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학.대학원은 더 좋은 학벌을 위해 타지 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취업은 상황이 다르다. 오히려 책임질 가족이 있으면 돈에 맞춰 타지 생활 해도 버틸 수 있지만, 혼자면, 오히려 더 타지 생활이 어렵다. 미래에 희망이 있으면 그나만 가서 몇년만 버티면 되지. 하고 내려 갈 수도 있지만, 아니면? 가서 뿌리를 내려야 할 수 있는데, 그곳에 아무도 없이 나 혼자? 하다 못해 아파서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에 누군가 보호자로 나서줄 사람 하나 없는 곳에? 지방이라 싫은 게 아니라, 연고지가 아닌 곳에 나를 보호해 줄 사람 하나 없이 떨어지는게 힘든 거다. 누가 내 미래를 책임져 줄 건데? 그동안도 내 사람들이랑 떨어져 지냈는데, 또 떨어져 지내는 선택을 하라고? 누구 이득 보라고? 적어도 나는 아닐 것 같은데? 적어도 거기 보내려는 심보가 가서 뿌리 내리고 눈앞에서 알짱 거리지 말라는거 아닌가? 희희낙낙 지인들이랑 식구들이랑 행복하게 살아야 되고, 나는 안된다는 거 아닌가? 나를 돌봐주고 나를 아끼는 사람들 모두 거기 있다고. 그러니 나도 이젠 거기서 살아야 겠다고.
2024.07.10
2024.07.10
대댓글 1개
2024.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