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 대학원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저는 미국 주립대 심리학과를 2025년 12월에 졸업했으며, 전미 공립대 30위권 학교에서 GPA 3.85/4.0을 받았습니다. 학부 재학 중 두 개의 연구실에서 약 1년 반 이상 학부 연구생으로 활동했고, 학부 컨퍼런스 발표 경험도 있습니다.
원래는 대학원에 진학해 임상심리사가 되는 것이 오랜 목표였지만, 대학생활을 하며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그 진로를 접게 되었습니다. 이후 AI·디지털 기술 기반 심리치료에 관심이 생겨, 관련 미국 스타트업에서 기획/마케팅 인턴으로 약 9개월간 근무하며 이 분야로 진로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비자 문제로 인해 미국에 계속 남기 어려워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분야에서 제 짧은 경력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AI와 심리치료를 접목한 영역 자체가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다 보니 학부 졸업 과제로 논문 몇 편을 읽어본 정도의 지식으로는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대학원 진학을 다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연구 자체가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이런 동기로 대학원에 가도 괜찮은지, 혹은 제 스펙이 대학원 진학을 고려할 수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순수 심리학 대학원이 더 맞는 선택일지, 장기적으로 취업을 생각하면 오히려 맞지 않는 선택은 아닐지, 또 지금 시점에서 새로운 방향을 시도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닐지 두려움도 큽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셨는지, 연구자가 아닌 성향의 사람도 대학원을 선택해도 괜찮았는지 경험을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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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6.02.02
연구와 공부(혹은 흥미)를 구별하고 계시는군요. 연구 성향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끈기, 적성, 체력 등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요. 저는 이외로 체력이 복병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여기에 현재의 (연구)역량을 포함해야 하는가? 에 대해서는, 글쎄 동의하기 어렵네요. 대부분이 자신의 부족을 인지하고, 그렇기에 개선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여 학문의 길을 결정하셨을거에요.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문제가 있겠지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손에 꼽으니까. 해당 부분 내적 갈등을 최소화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only 흥미 여부로 진학하였습니다. 사실 대학교 학부에 과(전공) 입학 과정 또한 성적이 아닌 흥미에 따른 진학이었어요. 나 자신만이 아닌 주변까지 고려해야 하는 현실에 불안해하면서도, 그리고 조금 돌아서 가면서도, 결국은 일관적인 선택을 마주하게 되더군요.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길보다 다른 길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니까. 당장 돈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연구(직장)의 삶보다 나태와 재산(부)이 공존하는 삶을 택할 것 같지 않으니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 답은 명확하더군요. 저는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연구자 성향이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잘 못 하고 있는데, 연구 외의 다른 삶 또한 중히 여기며 게으르게 살아가고 있는데, 흥미에 따른 의문과 호기심, 열정이 그렇게 평가받도록 만들었나봐요. 그게 전부입니다. 미래 설계가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하지만, 결국 아웃풋을 모르면 그 설계는 비전만이 존재하는 거잖아요. 최고가 아닌 최선을 고려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2026.02.02
2026.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