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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대학의위기 - 교수 연봉 vs 삼성전자 연봉 장기 비교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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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대학교수의 임금 변화

국내 대학 전체로 보면 정교수 평균 임금은 지난 10년간 크게 정체되어, 2010년대 중반 9천만원대에서 2020년대 초반 겨우 1억 초중반대로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등록금 동결 정책의 영향으로 인핸 상승 폭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이후 약 15~16년간 등록금이 묶여 많은 대학에서 호봉승급분 외에는 사실상 임금 인상이 없었던 실정이었다. 그 결과 교수들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 임금이 삭감된 상태라고 토로하고 있으며, 이러다 보니 재정난이 심각한 일부 대학들은 교수 연봉을 올려줄 여력이 없어, 오히려 교수가 외부 겸직이나 부업으로 부족한 소득을 벌충하는 것을 묵인하는 분위기까지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열악한 처우 때문에 신규 교수 충원이 어렵고, 재직 교수마저도 본업인 연구·교육보다 외부 일에 매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사설에서는 교수들이 스스로를 “평가 품팔이”, “기업 거수기”라고 자조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레인넷, 김박사넷 등 주요 연구자 커뮤니티에서는 일반 사기업 보다 낮은 연봉으로 인해, 진로를 고민하거나 교수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하는 자조적 글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 교육의 질 저하와 연구 실적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4년제 대학들의 학술 저술 실적은 2018년 5,686편에서 2022년 4,567편으로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교수들과 대학들이 재정 확보를 위한 과도한 외부 과제, 강연활동 등 수익활동에 매몰되면서 본질적인 연구에 소홀해진 결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내 대표적인 민간기업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답게 임직원 연봉 수준이 높으며, 신입사원 초봉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0년대 초반 삼성전자 대졸 신입 초임은 3,800만원대였는데​, 이후 매년 임금협상을 통해 기본급을 조금씩 올려, 2022년에는 대졸 신입사원 첫해 연봉이 5,150만원 수준으로 결정되었고, 이후 반도체 등 핵심 사업부를 중심으로 신입 초봉 5,300만원으로의 추가 인상이 공지되기도 하였다.

특히, 반도체 경쟁 및 인재확보 전쟁이 심해지자, 성과급 체계를 대폭적으로 개편하면서까지 공격적인 임금인상과 인재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연봉을 논할 때 성과급(인센티브)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본급 외에 성과급(OPI, PI 등)이 연간 지급되어 실질 총연봉은 기본급보다 상당히 높아진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는 회사 및 사업부 실적에 연동되는데, 최대 연봉의 50%에 달하는 초과이익성과급과 반기별 목표달성장려금 등이 지급되어 진다. 산업 호황기에는 이 성과급이 기본급의 100%를 넘게 지급되기도 하며, 불황기에는 축소되기도 하지만,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년에도 50%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은 1.2억원을 넘었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인재확보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 교수와 삼성전자 임직원의 중장기 연봉 비교

물론, 대학 교수와 삼성전자의 임직원을 단순한 기준을 가지고 비교하기는 쉽지가 않다. 대학 교수는 기본 연봉 외에도 기업 과제나 정부 과제를 통한 연구성과금과 그 외 자문료, 사외이사 등의 수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성과금 등을 얻기 쉽지 않은 인문계 및 지방사립대 등을 포함하여 비교를 하기 위해, 평균 40대 후반인 대학 부교수들의 평균 임금에 평균적인 이공계 연구성과금 비율인 15%를 추정하여 포함하여, 다음과 같이 평균 연령 중위값이 40대 초중반인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평균임금과 비교를 시도해보았다.


데이터: 교수신문, 대학알리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그래프: 한국R&D신문
완전히 동일한 비교가 되기는 어렵지만, 위의 평균임금 추이만 보더라도 대학등록금 동결이 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40대 중후반의 대학 부교수들의 평균임금은 호봉 상승을 제외하고는 거의 동결이 되다시피 한 8천만원대 초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인 삼성전자의 평균임금은 2010년 초반대에는 대학 부교수 보다 낮거나 유사하다가, 2021년에는 30-40% 이상 높은 임금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낮은 보수로 인한 학계의 인재유출, 과연 대학만의 문제일까?

학계 vs 산업계 보수 격차 변화는 우수 인재들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교수”라는 직책의 안정성과 사회적 명망 때문에 다소 박봉이어도 학계를 지망하는 인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대학에 남기보다 높은 연봉을 주는 기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특히 이공계 박사들의 경우, 대학에서 수년간 비정년 트랙이나 박사후연구원으로 저임금을 견디기보다 바로 기업 연구소나 해외로 진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교수 임용 기회 자체도 한정적이지만, 설사 임용되더라도 초봉이 기업만 못하고, 향후 연봉 상승도 불투명하다는 점이 기피 요인이다. 국내 신규 조교수 연봉은 5~6천만원 수준으로 대기업 신입사원과 적거나, 큰 차이가 없는데, 업무 강도는 연구·강의·행정에 학생지도까지 훨씬 다양하고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어느 젊은 연구자는 “대학에 남으면 연봉 몇 년째 제자리걸음인데, 기업에 가면 성과에 따라 억대 연봉도 꿈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익명 인터뷰). 물론, 민간기업의 임금 인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며, 무엇이 이러한 임금 역전을 가져오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두뇌 유출(brain drain)로 인해 학계의 인력난이 가시화되고 있다. 등록금 동결 장기화로 재정이 악화된 상당수 대학들은 정년퇴직 등으로 빈 자리가 생겨도 신규 교수 충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학계의 인력난과 재정악화는 단순히 대학만의 문제일까? 결국 민간기업들이 신입으로 채용하고,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대부분의 인재들은 국내 대학에서 배출이 되고, 결국 대학 교원들의 학계 이탈은 뛰어난 인재들을 양성하는 한국 대학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1명의 인재는 기업을 바꾸지만, 뛰어난 1명의 교수는 1,000명의 인재를 기업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대학 시스템 자체의 전반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 한국R&D신문(https://www.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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