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학부연구생으로 자대 대학원 입학이 예정되어 있어서 현재 자대 랩실에서 석박사들에게 배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랩실이 정상인 것인지 선배님들께 여쭙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랩실은
1. 사생활을 교수님에게 오픈하고, 또 허락 받아야 합니다.
학원에 등록하려 하거나, 여행 다녀올 경우 교수님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부모님께서 무슨 일 하시는지, 동기과의 관계는 어떠한지, 심지어는 애인 집안은 어떤지도 물어봅니다.
이 외에도 여기에 차마 쓰지 못할 것까지 대답하길 강요합니다.
제가 애매모호하게 말하거나, 답변을 피할 시 갈굼이 있었구요.
2. 집합 있습니다.
집합과 관련된 이야기는 랩실이 특정될 수 있기 때문에 아끼겠습니다.
3. 교수님의 욕설은 기본입니다.
인신공격은 물론 저는 패드립도 들어봤습니다.
강의실, 연구실, 회의실 심지어는 한밤중에 전화로도 하십니다.
4. 연구비 및 지원금 등은 무조건 교수님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저희에게 줄 지 말 지는 교수님 마음입니다.
5. 명절, 생신, 각종 기념일(스승의 날, 결혼기념일) 때 교수님 선물 챙깁니다.
크게는 100만원대 선물부터, 기본 30만원대 선물을 드려야 합니다.
6. 논문에 이름 빼고 내는 경우 있습니다.
석사생은 급이 안 된다고 하시네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혼란스러운 점은 위의 사항들에 대해서 대학원 사람들 누구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다른 곳은 더 심하다', '우리는 나은 편이다', '싫은 일도 해야한다', '어딜가나 똑같고 당연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저를 부적응자 취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 속에서 마냥 공부가 좋아서 대학원에 지원한 저로써는 현재도 너무 힘들고, 랩실에서의 미래도 암담하게 느껴집니다. 지금은 공부고 뭐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그만두고 싶습니다.
제가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은 것은
1. 이런 경우가 흔한 일인지
2. 직접 이런 일들을 버티셨거나 주변에 버틴 사람이 있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셨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 외에 다른 조언들도 달게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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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당당한 소크라테스*
2022.06.24
러어어어어어언
정직한 임마누엘 칸트*
2022.06.24
살다살다 이공계에 이런데가 있나? 인문사회쪽인가? (나 교수)
대댓글 3개
2022.06.24
인문사회쪽 맞습니다..
정직한 임마누엘 칸트*
2022.06.24
ㅜ.ㅜ 역시.
이공계에서는 쉽지 않은 일.
이러니 인문사회예체 교수들이 교수들 망신 다 시키고 하나로 다 싸잡아서 욕먹게 함.
알려주면 내가 대신 신고해주고 싶네
2022.06.24
말씀이라도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ㅠㅠ
2022.06.24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현재 상태가 괴수 상태인데 괴수가 인지를 못하고 자멸의 길로 가고 있음
2022.06.24
읽으면서 이공계는 절대 아닐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이기적인 호르헤 보르헤스*
2022.06.24
거기에 왜 계신거죠? 당장 나오세요
IF : 5
2022.06.24
다른 곳은 더 심하다? 인문계이면 이게 절대 정당화의 논리로 쓸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아야 정상인데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진 잘 아시죠?
2022.06.24
근데 인문계 대학원에 월급받는 학연생 개념이 있음? 학석 장학금 받고 진학하는 분이신가? 나 인문계 박사생인데 잘 몰라서 물어봄.
암튼 런!
대댓글 3개
2022.06.24
네 맞습니다. 학석 장학금 받고 일하고 있습니다. 따로 월급은 없구요.
2022.06.24
아하. 전공이 뭔지 모르겠지만 학석 장학생이면 학점도 좋을텐데 맨 밑에 선배님 말씀처럼 학교 높여서 가시는 쪽으로 진로를 다시 짜시죠. 인문계는 석사부터 커리어 설계를 좀 잘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거 같아요. 저는 석사때 학교 높여서 간 케이스이고 석사 박사 둘다 yk에서 하고 있습니다. 물론 텝스봐서 석사부터 서울대 가시는게 젤 좋고요. 서울대 갈게 아니라면 많은 것들을 고려해서 커리어를 짜야 합니다.
2022.06.25
넵 조언 감사드립니다. 선배님의 말씀처럼 저도 제 앞날을 위해서 여러 길을 고려해봐야겠어요.
나름 이 전공에서 알아주는 교수님이기도 했고요.
만약 타대를 가려고 한다면 아예 다른 전공을 선택하거나, 동일한 전공으로 가고자 한다면 자대와는 절연할 각오 하고 나가야 했습니다.
2022.06.24
전공불문하고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문제 있는 연구실 맞고요. 전형적인 갑질, 괴롭힘, 인건비 횡령에.. 재학생들이 돈 모아서 선물 사는 것도 현행법 위반 아닌가요?;; 얼른 나오세요..
2022.06.24
인문사회 쪽은 논문 저자문화가 진짜 문제가 많은 것 같아요 저자 "급" 따지는 것도 이상한 교수들만 그러는게 아니라 흔하더라고요.
IF : 2
2022.06.24
제가 공학계열에 있다가 박사과정은 인문사회계열에서 했는데 그 정도 랩이면 인문사회계열에서도 기피랩이에요. 저희 전공에도 그런 랩 하나 있었는데 풀타임 학생들은 더 이상 가지 않고 그나마 인맥 만들려고 외부에서 파트타임으로 입학하거나 은퇴한 교사들이 경력 만들어서 교육 사업이나 하려고 그 랩에 갑니다. 지금 랩도 그 꼴이 나거나 교수가 세력이 없으면 그나마도 기대하기 힘들 거에요. 당장 나오세요. 인문사회랩은 학교 점프업 하기도 엄청 좋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웬만한 학교 다 받아주고 고3 때 수능 후에도 못 들어본 대학 사람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중앙대 정도의 학교에 무리없이 입학 가능합니다. 그러니 그냥 나가서 다른 곳으로 입학하시는 게 좋아요,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입학해주기만 해도 감사해서 레퍼런스 체크도 안 하니까 학부연구생 했다가 나갔다고 배신자 소리도 안 듣습니다. 제가 다 경험해본 거고 이공계에 비해서 학생이 귀해요, 왜냐하면 취업이 잘 안되다보니 풀타임 학생들은 대부분 낙오자들이 오고 어쩌다 박사는 해외로 가려는 학생이 석사로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학생들을 구분해서 관리해서 역량 되는 사람은 연구하기 좋고 역량 안 되는 사람은 저 위에 써있는 것 같은 대우 받으면서 살아요. 특히 대가 랩은 석사 키워서 박사 유학 보내고 나중에 포닥으로 데리고 있으면서 교수 시키기도 합니다. 어쨌든 랩 옮기시거나 학교 자체를 옮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대댓글 1개
2022.06.24
선배님의 귀중한 경험이 담긴 긴 조언 감사드립니다.
한줄한줄 꼼꼼히 읽어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은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 생각에 좀 더 확신을 갖고 실천에 옮길 수 있을 것 같네요.
2022.06.24
저자 "급" 부분과 교수님 결혼기념일까지 챙긴다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매우 충격적이네요;; 저자 급은 대체 뭐고 교수님 결혼기념일까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는건지.. 저 교수님은 좀 크게 벌을 받아봐야 정신차리겠네요.
2022.06.26
경찰을 불러야하는 상황인데, 여기에 글을 쓰시면.....
귀한 경험했다고 생각하시고, 빨리 나오세요.
2022.06.24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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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