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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2학기 차인데 머리가 안돌아가요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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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방대학에서 대사체 분석 연구실을 다니는 2학기차 석사생입니다.

우선 글이 두서없이 작성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저는 학부를 지방대 생명공학과 주전공, 식품영양을 복수전공으로 하여 졸업하고 중소 제약회사에서 3년간 QA로 들어갔다가

커리어적인 부분이나 직무 발전 가능성 등을 생각해서 대학원을 생각하고 알아보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3년간 직장생활에서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폭언과 왕따로 인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회사를 관두기 2달전부터 현재까지 정신과 치료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왕따를 당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당연할 것이, 학창시절 단지 큰 무리에서 어울리지 말라고 한 친구와 어울렸다는 이유로 한 동네에서 10년간 왕따를 당했고,

그 중간에 자살기도, 공황장애 등을 앓게 되었지만 가족의 반응은 오히려 제가 문제라고 말하고 오히려 화를 내기 바빴기에,, 정서적 지지와 케어 없이 혼자 버텨왔기에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환멸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갖고 있었지만, 꾹 눌러 담아가며 학부생활과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직장 생활 3년, 그 사이에 여러 집안 내에 혼란이 생기면서 가족 내에서도 분쟁이 생긴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쉴틈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상태에서 쉼없이 바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는데 집안 내 문제가 있어 서울 경기권은 꿈도 못꾸고 본가에서 다닐 수 있는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진학한 대학원은 제 전공과 다른 대학원의 전공이다보니... 내용을 아예 모르고, 학부 실험생 생활도 해본 적없고 실험을 했다 하더라도 간단한 미생물 배양 실험 정도밖에 해보지 않아

LC-MS를 다루는 대사체 실험실의 workflow도 흐름도 잘 안잡히고.. 실험에 대한 부분이 전무하다보니 스스로 갑갑합니다.

지금 들어가 있는 실험실의 인턴은 1~2월로 2개월만 한지라 짧게 했습니다.

랩실에서 사수 (박사과정생)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나,, 저와는 잘 맞지 않고, 반복적인 질문을 하면 가까이 오지말라, 물어보지말라, 안물어보면 안물어봤다고하고, 가까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질문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저한테만 그러니 제가 맘에 안드는 것은 맞으나... 뭘 해야할지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데 질문을 할 수없어 주변 다른 선생님들께도 눈치보며 조금씩 물어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험적인 테크닉도, 이론적인 부분도 불안감이 심해 어떤 것을 봐야할지 조차도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2학기차가 되니 이론에 대한 부분은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지만,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하여 다음 process를 진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불안감이 극심해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다음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나 랩실 사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답은 제가 그것을 극복하느냐 포기하느냐 둘 중 하나인 건 알지만,, 누적된 사람들간의 트러블로 인한 상처로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든 상태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죽고 싶어 차로 들이 받을까, 뛰어내릴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럴 용기가 없어 죽지 못하고 퇴근하면 밥도 먹지 않고 누워있다가 자기 바빴습니다.



선배님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지 궁금해서 게시글 남겨 놓습니다.

우울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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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작성하고 한달 뒤에 랩실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비록 자발적으로 나오게 된 것은 아니지만, 제가 드러내던 부정적이고 우울한 모습, 위축된 모습, 잦은 실수와 그에 따른 사소한 거짓말들이 쌓여 사수와 모든 동료가 저와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하여, 랩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교수님께서 6개월 동안 휴학하면서 앞으로의 길을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실수와 잘못된 모습들로 피해만 끼쳤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7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것에 대해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맘이 놓이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사람임에도 1년 동안 받아주셔서 감사했다고 교수님께는 인사드리고 나오게 되었네요.
6개월 휴학이지만,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6개월 동안 어떻게 살아갈 지 방향을 설정하면서 쉬어가는 시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답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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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4.10.23

왜 대학원에 진학하였는지가 중요할거 같은데 정작 그 부분에 관한 설명은 없네요. 그리고 본인도 고민이 많겠지만 주변이 본인에게 맞춰주길 바라는 성향은 좋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는 입장이면 모를까 도움을 주는 입장인데 상대방의 기분까지 맞춰주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아쉬운 쪽에서 뭔가를 더 해야합니다. 스스로 더 공부를 하여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되던가 욕먹을걸 감수하고 질문해야 하지요. 대부분의 경우 전자보다는 후자가 쉽기 때문에 보통 후자를 선택하지만 본인에게는 후자가 어렵다면 전자를 선택해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들과 부대껴 보는 것이 성향 개선에 좋다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연구실이나 직장과 같은 업무공간에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업무 스트레스도 있을텐데 본인에게도 직장 동료들에게도 안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호회 활동 같은건 어떨까요. 무조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딪힐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피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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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건 어떤가요? 연구를 떠나서 쓴이님 자체가 과거, 집안, 트라우마 등이 혼재되어 있는 상태라 무엇을 하든지 일이 손에 안잡히시는 것 같아요.
내 상황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민으로도 정말 많은 효과가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이비인후과에 가듯,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에 가는거죠.
제 친구는 학부생때 일이긴 했지만, 가정사 때문에 상담을 꾸준히 받아보면서 그 친구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있는지 스스로를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고 해요.
꼭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심리 상담도 요즘 많이 받는 추세예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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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정신과 치료 받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치료사와 상담하면서 대학원 진학 여부도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상태로는 대학원 생활이 힘드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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