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머신러닝계열 석사졸업생입니다. 저는 머신러닝이 재밌어서, 이를 더 공부하고픈 마음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진학한 연구실은 논문보다는 프로젝트 위주로 돌아가는 연구실이더군요. 전 한번 제대로 된 논문을 써보고픈 마음에, 다른 연구실 사람들에게 부탁해가면서 컨퍼런스에 논문을 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번 아쉽게 리젝을 당하긴 했지만, 부족한 점을 대거 보완해 다른 컨퍼런스에 제출해서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제가 연구를 꽤 재밌어한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매일 치열하게 혼자 고민하고 밤새는 것이 재밌더라고요. 해서 기왕이면 해외를 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논문이 단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박사를 가는건 힘들더라고요. 아마 국내 타대를 가기도 힘드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그냥 취준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연구가 하고 싶고, 아직 펼치고픈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걸 할 수 없다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특히, 현재 제출한 논문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일 또 다시한번 리젝된다면 그땐 저에겐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게 더욱 절 괴롭게 만듭니다...
제가 능력밖의 주제넘는 일을 바라는건지도 모르겠고... 지금은 무작정 그래도 지금 낸게 억셉되면 되니까... 하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다시 리젝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원하는 바를 이룰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들도 이정도의 불안함을 지니고 사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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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5.01.17
추천서만 잘 받으실 수 있으면 미국 박사 지원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머신러닝 분야가 워낙 치열해서 좋은 학교에 합격하는 것은 당연히 어렵겠지만 연구에 뜻이 있으시다면 글쓴이 분 상황으로 봐서는 대학 랭킹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서, 스펙트럼을 넓혀서 지원하시면 그래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어요. 응원합니다.
대댓글 1개
2025.01.17
답변 감사합니다. 실제로 미국 박사도 생각한 적 있었고, 도전하기만 한다면 추천서를 써주겠단 분도 계시긴 했는데,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접은 상태입니다. 듣자 하니 미국 유학은 돈이 엄청 깨진다고 해서요...
2025.01.17
몰입이란건 이래서 무섭습니다 저는 몰입한 분야가 다행히 어찌 저찌 잘 풀려서 다소 희망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작성자 분께서 몰입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본인으로서는 불행하다고 밖에 느끼실 수 없을 겁니다 지금은 이 정도 말씀 밖에 못 드리겠네요 몰입이란 점으로 보면 지금 불행하게 느끼시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만 감히 주제 넘게 조언을 드리자면 연구든 뭐든 몰입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정신적 심리적으로 본인이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대댓글 3개
2025.01.17
몰입하고 있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일이든 취미든 제 성에 차야 일단 시작을 한 다음 몰두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 현재 제출한 논문이 리젝되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취업이나 연구의 후일을 도모할 수조차 없을 수 있겠다는 게 절 괴롭게 하는 원인 같습니다.
2025.01.17
제가 심리 상담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말씀 드리자면 제 주변에 썸 타다가 병크 해서 차이고 2년째 본인만 모르지 짝사랑 아닌 스토킹 하던 놈이 있었습니다 진짜 심각했는데 그 놈도 일종의 스토킹에 몰입되던 놈이었죠 근데 요새는 어찌 저찌 조금씩 마음의 정리를 하더라고요 아마 리젝되어도 조금씩 마음은 추스리실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거든요
2025.01.17
그 말씀도 맞습니다. 죽으란 법은 없죠... 지금은 아직 보이지 않고 리젝되면 모든 게 끝날 것만 같지만, 리젝 되더라도 분명 앞으로 나아갈 길은 있으리라 생각해야 겠습니다.
2025.01.17
대댓글 1개
2025.01.17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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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7
2025.01.17
2025.01.17
2025.01.18
2025.01.18
2025.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