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1년 자퇴할까요

spk 자연 계열 석사로 들어온지 9개월 쯤 되었습니다
실적이 아주 좋은 랩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큰 기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생활이 너무 힘드네요.

인턴부터 지금까지 1년동안 연구실을 안 나간 날이 열흘 정도입니다.
주말에 랩을 안오면 눈치주는 같이 일하는 선배때문에 가끔 쉬어도 마음 편하게 못쉬었어요.
평일에도 아침9시에 와서 빠르면 10시 늦으면 12시에 퇴근합니다. 주말에 약속도 선배 눈치보여서 점심만 먹거나 하는 식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이랑도 연락이 뜸해지네요.

저희 랩은 휴가도 없습니다. 아프지 않으면 휴가라는 개념이 없어요.

랩 다른 분들은 자유롭게 출근하십니다. 주말에 안나오시기도 하고 저녁 약속있으면 평일에 일찍 퇴근하시기도 합니다. 제 직속 선배만 유달리 그럽니다. 저한테 빨리 퇴근하는 사람과 주말 출근 안하는 사람을 욕하면서 열심히 안한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도저히 쉬겠다고 입이 안떨어집니다. 선배가 무섭고 싫은데 이대로 가다가은 최소 3년은 그 선배랑 같이 일 할 거 같습니다.

제 연구, 제 실험은 즐겁지만 더 이상 그 선배와 함께하고 싶지 않아요. 교수님도 아시면서 묵인하시는게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다른 길을 빨리 찾는게 좋을까요?
spk 학부를 나와 정석처럼 spk 대학원에 가는게 옳다고 느꼈는데 요즘엔 다른 사람들을 보면 박탈감이 듭니다. 주6일 출근하는 사람도 이젠 너무 부러울 지경이에요.

석사 1,2년이 가장 힘든 기간이라는데, 버티는게 맞을까요? 선배를 바꾸는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선배랑 관계가 파탄날 각오하고 바꾸는게 맞을까요? 사람 한 명 때문에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결정짓는게 어리석은 줄은 알지만 그래도 고민이 됩니다.

최근에 너무 몸과 마음이 힘들어서 글울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