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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를 왜 가는지가 더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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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쪽을 잘 몰라서 대답하기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작성자님보다 더 극단적으로 전공을 바꾼 사례는 꽤 많습니다.
해당 전공이 단순히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바꾼 사람들은 십중팔구 망하지만, 작성자님 처럼 겹치는 부분이 있어 공부하다보니 관심가는 분야가 바뀌어 전공을 바꾼 경우는 실패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결정적으로, 대학교에서 교수하고 계신 분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연구분야를 바꾸신 분들입니다.
왜냐면 그분들 시대에 핫했던 기술 중에 지금 핫한 기술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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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이라도 멀쩡했으면 펀딩 하나라도 땃을텐데 에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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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무지한 학생들만 있는 랩에 무슨 과제를 줍니까 에휴... 교수님이 고생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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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st>sp>>>>yk>>>>>>>ssh 이런 느낌인데 연구환경만 따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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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국립연구소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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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말에 미국 탑10급 학교에서 박사 했구요 사실 네셔널랩에 포닥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자바꾸러 들어왔다 코로나 때문에 비자업무가 중단되면서 오퍼가 캔슬되었습니다.
대학때 은사님이 주선해주어 한 국책연구단에 연구교수로 가게되었는데..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좋은 처우에.. 설비도 안정되지 않았지만 계속 구축하고 있고. 다만 여기 분들과 제가 백그라운드가 다르고 제가 하던 합성을 할수는 없는데다가 단장님께서 저의 speciality를 별로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한번은 제가 박사때 합성한 샘플을 여기와서 측정한게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이건 합성이 잘못된거란 식으로 얘기하셔서 빈정이 확 상한 기억도 나네요. 물론 그 샘플로 다른데서 잘 재서 논문 잘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와서 교수직 한곳 넣었다 (떨어질것 같았지만) 최종 탈락.
다른 곳 교수직 넣었다 또 최종 탈락.
출연연 넣었다 여기는 서류 탈락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내가 strong한 추천서를 썼는데 이상하다.. 라 하셨는데 한국에선 추천서를 잘 안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진짜 우울하던 차에 싱가폴 국립연구소랑 화상 인터뷰 봤는데 오퍼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는 인터뷰때 아예 추천서 얘기를 하길래 여긴 추천서를 보는구나.. 란 느낌은 받았습니다.
연구여건은 여기랑 비슷할것 같습니다. (한국에 이 사업단 돈이 많아요) 제가 인터뷰때 가서 합성은 하는거냐고 물었더니 한다고 말하고 알고보니 인터뷰한 사람도 합성전공이라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은 뭐 크게 상관은 없는데 싱가포르는 하우징도 준다고 하더군요.
다만 결국 한국에서 job 잡을거면 이 시국에 해외나가서 뭘 어쩔거냐.. 라는 얘기는 매우 타당하게 느껴집니다.
여기 연구단에서 주로하는 일은 제가 봤을땐 그렇게 scientific significance가 크다고 보이지 않는 일입니다. 측정 쪽인데 잠시 커버논문을 몇편 친 이후에 이제는 publication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학계 트랜드가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연구원들은 좀 텃세들도 부립니다. 제가 사실 합성 base라 electronics에 약한데 회로를 모른다고 연구원들도 몇번 좀 무시를 했었습니다. 사실 화학쟁이가 물론 회로도 하면 좋지만 그렇다고 연구교수 하면서 여기서 회로이론 펴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고 기구를 꾸미는게 맞나.. 하는 회의감이 좀 듭니다. 물론 알면 좋다는건 인정하고 자기만의 in house 장비를 구축하면 좋지만 미국에선 이런것들을 테크니션들이 잘 서포트 해줬었는데 여기는 연구원들이 합니다. 물론 하면 좋다는건 인정하지만 좀 선후가 뒤바뀐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제 생각엔 저런 일은 잘하는 업체에 맡기면 돈 얼마에 수개월 내에 제작이 가능한 일들이거든요. 그런데 단장님께서 교수시절부터 랩의 공작실에서 틀어박혀 저런걸 꾸미는걸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고, 대부분 그런 문화에 순응하는 분위기입니다.
거의 박사 한 명 나갈때마다 장비를 하나씩 꾸미고 나가면 유지관리가 안되니 부수고 다시 꾸미고.. 이걸 반복하는 연구실인데 제가 지난달 미팅 때 이게 분야가 핫할때는 나름 의의가 있다는건 알겠지만 이제는 generic한 설비를 갖추고 거기서 좀 아카데믹한 성과에 치중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더니 사실 저와 개인적으로 거의 얘기해본적도 없는 다른 연구원이 (이 사람은 그 그룹 출신입니다) 급 동의를 해주면서.. 재작년부터 우리 그룹 퍼블리케이션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단장님 반응은 그러니까 여기 연구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한다. 이것이었죠..
물질마다 회로의 설계를 바꾸고 디바이스의 수치들을 튜닝하는 일은 필요는 한데 연구직이 거기에 너무 몰입하는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닌 것 같고 이제 저런걸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장비가 곧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여기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좀 제 분야를 찾아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싱가폴에 가면 한국에 job 지원도 어려울거고 미국에 다시 가는 것도 쉽지 않을거고.. 간들 바로 논문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닐거라.. 걱정이 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대학때 은사님이 주선해주어 한 국책연구단에 연구교수로 가게되었는데..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좋은 처우에.. 설비도 안정되지 않았지만 계속 구축하고 있고. 다만 여기 분들과 제가 백그라운드가 다르고 제가 하던 합성을 할수는 없는데다가 단장님께서 저의 speciality를 별로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한번은 제가 박사때 합성한 샘플을 여기와서 측정한게 있는데 사람들 앞에서 이건 합성이 잘못된거란 식으로 얘기하셔서 빈정이 확 상한 기억도 나네요. 물론 그 샘플로 다른데서 잘 재서 논문 잘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와서 교수직 한곳 넣었다 (떨어질것 같았지만) 최종 탈락.
다른 곳 교수직 넣었다 또 최종 탈락.
출연연 넣었다 여기는 서류 탈락했습니다.
지도교수님은 내가 strong한 추천서를 썼는데 이상하다.. 라 하셨는데 한국에선 추천서를 잘 안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진짜 우울하던 차에 싱가폴 국립연구소랑 화상 인터뷰 봤는데 오퍼를 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여기서는 인터뷰때 아예 추천서 얘기를 하길래 여긴 추천서를 보는구나.. 란 느낌은 받았습니다.
연구여건은 여기랑 비슷할것 같습니다. (한국에 이 사업단 돈이 많아요) 제가 인터뷰때 가서 합성은 하는거냐고 물었더니 한다고 말하고 알고보니 인터뷰한 사람도 합성전공이라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은 뭐 크게 상관은 없는데 싱가포르는 하우징도 준다고 하더군요.
다만 결국 한국에서 job 잡을거면 이 시국에 해외나가서 뭘 어쩔거냐.. 라는 얘기는 매우 타당하게 느껴집니다.
여기 연구단에서 주로하는 일은 제가 봤을땐 그렇게 scientific significance가 크다고 보이지 않는 일입니다. 측정 쪽인데 잠시 커버논문을 몇편 친 이후에 이제는 publication도 잦아들고 있습니다. 학계 트랜드가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연구원들은 좀 텃세들도 부립니다. 제가 사실 합성 base라 electronics에 약한데 회로를 모른다고 연구원들도 몇번 좀 무시를 했었습니다. 사실 화학쟁이가 물론 회로도 하면 좋지만 그렇다고 연구교수 하면서 여기서 회로이론 펴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고 기구를 꾸미는게 맞나.. 하는 회의감이 좀 듭니다. 물론 알면 좋다는건 인정하고 자기만의 in house 장비를 구축하면 좋지만 미국에선 이런것들을 테크니션들이 잘 서포트 해줬었는데 여기는 연구원들이 합니다. 물론 하면 좋다는건 인정하지만 좀 선후가 뒤바뀐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제 생각엔 저런 일은 잘하는 업체에 맡기면 돈 얼마에 수개월 내에 제작이 가능한 일들이거든요. 그런데 단장님께서 교수시절부터 랩의 공작실에서 틀어박혀 저런걸 꾸미는걸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것 같고, 대부분 그런 문화에 순응하는 분위기입니다.
거의 박사 한 명 나갈때마다 장비를 하나씩 꾸미고 나가면 유지관리가 안되니 부수고 다시 꾸미고.. 이걸 반복하는 연구실인데 제가 지난달 미팅 때 이게 분야가 핫할때는 나름 의의가 있다는건 알겠지만 이제는 generic한 설비를 갖추고 거기서 좀 아카데믹한 성과에 치중하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더니 사실 저와 개인적으로 거의 얘기해본적도 없는 다른 연구원이 (이 사람은 그 그룹 출신입니다) 급 동의를 해주면서.. 재작년부터 우리 그룹 퍼블리케이션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단장님 반응은 그러니까 여기 연구원들이 더 열심히 해야한다. 이것이었죠..
물질마다 회로의 설계를 바꾸고 디바이스의 수치들을 튜닝하는 일은 필요는 한데 연구직이 거기에 너무 몰입하는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닌 것 같고 이제 저런걸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장비가 곧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얘기가 길어졌는데.. 여기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좀 제 분야를 찾아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싱가폴에 가면 한국에 job 지원도 어려울거고 미국에 다시 가는 것도 쉽지 않을거고.. 간들 바로 논문이 나오거나 하는건 아닐거라.. 걱정이 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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