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에 있는 국립대에서 물리학과 3학년으로 지내는 학생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저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딱히 목표랄게 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게을리 하는편은 아니라 학점은 전체 4.0 / 전공 4.2 정도 받고있습니다. 자대 랩에서 학부연구생은 아니지만, 밑에서 따로 공부를 배우는 쪽으로 학업 이외의 시간을 보내고도 있습니다. 그런데 3학년 2학기를 마치고보니, 제가 물리학을 정말 좋아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야는 하라고 해도 안할 것 같지만, 물리학이 너무 좋아서 물리학을 하는 건 아니라고 할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고민이, 저는 자대 대학원을 나오기가 싫어서, 다른 서울권 학교로 가고싶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들어놓은거라곤 학점과 영어성적 (토익) 뿐인데, 다른 학교에 갈 역량이 된다는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원하는 분야가 뚜렷하게 없어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는 생각하는데, 이게 타대 랩이라는게 쌩판 모르는 다른 학교 학생을 받는 입장이니 곤란할법도 하니까요. 쓰고보니 글이 너무 두서없고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 같아 몇 가지로 요약해서 고민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물리학과생이 타대 랩을 가기 위해서 지녀야 할 중요한 스펙과 역량 / 능력이 있을까요? 2. 원하는 분야를 3학년 2학기까지 정하지 못했는데, 학점보다는 석사 이상의 분야에 관심을 더욱 가지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이번 학기에 멘탈이 크게 무너진 것 같습니다. 제가 열심히 학부공부를 해온 성과가 무너지는 느낌? 3학년 2학기가 되도록 원하는 분야를 정하지 못한 저는 대학원에 가선 안되는걸까요? 3. 서울권 학교의 학비가 매우 비싼걸로 아는데, 현실적으로 그냥 대학원을 포기하는게 맞을까요. 4. 제 남은 1년,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맥락이 통일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은데 하나도 정리가 되질 않는 것 같아요. 20대 중반이 다가오는 나이인데 대학교를 졸업하면 인생의 이정표가 사라지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잠도 이루기 힘든 매일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자대 랩은 죽어도 나오고싶지가 않은데 어디를 가고싶은지 제 스스로도 너무 알기가 힘드네요... 우울한 글이 된 것 같아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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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4.12.23
대체 뭘 하고 싶은 건질 모르겠네요. 대학원은 왜 가고 싶은 건가요? 대학원을 가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목표인가요?
대학원 진학은 인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어야지 목표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연구를 하고 싶다면 연구를, 석사 후 더 나은 곳에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취업을 등등. 자신이 뭘 하고 싶은 건지부터 고민해보고, 그 다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세요.
2024.12.23
대댓글 3개
2024.12.24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