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잘 달진 않지만, '제가 아이 인생을 망친 걸까요...' 라는 내용 때문에 지나칠 수가 없네요.
서강대나 한양대나 인생 살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 큰 차이는 학생 개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양대 나와서 백수로 살수도 있고, 서강대 졸업하고 MIT 유학갈수도 있죠. 다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하기 나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꺾어버리는 것이 바로 지금 부모님이 하고 있는 치맛바람입니다. 1. 컴퓨터쪽 전문가도 아니신것 같고 2. 취업분야 전문가도 아니신 것 같으며 3. 심지어 학생때 공부를 잘하신것 같지도 않군요. 즉, 길라잡이로서의 역량을 아무것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티끌같은 디테일에 집착하고 계신다면, 자녀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본인이 스스로 해내는 능력'을 처참하게 짓밟는 결과밖에 남지 않습니다. 자녀분 죽을때까지 평생 케어하면서 사실건가요? 설사 그런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그 방법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가장 덜 사람답게 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사람으로서 최소한 갖춰야 할 도리를 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만 주고, 나머지는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To do list를 적는게 아니라 Not to do list(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결과만 좋기를 바라는 태도 등)만 어른의 관점에서 교육하는 것입니다.
이런얘기 해도 바뀌시지 않을 가능성이 99%라는걸 알고 있지만, 1%의 가능성 때문에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면 학부모님은 전혀 걱정 안되고, 저 환경에서 자라고 있을 자녀분이 매우 걱정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2023 Fall을 목표로 미국 박사 준비 중입니다. 분야는 컴퓨터공학입니다.
올해 들어 남자친구랑 결혼 문제로 트러블이 많아져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분들이 계신지, 있다면 어떻게 하시는지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일단 저희 백그라운드부터 설명하자면, 저와 남친은 약 5년정도 사겼고 남친은 제가 미국 박사를 갈거란 사실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남자친구 가족들도 전부 알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남자친구는 미국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살았으며 대학까지 나오고 회사에서 일도 하다가 코로나 터지고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에들어와서는 제대로 된 직업이 없다가 올해 중순에 취업을 했습니다.
결혼 얘기가 나온 작년 시점부터 남자친구는 저와 같이 미국에 가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도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오래 살았으니 미국에서 잡 찾는데 다른 사람들보다는 큰 무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와 남친은 제가 박사를 가기전 결혼식을 올리고 박사를 가고 남친은 지금 직장에서 경력을 쌓은 뒤 2년정도 후에 미국 회사로 이직을 하고 기회가 된다면 남친도 석사를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박사 중간에 아이도 낳고요.
그런데 이 계획에 대해서 남친 아버지는 찬성하셨지만 어머니께서 완강히 반대를 하고 계십니다. 남친 어머니는 왜 결혼을 하고 가냐고 하시면서 박사 중간에 하라고 하셨어요. 어머니는 남친이 저를 따라 미국에 간다고 생각하시고 남친이 저에게 끌려다니는게 싫다고 하십니다. 결혼을 하고 가면 신혼을 떨어져서 하는 건데 그것도 반대하시고요.
저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다 큰 성인이니 너희들이 알아서 잘 결정하라는 의견이에요. 남친 어머니가 이렇게 시작부터 반대하시는데,, 남친 어머니도 박사까지 다 하신 분이셔서 오히려 잘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여자가 박사를 하는데 남자가 따라가는 상황 자체가 싫으신 걸까요..? 저는 미국 박사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 때문에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것도 싫어요.
미국 박사를 계획 중이시거나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카카오 계정과 연동하여 게시글에 달린 댓글 알람, 소식등을 빠르게 받아보세요
댓글 11개
2023.11.27
비슷하게 미국 박사나오고 결혼한 케이스고, 주변에서도 비슷한 케이스 많이 봤습니다. 부모님 세대 어른들 중에 결혼하고 따로사는걸 완강히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결혼은 남자친구 역할이 중요할 것 같네요. 남자친구 엄마 설득은 남자친구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면 오해나 상처가 생길거에요. 그리고 오래 사귄 커플이라면 당장 결혼 안해도 신뢰가 있으니 롱디 가능할거에요. 박사유학 나와서 3년 4년 롱디하다 결혼하는 커플들 꽤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때문에 박사를 포기하지는 마세요... 막상 미국 나와서 결혼 하고 나면 부모님들이 간섭 잘 못해요
2023.11.27
어머니 의견도 이해가 가네요. 글쓴분 현재 박사 어드미션 받으신 상태도 아닐테고, 남자친구분도 기반을 다지시려면 시간이 걸릴텐데 굳이 결혼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있나요?
2023.11.27
2023.11.27
2023.11.27
대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