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SKY 대학의 박사과정 수료생입니다. (익명 유지를 위해 더 자세히는 안쓸게요..!)
4학기 수료 후 현재 5학기 째입니다!
길게 백그라운드를 설명하자면 너무 많은데 그냥 제가 비교군이 없어서 여기에 여쭙습니다..
우선 저는 인문계 베이스 융합학문을 공부하고 있는데요 (예. 소속 "영어영문학과" -> 세부 전공: 인지언어학 )
제 지도교수님 밑에 저 밖에 없는 데다, 동일한 과에 속한 동기들은 모두 순수학문으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인지라
원래 실험학문?쪽에서 그냥 흔하게 있는 일인지 궁금해서요...;;
저희도 현재 애매하게 "랩"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고 실제 여기 김박사넷의 연구실 검색에 검색도 되더라고요!!
물론 평이 모두 엄청 안좋지만요 ㅎㅎㅎㅎ;;; (보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테뉴어를 작년 3월쯤 받으셨는데 그 이후로 프로젝트는 하나도 안하시고요. (직접 말씀하셨어요! 힘들어 쉴거라고 ㅋㅋ)
그 전에도 이후에도 뭐 랩에서 정기적으로 나오는 인건비는 당연히 없습니다 ㅎㅎ
프로젝트 참여 시에만 소정의 금액을 주셨었죠..!
교수님의 관심 연구 분야는 정말 너무 방대하고..
그때그때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있는 학생 한 명에게 해당 실험을 진행하게 하시고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주세요. 근데, 이것 또한 본인 마음이라서 처음에 합류시켜준다고 한 학생들을 중간에 그냥 맘대로 교체하시고,
논문도 학생 이름으로 내게 한다고 하셨다가 자기 이름으로 하겠다는 경우도 그냥 너무 비일비재하고요;;
우선 말이 계~~~~~~~~속 바뀌고 본인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해요 ㅋㅋㅋ
그나마 교수님이 먼저 관심이 있던 주제를 학생에게 던져주신 상황이라면
해당 내용을 여기 저기 학회에서 발표하거나 소개하실 때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한데
학생이 관심있어 했고, 학생이 스터디해서 교수님께 "먹여"드린 내용도 어느 순간 보면 어디 모임, 학회 등 에서
자신의 연구주제로 발표하고 계시더라고요;; ..
제가 최근에 당하고 있는 일이 바로 이 사건인데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주제를 말씀 드렸고, 처음에는 실험이 어려울 것 같다 등의 이유로 반대(?!) 하셨지만
저의 끝없는 리뷰와 설득으로 현재 진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원래는 제가 1저자로 하고, 교수님은 공동저자로 함께 쓰자던 논문을 지지난주쯤 통화 중에
은근슬쩍 "학회 교수님들께서 보수적이라 학생의 이름으로 낸 논문은 안 받아 주는 경우가 많기에"
자기를 1저자로 해서 내자고 하시고, 당장 6월에 있는 학회에서 이 내용으로 발표를 준비하고 계셨더라고요;;
지지난주 쯤 6월 학회에 발표를 해줄 수 있겠냐고 학회 관계자분께서 전화가 오셔서 지도교수님과 좀 상의를 했더니
(저는 하고싶다고 말씀 드렸고요) 준비가 아직 안된 것 같다고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 보니 본인이 그 때 이 주제로 발표를 하시더라고요..?;;
제가 속이 좁은 건지 어쩐 건지 지금 손에 그냥 아무것도 안잡혀서 여기에 글을 올려봅니다..
교수님께 뭐만 말씀드리면 그게 다 교수님것으로 바뀌어있고,
이제는 뭘 말씀드리기가 싫고 겁나요..
자꾸 아끼게 되고.. 그러다보니 뭔가 진전은 없고..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
원래 이런 게 맞나요..? ..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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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2022.05.17
그저...devil
대댓글 1개
2022.05.17
하하 ㅜㅜ 그죠... devil이 맞는 거죠? ㅜㅜ... 화병걸리겠어요 ㅜㅜ..
2022.05.17
저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학위를 마무리한 입장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얼른 졸업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전 경험을 돌이켜보면, 지도교수님이 하시겠다고 고집하시면 지도학생 입장에서 답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대댓글 5개
2022.05.17
댓글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비슷한 상황이셨다니 님의 존재만으로 갑자기 그냥 위로가 되네요..
졸업 이후에는 교수님과 손절(?!) 하신건가요?;; 계신 동안에는 그냥 다~ 참고 따라서 해주신건가요..? ㅜㅜ
저는 이러다가 폭발해서 교수님께 막 뭐라고 말 할 것 같아서 스스로가 무섭네요..
2022.05.17
저는 졸업 전까지는 지도교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모든 것을 들어드렸습니다. 그렇기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운동과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회복했습니다. 졸업 이후에는 말씀하신 대로,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교수님께는 따로 연락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부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리면.. 폭발하시면, 지도를 받는 학생만 손해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제 랩의 다른 박사 선생님이 폭발했는데... 결국 파워게임에서 손해를 가장 크게 입는 것은 학생인 것 같습니다 (그 분은 학계를 떠나셨습니다). 아무쪼록 무사히 졸업하시길 기원합니다 :)
2022.05.17
이걸 참고 견디셨다니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전 솔직히 요즘에는 '내가 왜 공부를 하고 있나' 싶어서 그냥 학계를 떠나야 하나 싶은 마음마저 들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졸업은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계속 그냥 버티고 있던건데.. 생각이 많아지네요 ㅜㅜ..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4.12.02
공감합니다. 0.1%급 초월한 천재가 아니라면 교수님 말씀대로... 당장 내가 원하는 연구주제가 아니더라도, 열망보다는 학위 취득이 우선이니까요.
2024.12.02
위에 말씀처럼 폭발하면 지도교수님은 손해 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잠시 기분이 언짢으신 정도? 시간, 비용, 노력, 감정, 미래...학생만 손해죠 학위 취득 전까지는 바보같은 예스맨이 되시는게 어떨까요?
얌전한 장 폴 사르트르*
2022.05.17
인문계열쪽은 대학원이 약간 마이너한 경향이 있는데... 님과 같이 말도 안되는 일이 있군요.
대학원생은 학위, 논문 이 2개 보고 푼돈받고 연구실에 있는건데 둘 중 하나라도 침범받는다면 저는 모르겠어요.
그 정도면 그 교수가 아직 살아있는것도 신기하네요. 칼맞았을거 같은데ㅋㅋㅋㅋ
나이 쳐먹어도 행동거지 똑바로해야하는데 말이죠... 얼마전에도 사기쳤다가 칼맞고 하늘나라 간 사람보면요...
엄밀히보면 그 교수도 사기치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대댓글 1개
2022.05.17
저 대신 신랄하게 욕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 이 댓글보고 눈물이 그냥 왈칵 하더라고요..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싶어서요..ㅜㅜ..
위에 적어 놓은 것처럼 지도제자는 석박 통틀어 저밖에 없는 상황이고, 박사제자는 심지어 제가 처음이에요..;;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랩을 바꿔 나갔고, 저는 모르는 몇몇 분들은 크게 싸우고 나가신 경우도 있었대요..
앞으로 2학기 정도만 더 하면 졸업하는거라고 생각하고 버티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심란하네요..ㅜㅜ..
모쪼록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큰 위로가 되었어요..
2022.05.17
도망쳐...
대댓글 1개
2022.05.17
정말 그러고싶은데.... 쉽지 않네요 ㅜㅜ.... 흑..ㅜㅜ
2022.05.17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학생 실적 뺏아먹는 교수일 수도 있으나, 학회발표를 자신이 하니까 그냥 자기이름을 처음에 넣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학회보다는 논문낼 때 저자 순서가 중요할 것 같은데, 처음 draft를 잘 쓰고 본인을 1저자로 해서 그냥 드리세요. 그런데도 iteration하면서 순서바꿔버리면 정중하게 제가 1저자 실적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상의하세요.
대댓글 3개
2022.05.18
흠.. 제가 너무 지금 교수님께 눌려(?!) 살아왔는지 뭔가 1저자 제가 하겠다는 말 자체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거든요..ㅜㅜ.. 그래도 님 말씀 듣고 조금 용기 내서 정말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말씀을 드려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022.05.19
'학회발표를 자신이 하니까 그냥 자기이름을 처음에 넣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는데, 글쎄요... 정말 그렇게 생각할 교수가 있을까요.
2022.05.19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ㄴ 아직 못 보셨다면 보시게 될겁니다.
2022.05.17
인문계 베이스 융합학문 하고 있는 와중에 5학기 확정된 석사 과정생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저도 지금 현재 유일한 교수님의 제자거든요(박사 한 명도 없었음) 정말 고생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는 병원에서 신체 건강에 이상 있고 학업 진행을 힘들다는 소견 받고 교수님께 조금 유예 기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한달만 쉬고 다시 돌아와서 논문 작업 하라고 하셔서 정말 미쳐버릴 지경입니다.. 제자가 유일하다는 선생님의 글에 공감이 되어 구구절절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석사과정 나부랭이라 도움의 말씀은 못드리겠지만 선생님 꼭 건강 챙기세요 특히 정신건강이요 ㅠㅠ 모쪼록 힘내시고 학위 꼭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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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하하 ㅜㅜㅜ 정말 남일같지 않아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저도 온갖 병을 다 앓고 지냈네요;; 이제 위와 장은 툭하면 일을 안하고 멈추더라고요;;
얼른 끝내고 자유를 찾고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ㅜㅜ..
저는 중간중간 심리상담도 받고 최근에는 일부러 PT도 시작하고 있어요..
우리 정말 힘내봐요...!!! 졸업하고 광명 찾읍시다 ㅜㅜ!!!
2022.05.18
근데 직업이 교수면
좋은논문일수록 1저자 보다
교신저자가 더 명예도 있고 더 우수한 실적 아닌가요?
자기학생 실적을 왜 뺏어??
1저자 하라그러고 님이 교신저자 해요 그럼
대댓글 1개
2022.05.18
그죠 ㅜㅜㅜ... 너무 허무해요..
열심히 공부하고 리뷰하고 고민해서 찾아낸 해결책 그냥 홀랑 자기 것으로 가져가버리려는게 괘씸해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져요.. 으아아아.. 그래도 졸업 때까지 다시 마음 다잡고 해봐야겠죠 ㅜㅜ..
말씀 감사드려요...! 지금은 정말 모든 말이 위로가 되네요..
2022.05.18
와 제 지도교수도 딱 그랬어요..... 지가 1저자, 지 남편 코레스판딩,,,, 그리고 잡일은 다 PhD 학생들 일... 진짜 님 그냥 빨리 졸업하세요. 저는 진짜 죽어라고 해서 진심 PhD 3년안에 끝냈습니다. (저는 외국대학 PhD)
2022.05.19
와 그냥 미친ㄴ이네요... 욕이 아깝습니다.
IF : 1
2022.05.19
유학가거나 아님 그 교수 밑에서 참고 살아남거나 둘 중에 하나인데 유학은 안갈거 같고....답은 살아남아야 하는건데요.
장담컨데 졸업때쯤 님 정신건강 최악일겁니다.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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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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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2022.05.17
2022.05.17
2024.12.02
2024.12.02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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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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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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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022.05.19
2022.05.19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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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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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2022.05.18
2022.05.19
2022.05.19
2022.05.22
2022.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