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진 않지만 저는 현재 s대 자대 진학해서 석박통합 3년차를 보내고 있는 학생입니다. 간만에 커뮤에 놀러왔는데 몇 가지 눈살이 찌푸려지는 글들을 보고 글을 올립니다.
대학원에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냥 코로나로 학사 취업이 힘들거 같아서? 바로 사회 생활하기 불안하니까? 아마 이렇게 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는 질문을 보면 이것 못지 않게 아직 생각이 미숙한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오늘 커뮤를 보면서 ist와 p가 지방이라고 까이는 글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대학이란 공간은 원래부터 학문을 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 의미가 많이 변질 되었지만 적어도 대학원이란 곳부터는 절대적으로 그렇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 옥스퍼드, 케임브릿지, 하버드 등등이 어디에 있나요? 옥스퍼드 케임브릿지가 런던에 있나요? 하버드가 뉴욕에 있습니까? 아니죠. 셋 다 대도시에서 버스 타고 기본 2시간은 가야합니다. 원래 대학은 의미가 학문의 전당이기에 지을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라고 저기 시골에 박아둬요. 우리나라, 중국, 일본, 싱가폴 같이 아시아의 경우에는 뒤늦게 과학이 발달해서 국책으로 대학 하나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밀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각 국의 수도에 최고의 대학이 생긴 겁니다.
근데 이걸 오해하는 분이 계세요. 물론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자기가 편한 곳, 놀기 좋은 곳에서 공부하는게 맞죠. 근데 선후 관계가 도치 된 분들이 많이 보이시네요. 나는 지방이 싫어, 그래서 ist보다는 연고를 가야지. 지방이 싫어서 p는 안가야지....... 저는 이런 생각으로 대학원을 고르시는 분들은 그냥 안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마인드는 공부한다는 생각보다 놀고 싶은 생각이 우선이신 분들이에요. 대학원, 정말 힘듭니다. 힘들고 외로워요. 그 안에서 자신을 논문이란 결과물로 표현해야 하고요. 그런데 고작 놀 거 없어서 힘들다는 분들이, 과연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견딜 수 있을까요? 전 못한다고 봅니다.
사실 저희 교수님께서 p대학에 있다 오셨고, 저희 랩실에는 고학년들은 거의 p, 저학년은 전부 s인데, p가 지방이라 까이는 걸 보고 기분이 안좋아져서 이 글을 적습니다. 제 주변에 동기들 중에 pk 무시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당장 랩실 선배들부터가 괴물입니다(있긴 해요... ksa 출신 한 명.. 근데 얘는 ㅄ이라서 무시합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K출신이면 실력이 부족해도 P보다 인정 받을 같나요? S 출신이면 머 다를거 같습니까? 제가 s 다니면서 느낀 대학원생으로의 장점 딱 하나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는게 비교적 용이하다, 이정도인거 같습니다. p 대학 동기들은 멀어서 그런 지 정말 관심있거나 자기분야 아닌 컨퍼런스는 참석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게 답니다. 나머지는 실력입니다. spk 중에서 누가 가장 좋느니, 어디는 떨어진 다느니...
2020.11.26
2020.11.26
202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