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공부 중인 한 고등학생입니다. 재료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작은 연구를 진행하며 생긴 저의 생각과 고민들에 관해 여러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익명의 힘을 빌려 이렇게 글을 씁니다.
상황이 복잡하고 개인적으로도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글이 다소 두서없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직후에는 학업에 집중하느라 본래 진행하던 연구에 온전히 몰두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방학 동안 뜻깊은 기회를 얻어, 한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마침 그 분야가 제가 원래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영역과 겹쳐, 연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proposal에도 교수님과 모교 선생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하게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불가피하게도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학교로 복귀하게 되어 논문 작성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꼭 마무리하고 싶다는 마음에 학교에서도 이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학부에 협조를 요청하고, 외주 업체 섭외와 연구실 세팅까지 하느라 최근에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 가지 큰 걸림돌이 남아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서두가 길었던 것 같네요.
제가 겪고 있는 두 가지 문제는 ‘vendor 섭외’와 ‘지도교수님의 부재’입니다.
첫 번째, vendor 섭외 문제는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입니다. 학부 측에서는 개인 연구비 지원은 어렵다고 답변을 주셨고, 당연한 결과라 생각합니다만 몇몇 vendor에서도 개인에게는 판매가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고, 결국 학부를 통한 시약 구매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학부 측에서는 이에 대해 완강히 거절하고 있어 난관에 부딪힌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몇몇 선생님들께 메일을 드렸지만, 이미 연구비 배정은 모두 완료된 상황이었고, 교원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각자의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연구비 사용 계획을 다 마련해 두셨기에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다만, 한 선생님께서 감사하게도 조언을 주셨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제가 속한 교육 체계 전반이 ‘지도교수님(또는 교원)’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으니, 이 분야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면 해당 분야 교수님이나 교원을 찾는 것이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지도교수님의 부재입니다. 제 모교에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에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이 전무하기에, 지도를 받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교외에서 교수님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입학 전부터 지도해주셨던 분과 방학 동안 인연을 맺은 교수님 모두 현재는 함께하기 어렵다는 회신을 주셔서, 결국 다른 외부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두 문제 모두 ‘외부 교수님을 찾는 것’이라는 해결책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장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계신 석사·박사 과정 연구원분들, 박사 후 연구원분들, 그리고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접근이 가능할지, 그리고 외부 교수님을 찾고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어떤 방법이 현명할지 조언을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치기 어린 마음에, 이 새벽에라도 뭔가 붙잡고 싶어 올린 글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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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2025.08.17
애초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계시네요. 기관 소속도 아닌 외부인이 시약을 대신 구매해 달라고 하는 것은 매우 무례한 요청이며, 모든 연구실 예산은 각 교수님이 따오신 연구 과제 계정에 귀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이야기하신 모든 것들은 연구실 소속으로 교수님 승인 하에서만 가능한 것들이고 그마저도 연구실 예산 및 자산은 대부분 과제에서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원래라면 교수님 조차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해서 안되는 것들입니다. 기존에 도움주시던 분들이 손을 뗀 이상 하시던 연구는 그냥 끝난 연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5.08.17
비용구조를 보면 왜 과학이 근대까지 유럽 귀족놀음이었는지 알 수 있지요.
혼자 뭐든 해보려고하는 의지와 노력은 가상합니다만, 자격을 먼저 갖추지 않으면 선의에 기댄 투자를 찾기는 어려울겁니다.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는 스스로도 잘 알겁니다.
초등학생이 롤러코스터 타려면 키가 커야하는데, 여기에도 안전이라는 이유가 있잖아요? 노는 것도 자격이 필요한데 하물며 연구는 어떻겠어요?
2025.08.17
202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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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