연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학교 쪽 소속감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입학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교 연구실에서는 학연 학생을 거의 ‘없는 사람’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도 잘 모르고, 모임에도 잘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교 학생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 세상의 인식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까지 썩 좋지는 않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히 연차가 높은 분들 중에는 이 제도를 잘 모르시거나, ‘파트석사’, ‘파트박사’처럼 간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팀의 연구원 한 분도 “엥, 너 파트잖아?”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취업 시 일부 기업이나 면접관이 이 제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를 알고 있고, 인식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 학교와의 거리 : 학연협동과정생은 학교에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려면 적게는 15분, 많게는 3시간 거리의 학교로 통학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통 하루에 수업을 몰아서 듣고 오는데, 그로 인해 원하는 과목을 못 듣는 경우도 많고, 수강신청이 망하면 답이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공계 특성상 연구실에 오래 머물러야 하기에, 수업과 실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 학교가 아님 : 학교가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는, 연구의 목적이 학교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있니다. 이 차이는 실제로 정출연에서 근무해보지 않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출연은 기관별로 설립 목적이 다르며, 그에 따라 연구 방향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는 교수님들이 논문을 연구의 중요한 산출물로 여기며, 특히 “좋은” 교수님들은 학생들을 단순한 연구원이 아닌 '제자'로 대해주시기도 합니다. 반면, 정출연에서는 논문이 주요 평가 요소가 아닌 경우도 많고, 대학원생과 PI 간의 관계도 보다 수직적일 수 있습니다. 즉, 일부 PI들은 제자처럼 가르친다기보다 회사에서의 상사-부하직원 관계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정출연의 과제는 R&D 중심이 아닌 정책·기획·기술지원 성격일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일이 빈번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해본 학연협동과정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이 큰 제도이기도 하고, 막상 들어오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점들이 많기에 이 글이 누군가에게는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 제도는 사람, 기관, 과제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경험도 했다” 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자유롭게 의견을 더해주시면, 앞으로 이 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더 풍부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글을 읽고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하는 대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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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2025.07.03

학연과정으로 협약된 대학 (Ex. K,Y 등)이 아닌 S대 학위과정으로 정출연에서 학연생처럼 학위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던데, 이런 경우는 미리 정출연 지도박사님과 얘기가 된 상태에서 학위 대학을 S대로 지원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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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안녕하세요 따로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데 https://open.kakao.com/o/szmB1HEh 연락 한 번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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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3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인건비나 장비 같은 것도 랩에 따라서 다른 부분이 많아서 학교 랩도 인건비 많이 주거나 장비 좋은 랩이 있습니다. 랩을 잘 알아보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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