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밥같은 주제로 페이퍼 내면 한방에 accept되고
똑같은 저널에 좀 중요하다 싶은 주제로 결과 나와서 논문 쓰면 reject되고.
리뷰 읽어보면 제대로 이해하는 리뷰어가 없다.
물론 리뷰어가 이해 못하게 쓴 내 잘못도 있겠지만
리뷰어가 궁금해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이미 논문에 explicit하게 다 써있다.
호의적인 리뷰어도, 적대적인 리뷰어도 조금만 주제가 깊다 싶으면 이해를 못한다.
연구를 하는 것까지는 그렇게 스트레스 안받는데 논문을 쓰기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연구 결과를 논리적으로 틈 없이 쓰면 되는게 아니라, 선생이 되어서 리뷰어들을 이해 시켜야한다.
인류 지식의 지평을 넓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오히려 리뷰어들이 너무 리뷰 대충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걸, 조금만 꼼꼼히 읽으면 찾을 수 있는걸 질문하고 반대로 얘기한다.
난 내가 연구자로 최소한의 자질이 있는줄 알았다.
기존 모델을 개선하다가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않은 문제를 다른 분야와 접목시켜서 해결하고
이거면 문제없을줄 알았다.
근데 알고보니 난 연구자의 자질이 없었나보다.
나는 불특정 다수를 글로 이해시키는 재주가 없었다.
논문을 쓰면서도 어디에서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이미 다 써있는데도 내 페이퍼를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박사 최종발표 때 심사위원 중에 딱 한 명만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데 나머지 심사위원들이 왜 이해를 못하는지 의아했다.
근데 알고보니 내가 남을 이해시키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논문 쓰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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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개
2022.08.23
문제는 리뷰어 정도면 내 글에 큰 관심을 가지고 똑똑한 사람에 드는 축이라는거고, 이런 사람들 상대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편한 직업이라는거.
이해관계가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내 논리를 이해시키려면 정말 미쳐버림.
대댓글 1개
2022.08.23
상상만 해도 힘드네요.. 저는 그런 경우에 그냥 포기하고 하자는 대로 해줄 것 같습니다
IF : 1
2022.08.23
종종 논문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없거나 혹은 논문을 대충 읽은 리뷰어를 만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운이 나쁘다면 몇 번 더 만날 수 있겠죠. 하지만 매 리뷰마다, 대부분의 리뷰어가 이해를 못한다면 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대댓글 1개
2022.08.23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니 확률적으로 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령 제 문제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리뷰를 거치지 않고 페이퍼를 낼 수는 없는거니 어느 것이 정답이든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서야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는 없을겁니다. 결국에는 논문을 내지 않아도 되는 직업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2022.08.23
가우스님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뭄에 단비같은 리뷰어들 만나면 신나서 기분이 좋고
반대의 경우라도 리비젼 코멘트에 의견 고맙다 하지만 너가 아닙니다 적으면서 기분이 좋던데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시다면 논문을 내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가시는 것도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2022.08.23
저도 리뷰 받을때 딱 똑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리뷰 코멘트 보면 누가봐도 밑에 학생 시켜서 쓴 코멘트인데.. 분명 해당 질문에 대해서 논문 어느 부분에 어떠한 관점에서 써놨다고 해도 계속 명시되지 않았다고 질질 끌때 미치는지 알았습니다.. 내가 이런 리뷰어한테 이런 질문 받으려고 이렇게 고생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었네요..
2022.08.24
제가 논문 잘 쓰는법 코칭 해드릴께요, 쪽지 주세요
순수한 존 폰 노이만*
2022.08.24
연구자가 의외로 연구만 하면 되는게 아니라 종합 예술인이어야 합니다.
연구능력은 기본에, 글도 잘 써야 하고, 그림도 잘 그려야 하고, 발표도 잘해야 하고, 영어도 잘해야 하고, 네트워킹도 잘해야 하죠.
대댓글 1개
2022.08.26
공감되네요 정말 ㅎㅎ
2022.08.24
저는 대학원생인데, 저를 지도해주시는 분들 둘다 제 일의 자세한 내용을 몰라요. 한분은 지도 교수님이시고 오래 알고 지내서 알아서 잘 했겠거니 하시지만 한분은 본인이 이해 못하는 걸 들이밀면 그냥 짜증부터 냅니다. 그래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이 그림 저 그림으로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아마 리뷰 프로세스 들어갈 즈음하면 분야 입문자도 맥락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IF : 1
2022.08.24
본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탑티어 학회에 첫 억셉 (본인이 1저자/교신저자 임) 받기 까지 두번의 좌절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리뷰어를 탓했죠.. 왜 이것도 이해 못하나.. 세번째 도전때는 내가 정말 모자르는구나라고 깨닫고 절치부심 했습니다.. 첨으로 리뷰어한테 '논문이 잘 쓰여졌다'라는 코멘트를 받았네요;;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잘 쓰여진 논문들을 반복 해서 읽으며 고민하시면 충분히 발전하실거라 봅니다!!
대댓글 2개
2022.08.30
별 것 아닌 주제로 동일 학술지에 쓴 논문은 논문이 아주 잘 쓰여졌다면서 바로 억셉 되었습니다
물론 제 문제겠지요. 기본적으로 article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왜 이렇게까지 논문을 써야되는지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IF : 1
2022.08.30
쓰기 싫으시면 언능 졸업 하시고 회사로... 근데 회사가도 똑같아요;; 상무 xx가 정말 숟갈로 떠다 먹여줘야 이해 합니다.. 이해하려고 노력도 안해요..그래서 퇴사하고 연구기관으로 이직했습니다 저는.. 차라리 리뷰어 설득하는게 밈 편해요^^;;
2022.08.26
저도 첫번쨰 논문 투고때 같은고민은 한적이 있어요. 결국 8점자릴로 accept됬는데 그길로 가는도중 리뷰어들도 많이 만났는데 본문에 다 써있는데 대충보고 "이거 왜했냐" "이거 없다" 이러는 리뷰어들 수차례 만났고. 너무 짜증났었죠.
그런데 하루는 저희 지도교수님이 nature comm. 리뷰라고 이거 리젝줄건데 저보고 리뷰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서 알았죠. "아 다른 리뷰어들도 이런식으로 학생들한테 시키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그렇기에 보는 시야나 코멘트가 구릴수가 있겠구나..."
저는 심지어 저희 지도교수님도 디스커션할때 제 데이터나 논문 보시면서 이해를 잘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 이미 설명드렸던건데 다시 하나하나 설명해드려야 하죠. 본인이 이해못하면 또 이상한소리하고.. 근데 디스커션 하싱때 하시는말이 "본인도 이해못시키는데 리뷰어를 이해시킬수 있겠느냐" 하더라구요. 그 말 들으니 지도교수를 교신저자로써가 아니라 투고해서 만난 리뷰어로써 명확하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와중에 나름 나자신을성장시키는 밑거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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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교수님이 이해 못하고 다시 물어보는 건 사실 당연합니다. 학생은 일주일 내내 그거 하나 붙잡고 있고 교수님은 그 연구에 한정해서는 일주일에 미팅시간 외에는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하는 상황일 경우가 많을테니까요.
분야마다 다르지만 박사 학위 받을 때까지 교수님이 계속 학생 연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쉽게 파악하고 계시다면 사실은 교수님의 우산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러니 교수님이 이해를 잘 못하신다면 연구를 잘하고 계시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교수님의 이해력/기억력이 낮을 가능성도 있지만요 ㅎㅎ
어쨌거나 박사학위자가 가져야 할 필수 능력이 내 연구를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능력이니 열심히 갈고 닦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에는 그 능력이 학계로 가든 산업계로 가든 도움이 많이 됐었습니다.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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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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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2022.08.23
2022.08.23
2022.08.24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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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2022.08.24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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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0
2022.08.30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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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