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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아조씨의 조언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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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조씨는 역시 원하지 않는 조언해줘야 제맛임.

2. 연구는 똑똑한 움직임을 얼마나 했느냐임. 시간만 많이, 생각만 많이, 이런식이면 보통 의미없음. 이 센스는 근데 좀 타고나는 거 같음. 물론 타고난 사람도 자기가 감잡는데 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긴함. 아무튼 근데 첫 스타트는 생각보다는 움직임으로 하는게 나음.

3. 월화수목금금금과 월화수목금이 보통 생산성을 가르기는 함. 어느정도 비유적 표현이라고 생각해도 좋음. 소위 직장인의 일과시간으로 연구를 제한하면 연속성이 없기때문에 리듬도 잃고 스케줄도 느러짐. 효율은 5:7이아니라 거의 두세배 차이남. 일단 실험 계획짜는데 제한이 없음. 그게 엄청큼. 꼭 뭐 주말에 일은 안하더라도 결국 자기연구를 우선순위로 두느냐 여부가 중요함.

4. 인간관계는 어쩔수 없음. 다만 내가 갖춰지지 않았을때는 싸움보다는 도망임. 혹은 선택의 실패를 성공이 되도록 노력(정신승리)해서 버티는 방법도 있음. 학위과정은 끝이 있긴함. (근데 보통 멘탈이 안되면 그것도 받아들여야됨. 멘탈도 피지컬임. 3대 500 하라는 얘기아님. 내 맥시멈이 3대 100이 안되는데 헬창들 사이에서 버티는것도 고통일뿐임. (피지컬이 안되면) 탈출은 지능순)

5. 석사과정은 좋은 테스트 스테이지임. 1년해보고 더할지 말지 결정해서 1년 딱 더 버티고 석사로 나간다고 아무도 뭐라안함. 뭐라하는 곳이면 더더욱 나가면됨. (아주 드물게 아닌곳도 있지만) 약속의 2년임.

6. 영어는 앞으로 ai가 더욱 도와주겠지만 그래도 스스로 말할줄 아는게 큰 도움이 됨. 이건 교수가된 뒤에 더욱 필요한 스킬임.

7. 당신이 이제 1년차라면, 스스로의 무지에 저항하고 스스로의 나약함을 혐오하며 약간은 가학적으로 스스로 채찍질하다보면 그래도 좀 나아질것임.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분명히 이바닥의 이야기에 조금 익숙해짐. 그러다보면 나도 한마디 끼어들어볼 여유가 생김. 여기까지 오는데 이로말할수 없는 고통이 있긴한데, 그건 학계가 아니어도 똑같음. 그러니까 일단 최소 1년은 버텨!

8. 스스로 나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들면 잘 고치기를(보통 나르들은 그생각도 못하겠지만). 학위과정중이 마지막 기회이고, 평판이라는 칼날이 스스로에게 향하지 않게 할것. 학생일때 반성하고 개과천선하면 그래도 그나마 낫지만, 못한다면 분명 앞으로 평생 눈에 보이지 않는 불이익들에 몸서리 치게될것임. 생각보다 바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잘못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은 손이 벌을 줌. 지금 옆사람이 영원히 내 영향력하에 있다고 착각하지말길.

9. 교수한테 모든걸 배울수 없고 교수가 학생에게 모든걸 가르칠수도 없음. 어쩔수 없음. 학생스스로 디테일 챙겨야됨. 때로는 방향도 챙겨야됨. 이런데 불만가질수는 있지만 교수는 못될것임. 내가 만난 그 수많은 교수중 단 한 명도 수동적인 태도의 사람은 없었음. 다 적극적이고 학문에 있어서만큼은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자원을 흡수하려함. 이사람들은 학생때도 그랬을거임. 스스로 살길찾아왔던 사람들만 보통 교수가됨. 아까 이런글에 교수 능력 운운하는 댓글달리는 것 봤는데 그런 학생들 받으면 교수도 괴롭고 학생도 괴로움. 스스로 파는게 당연한 사람이 떠먹여줘야 간신히 한발짝 나가는 사람이랑 만났는데 말이 통할리가 없음. 태도의 문제일수도 있고 능력의 문제일수도 있는데 아무튼 그런 학생은 대학원이랑 안맞는 것임. 어서 약속의 2년만 잘 버텨서 돈벌러 떠나기를 추천함. 교수입장에선 처음엔 미칠 노릇이겠지만 그것도 한 10년 지나면 다 이해가 됨. 그냥 그런 사람인 것임. 모두가 이상형일수는 없으니..

10. 학생일때가 제일 불안하긴한데 책임감으로 치면 제일 홀가분하긴 함. 그냥 책임없는 쾌락의 시기임. 실험 좋아하면 이때만큼 행복한 시기가 없음. 좀지나면 직업잡고 돈벌어야되고 육아에 부모님 병수발에 스스로는 늙어가고 뭐 아무튼 젊음이 사그라드는데서 오는 현실적인 고통까지 수반됨(40넘어 풀타임 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알바하며 대학원 다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지금이 그나마 책임감면에서는 가장 가벼울때니 법이 허락하는 선에서 나를 위한 인생 예술로 설계해서 사시길. 다만 교수를 원한다면 다른 즐거움보다는 실험의 즐거움으로 인생 꽉채우면 나중에 수월함.

번외. 논문을 쓰는 방법은 논문을 쓰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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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5.07.14

지극히 한국적인 조언인듯 . 본질은 없고 형식에 치중 ㅋ ㅋ

2025.07.14

윗댓글은 뭐에 긁힌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 형식 맘에 드는데? 분야를 막론하고 연구자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이 새겨들을만한 말임

2025.07.14

공감합니다. 학위과정을 하다보면 성장에 대한 본질적인 것을 챙기지 못한 채 자학의 굴레에 빠지곤 하더라고요. 결국 내가 나를 챙기지 못하면 말짱 도로묵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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