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때부터 교수님들하고 면담 잘못하면 대학원 권유 받는다.. 강요받는다 대학원 가면 박사오라고 꼬신다.. 이런 얘기 엄청 많이 들었는데 전 한번도 그런 얘기를 못들었습니다. 석사 입학이후에도 지도교수님은 종종 저에게 '빨리 취업 잘 됐으면 좋겠다' 이런 정도 얘기만 하셨구요.. 저도 눈치가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똑똑하지 못하다보니 학계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게 대학원에서만 그런줄 알았는데, 랩 선배가 후배들 자기 회사로 데리러 가려고 며칠전에 랩에 스승의 날 겸해서 교수님 인사도 드린다고 찾아왔었는데 제 랩 동기와 몇몇 후배에게만 별도로 자리를 만들어 저녁을 먹고 그 자리에서 회사오라고 권유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좀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고 믿었는데.. 이런 일이 누적되어갈수록 나는 그냥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인가.. 싶어 좀 자괴감이 듭니다. 교수님도 저한테는 별 기대치가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냥 적당히 문제 안일으키고 나가서 취업했으면 하는 것 같구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사에 있는 선배도 은근히 저를 무시해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시골동네 출신이라 학부 1-2학년때에는 공부 쫓아가는 것도 좀 쉽지 않았고 영어에 약점도 있지만 복학이후에 노력을 부단히 해서 학점도 올리고.. 영어도 꽤 이제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평가는 느리고 멍청한 애... 같이 느껴져서 슬픕니다. 이런 경험 해보신 분들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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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2022.05.21
지도교수에게 인정받는게 중요한가요?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고,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든 좋은 학교에 박사 가든 좋은 커리어 쌓으면 그걸로 된겁니다. 제가 아는 선배 중엔 석사할때도 박사 하지 말라는 소리 들으면서도 꿋꿋하게 박사까지 하고 박사과정 내내 박사할 만한 능력이 안된다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이 있는데, 결국 좋은 곳에 포닥가서 지금까지도 좋은 성과 내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능력이 꽃피우는 시기가 다른 법입니다. 나중에 잘 되서 지금 했던 고민을 곱씹어보면 별 것 아닌 고민일 것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굳건하게 걸어가세요. 지금의 노력과 성장은 언젠가는 돌아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힘내시길 바래요.
2022.05.21
저랑 비슷하시네요ㅋㅋ 저는 A랑 B는 잘하는데 너는 도움이 안된다라는 말도 듣고 처음부터 끝까지 방치상태에서(다른 학생들 연구진도는 옆자리와서 몇 십분씩 얘기하다감) 없는사람 취급에 프로젝트 끝남과 동시에 어찌저찌 탈출함 프로젝트 터치면 안되니까 쓰다가 아닌것 같아서 버렸다는 생각도 들고… 뭐 그래도 나무가 자라려면 폭풍우를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냈습니다
2022.05.21
비슷한 석박사과정을 지나 공감이 많이 됩니다. 결국 성향차이 아닐까요.. 지나는동안 무척이나 힘들었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졸업 후엔 결국 비즈니스입니다. 실력이 있다면 누군가에겐 중요한 사람이 되기 마련이더군요. 우리네 인생 화이팅입니다! 응원할게요.
2022.05.21
2022.05.21
202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