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이병* 기자님이 쓰신 포스텍 관련 기사를 읽고...

❤포스텍 학부모가 작성한 글 입니다❤

"한때 잘나가던 포스텍이 이제는 연세대, 고려대 등 사립대학에도 밀리고 있다"
라고 서술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기사의 근거로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지표를 사용하셨네요.

1. QS 랭킹
"서울대가 1위이고, 카이스트, 연대, 고대에 이어 포스텍이 5위이다". 와! 이거 사실이네요!
포스텍이 연고대에 밀려 곧 망하겠네요!
그런데, 기자님! 포스텍은 공대에요~ 공대~
인문, 사회과학, 예체능, 교육학, 의약학 같은게 없거든요~~~
QS랭킹에 Engineering & Technology라는 카테고리가 있어요. 이걸로 봐야 공대 랭킹을 알 수 있거든요!
한번 찾아 보니까 카이스트가 1위고 서울대가 2위네요. 3위는 어느 대학일까요? (안 알려줌~~^^)
살다 살다 QS랭킹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기자는 처음 보네요~
랭킹이 잘 나오면, 기분이가 좋아지고 잘 안나오면 그냥 무시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기자님! 포스텍은요 재학생 1300명의 콩알만한 공대구요..
허구헌날 미국의 '칼텍', 프랑스의 '에꼴 폴리텍' 같은 대학에 발려 "THE 소규모 세계대학 평가"에서
'넘버쓰리'를 전전하다 올해 겨우 2등 밖에 못한 지방 사립대 랍니다! 사립대가 사립대에게도 밀리고 있네요~

2. 중도 이탈율
기사에 보면 커다란 가방을 메고 학교를 떠나는 그래픽과 함께 포스텍 중도 이탈률이 2.15%나 된다고 하셨네요.
근데요 기자님! 혹시 중도 이탈률이 2.15%보다 좋은 대학이 있는지 확인은 해 보셨나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 서울대가 1.94%로 포스텍보다 0.21% 더 좋군요!
다른 대학 어디가 중도 이탈률이 포스텍보다 좋을까요? 서울대 말고는 없는거 같은데...
아! 혹시 예수대나 한국전통문화대 같은 특수학교가 더 좋을 수도 있겠네요!

포스텍은 개교이래로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대학이랍니다.
이탈률 숫자가 갑자기 커진거라구요? 아까 말했잖아요. 포스텍은 콩알만한 대학이라고요.
포스텍에서 10명이 이탈하는 효과는 종합대에서는 백수십명이 이탈해야 동일한 숫자가 나온다구요!!

3. 논문 실적
기자님도 이공계 출신이실 텐데... 포스텍을 논문 실적으로 까내리다니 참 신선합니다.
혹시, SCI, SSCI, A&HCI 이런게 뭔지 아실까요?
아시는데도 포스텍 논문 실적을 문제 삼으신거라면 반박하지 않을게요~

4. 대학원 학생 충원율
찾아보니 정말 70%대의 대학원 충원율이 맞네요!
근데, 이게 큰일날 숫자인가요? 아 물론 좋은 숫자는 아니지만, 뭔일 날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대학원은 대학과 달리 정원 개념이 모호 하기도 하고,
연구실에서 요구하는 스펙의 지원자가 없으면 없는데로 연구실 운영하지 않나요?
미달이라고 지원자 전부 합격시켜주는 대학원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학원 랩의 실적은 머릿 수 만으로 되는게 아니거든요~
교수님들 연구비가 얼마나 되는지, 랩에 기자재는 충분한지, 원생들 수준은 어떤지 이런걸 잘 봐야해요!

기자님이 어떤 의도로 기사를 작성하신 건지 모르겠으나, 시기상 너무 적절하지 않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위해 온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시기인데, 이렇게 특정 대학을 까내리는 기사를 쓰시는 저의를 정말 모르겠네요! 더군다나 팩트도 다 비틀어서 왜곡되어 있지 않습니까?
혹여 단 한명의 수험생이라도 이 기사에 영향을 받아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 업보를 어찌 감당하시려고....
정 포스텍이 못마땅 하시면, 이런 기사는 적어도 꽃 피는 춘삼월에 쓰세요.
그래야 수험생들이 피해 보지 않지 않겠어요??
그리고 가끔 사회부 기자들이 '맘까페' 같은데에 올라온 거 긁어다가 기사 쓰는 경우가 있던데, 적어도 과학계를 취재하신다는 기자분이 '김박사넷'을 참조하여 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PS : 에고~~ 야근하고 들어와서 뭘 하고 있는건지.. 요새 별거 아닌 일에도 '울컥울컥'하는게 갱년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