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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 Ph.D.] 논문 없이 풀펀딩 박사 합격 후기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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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ssion |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 (UIUC),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Direct PhD (조기 진학 확정)
• Rejections | Stanford, Princeton (UIUC 진학 확정 후 리젝 레터 수령)
• Withdrawals | UIUC 진학 확정 후 Michigan, Georgia Tech, Wisconsin 등 취소
• 출신학교 |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학사 (3.93/4.5),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
• Test Score | TOEFL 116 (R29 L30 S30 W27), GRE 미응시
• Financial Aid | 5년 보장 풀펀딩 (Tuition waiver + stipend + health insurance)
• 연구 경험 | KIST 학부 연구생 및 인턴 연구원 1년 (지원 시점 기준)
- 논문 실적 없음 (소규모 학회 포스터 경험 있음)
• 추천서 | 학교 교수님 2분, KIST 책임연구원(PI) 박사님 1분
• 사전 컨택 | 주요 관심 교수님 12분에게 컨택 → UIUC 교수님과 인터뷰 후 합격
• Other | 김박사넷 유학교육 밋업이 저에겐 미국 박사를 결정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김박사넷 단톡방이 저에게 정말 큰 실질적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되어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정말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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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후기는 인터뷰를 정리한 글입니다.
• 인터뷰 | 박향미 (김박사넷 유학교육, 『김박사넷과 미국 대학원 합격하기』 저자)
• 인터뷰일 | 2026.02.09


Q: 합격을 축하합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고려대학교 신소재공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KIST에서 인턴 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OOO입니다. 이번 가을부터 UIUC Civil and Environmental Engineering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입니다. 연구 분야는 환경재료공학으로, 수중 오염물질 제거와 중금속 제거, 희토류 회수 쪽 연구를 하고 있고, 박사과정에서도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Q: 지원한 학교 중 UIUC 진학을 결정하셨는데,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A: 사실 인터뷰를 하면서 무조건 합격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교수님께서 저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게 티가 났고, 제가 준비한 인터뷰 자료와 연구 아이디어들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인터뷰 중에도 본인이 현재 Admission Chair라면서 합격 후 일정이나 결정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셨고, 이후에도 거의 이틀에 한 번씩 메일로 진행 상황을 전달해 주셨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인터뷰를 했는데, 1월 초에 선발 의사를 전달받았고 1월 13일에 공식 합격 메일을 받았습니다. 워낙 이른 시기라 얼떨떨했는데, 일단 한숨 돌렸다는 안도감이 컸어요. 그런데 사람이 욕심이 생기는 게, 2월 말에 받았으면 또 달랐을 텐데 너무 일찍 오퍼를 받다 보니 '내 생각보다 내가 더 뛰어난 지원자인가? 혹시 더 좋은 학교에서 합격하면 어떡하지?' 같은 헛된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웃음)

하지만 교수님께서 합격 후에도 자주 메일을 보내주시고,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도 소개해주시면서 저를 정말 아끼신다는 게 느껴졌어요. 실제로 마침 연구실의 한국인 학생 한 분이 한국에 휴가를 와 계셨는데, 그 분께 제 연락처를 전달해주시면서 한 번 만나서 이야기해보라고 연결해주기도 하셨습니다. 교수님 추천으로 Fellowship도 신청 중이고요. 학교의 이름보다 ‘교수님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확신이 들어서 다른 학교 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1월 31일에 진학을 확정 지었습니다. 실제로 2월에 Stanford와 Princeton에서 리젝 레터가 왔는데, 이미 확정을 지은 뒤라 전혀 흔들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결정이 옳았다는 확인이 됐죠.

Q: 사실 진로 탐색이 다양했어요. 연구직도 있었고 로스쿨이나 약대도 생각했고요. 여러가지 옵션 중에서 미국 박사로 결정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유학에 대한 생각은 늘 있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과학자로 성공하려면 미국 박사학위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 고민이 군 복무 때까지 이어졌고, 군대에서 깊이 고민하다 보니 ‘내가 너무 한 가지 방향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저는 또 뭐든 직접 해봐야 후회가 안 남는 성격이라, 방학에 학원 강사도 해보고, 24년 상반기에는 대기업 인사팀 인턴에도 지원해봤어요.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스스로를 좀 객관적으로 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저는 어떤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다기보다 여러 분야에 넓고 얕게 관심이 있는 편이에요. 과학기술원이 아닌 종합대학으로 진학한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그렇게 다양한 경험을 해본 뒤, 정보를 더 얻고 싶은 마음에 김박사넷 유학교육 밋업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밋업이 미국 박사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Q: 김박사넷 유학교육 밋업의 어떤 점이 미국 박사를 결심하게 한 건가요?

A: 밋업 강연에서 처음 들었던 말씀이 '미국 박사를 할 거면 두 가지가 명확해야 한다. 왜 박사 학위가 필요한지, 그리고 왜 꼭 미국이어야 하는지'였어요. 합격 소식을 알린 뒤 많은 지인들이 진로 상담을 요청해왔는데, 저도 항상 이 질문을 제일 먼저 물어봅니다. 대부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더라고요.

밋업 참석 후에 이 질문들에 답하려고 했어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과, 상대적으로 후순위인 것들을 생각하면서 우선순위를 정리했고, 답이 확실해졌습니다. 교수가 되어서, 미국에 정착 후 가정을 꾸리고 싶었어요.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면 미국 박사가 필수적이었고, 그 확신 위에서 본격적으로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Q: 그러셨군요! 밋업이 진로 결정에 확신을 주었다니 뿌듯함을 느낍니다. 밋업에 올 때만 해도 막연하긴 하지만 반도체 분야 박사를 지원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떤 과정을 거쳐 연구 분야를 결정했나요?

A: 자교에서 관련 연구실 경험을 해보니, 재료공학에서 주로 하는 반도체나 금속 연구에는 큰 끌림이 없었어요. 그래서 전공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연구를 하려면 모티베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 경험상 연구를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는데, 그때마다 '내가 하는 일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야'라는 생각으로 버틸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밋업에서 스토리라인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돌이켜보니 저의 경험들이 이미 '환경'이라는 하나의 줄기 위에 놓여 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환경 분야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영재학교 R&E 연구로 KAIST 건설환경공학부에서 1년간 연구한 경험, 삼성투모로우솔루션이나 한화사이언스챌린지 같은 대회에 환경 분야 연구로 참가한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방향이 가장 자연스럽겠다고 확신했습니다.

다행히 재료공학은 여러 분야로 확장이 쉬운 전공이거든요. 실제로 화학공학이나 환경공학 연구실 구성원을 보면 학부 때 재료 전공하신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교수님들도 같은 배경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그 부분에선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Q: 재료에서 환경으로, 스토리라인이 이어지는군요. 그럼에도 많은 분들은 OO 학생이 논문 실적 없이 다이렉트 박사과정에 합격했다는게 의아할 듯한데요, 저야 이유를 알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합격의 결정적 이유는 뭘까요?

A: 제 생각에 결정적인 이유를 꼽자면, 인터뷰를 잘 한 것과 교수님이 원하시던 학생상과 제가 딱 맞아떨어진 것, 이 두 가지일 것 같아요.

교수님 연구실에서는 특정 물질의 표면에 단백질이나 기능기를 입혀 수중 오염물질이나 중금속을 흡착하는 합성생물학 기반 환경공학 연구를 하시는데, 연구실에 생명공학과 환경공학 전공자들만 있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확장해줄 학생을 원하셨거든요. 마침 저는 기능기를 입힐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 물질들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교수님 논문을 보자마자 '내가 만든 기초 소재들에 이 교수님의 기능화 기술을 입히면 훨씬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 부분을 인터뷰에서 강조했고요.

인터뷰 중에 교수님께 어떤 학생을 원하시는지 말씀해 주셨는데, 듣자마자 '내가 제일 적임자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핏이 정확했어요. 제가 해온 경험들이 여기 잘 맞다고 느꼈죠.

Q: 핏이 정확해서 더 짜릿했을 것 같네요. 결국 교수님이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를 먼저 파악한 게 주효했던 거죠. 그런데 이 지도교수님을 김박사넷 단톡방에서 알게 되셨다고요?

A: 네. 아마 저만큼 김박사넷 단톡방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교수님께서 연구실 학생에게 홍보를 부탁하셨는데, 김박사넷 단톡방에도 홍보글이 올라왔어요. 그 글에 적힌 연구 분야와 연구실 소개를 읽는데, 접근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분야 자체가 제 관심 분야와 정확히 일치하더라고요.

바로 그 학생분께 연락드려서 줌 미팅으로 궁금한 점과 연구 내용을 물어봤는데, '여기다!' 하는 확신이 들었고 다음 날 바로 교수님께 컨택 메일을 보냈습니다. 단톡방에서 교수님을 찾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Q: 이 연구실에 지원하고 또 연구해야 할 운명이었나 봅니다!(웃음) 다른 지원학교들은 어떻게 선정하셨고, 컨택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제 연구 분야가 재료, 화학, 환경에 걸쳐 있다 보니 관련 분야 위주로 교수님을 많이 찾아봤어요. 학교 지도교수님께서 다이렉트 박사 지원 시에는 대부분 동일 전공을 뽑는다고 조언해주셔서 재료공학과 화학공학 프로그램을 거의 반반 지원하고, 환경공학도 몇 곳 추가했습니다. 아무래도 화학공학은 컨택을 비선호하는 분위기라 재료공학과 환경공학 소속 교수님들 위주로 컨택했고요.

김박사넷에서 배운대로 컨택 메일은 최대한 간결하게 적되, 그동안 제가 해온 연구와 교수님 연구실에 합류하면 기여할 수 있는 점들을 PPT 한 슬라이드에 정리해서 이미지 파일로 첨부했어요. 교수님이 메일을 딱 열면 그 이미지가 바로 보이도록요. 이때도 스토리라인을 신경썼고요.

컨택 메일에 대한 답장은 대부분 콜드메일이나 무응답이어서 허무한 마음도 들었는데, 최종 합격한 곳이 사전 컨택이 닿은 교수님이었잖아요? 100명에게 거절당하더라도 승낙해주시는 한 분만 찾으면 입시는 성공이니, 최선을 다해 컨택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Q: 그게 컨택의 묘미죠.(웃음) 결국 메일에 대한 답장을 받으려면 교수님이 원하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준비해야 하죠. 인터뷰 이야기를 해볼까요, '실패한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 인사이트가 인상적이었는데요.

A: 일단 교수님 스타일을 파악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분이 말씀하시길, 교수님께서는 발표 시간을 딱 주시기보다 대화처럼 중간중간 질문을 하시는 스타일이라고 해서, 달달 외운 내용을 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뷰도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교수님이 영어도 잘한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PPT도 UIUC 공식 색상인 주황색과 남색으로 꾸며서 준비했는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교수님이 좋아하셨어요. 아마 '이 학교만을 위해 준비한 자료'구나 생각이 들어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내용 구성에서 가장 신경 쓴 건 발표 안에서의 스토리라인이었는데요. 처음에는 그동안 했던 연구들을 얕고 넓게 소개할지, 하나를 깊게 파고들지 고민했는데 단톡방에서 조언을 듣고 깊게 준비했어요. 후보 물질 선정 과정부터 실험 조건 설정, 각 실험이 무엇을 시사하고 왜 필요한지를 논리 전개에 맞게 정리했습니다. 실패했던 데이터도 빼지 않고 포함했는데, 오히려 그게 연구의 논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줬어요. 교수님께서 "그렇지, 이 실험이 필요하지. 혹시 이건 더 안 했니?" 이런 식으로 관련 질문도 많이 하셨어요.

Q: 휴민트를 잘 활용했네요! 사실 그 실험을 왜 했는지,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가 뭐였는지를 아는게 진짜 연구 역량이거든요.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없었나요?

A: 기억에 남는 질문은 "내가 너를 어떻게 지도해줬으면 좋겠니?"였어요. 저는 이 질문을 듣고 이 교수님이 좋은 분이라는 확신이 더 들었어요. 답변은 미리 그 연구실 박사과정 학생분께 들었던 교수님 지도 스타일을 참고해서, 학생에게 시간을 많이 내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지만 실험에 과도한 간섭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 좋다고 답변했습니다. 사실 제가 지도교수님께 딱 원하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Q: 사전에 교수님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답변한 전략이었군요. 사실 SOP에서부터 인터뷰까지 모든 내용이 하나의 스토리라인에 강하게 얼라인돼 있었거든요. PS도 잘 쓰셨고요.

A: 네 전체 서류에서 스토리라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밋업에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왜 이 분야인지, 왜 이 학교인지, 왜 이 교수님인지가 하나의 흐름으로 읽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의 환경 관련 경험 → KIST에서의 연구 → 이 교수님 연구실에서 하고 싶은 연구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특히 학교마다 SOP를 다 다르게 썼어요. 지원하는 교수님의 최근 논문을 읽고, 그 연구와 제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맞춤형으로 쓴 게 교수님들께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훌륭합니다. 밋업에서 이야기했던 두 가지 질문 – 왜 박사인가, 왜 미국인가에 대한 고민이 서류 전체에 잘 담긴 스토리였어요. 많은 학생들이 "논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지원 자체를 포기하곤 합니다. 준비 과정에서 이런 불안감은 없으셨나요?

A: 사실 대기업 인사팀 인턴에 지원했을 때도 관련 스펙이 전혀 없었거든요. 주변에서는 어렵다고 했는데, 서류만 통과하면 면접은 자신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고 실제로 최종 합격했어요. 그런 경험을 했으니 미국 유학도 마찬가지로 인터뷰만 가면 합격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준비했습니다.

저는 논문이 없을 뿐, 연구 경험은 다양하면서도 환경,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연구라는 스토리라인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경험이 연구와 관련될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쌩뚱맞을 수 있는 대기업 인사팀 인턴 경험도 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적응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 자료로 활용했고, 교수님도 금방 잘 적응할 것 같다며 좋아하셨거든요.

우리나라와 다르게 꼭 서류를 통과해야 인터뷰를 가는 게 아니다보니, 최대한 많은 교수님께 컨택하고 열심히 서류를 작성했는데 그 부분이 저의 강점과 미국 입시가 잘 맞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정량적인 지표가 뛰어난 학생은 아니지만, 그렇게 문을 두드리고 인터뷰를 따낸 것이 합격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Q: 미국 대학원이 바라는 인재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계신데요? 자신감도 대단하고요. '컨택을 통해 인터뷰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걸 학생들이 간과하거든요. 하지만 스토리라인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죠. 연구역량을 증명하는 게 필요하니까요.

A: 네 맞습니다. 2024년 봄에 밋업에 갔을 때 미국 유학을 위해서는 연구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들었는데요. 학부생 입장에서 석사 없이 박사에 합격하려면, 연구 경험이 중요하다는 게 요지였어요.

저 역시 아직은 학부생이니 그럼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연구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KIST 인턴으로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고려대를 포함한 여러 학교에서 KIST와 연계해 한 학기를 연구소에서 보내며 학점을 인정받는 인턴 제도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일했더니 책임연구원님께서 좋게 봐주셔서 인턴 연장을 제안해주셨어요. 당장은 졸업에 필요한 수업이 남아 있어서 어려웠지만, 졸업 후에 인턴 연구원으로 다시 올 수 있는지 여쭤봤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졸업 후에도 공백 없이 연구를 이어갈 수 있었어요.

Q: 추천서를 써 주신 분 중 한 분이신거죠.

A: 네 그렇습니다. 저는 학교 교수님 두 분, 그리고 KIST에서 지도받고 있는 책임연구원님 한 분에게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이것도 밋업에서 들었던 내용이었는데, 가장 나쁜 추천서는 '내 수업을 수강했고 잘 했다' 정도의 미지근한 추천서라는 거예요. 그래서 발표와 프로젝트가 많은 수업을 골라 교수님 눈에 띄는 것을 목표로 했었어요.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주로 정량적인 지표(학점, 토플 성적, 논문)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추천서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입장에서도 추천서에 쓸 내용이나 예시가 풍부해야 좋은 추천서를 써주실 수 있으니 이 분께 추천서를 받아야겠다 싶으면 꼭 발표도 많이 하고, 따로 면담도 많이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Q: 토플 점수가 116점이에요. 공대생이라 더 인상적인 점수인데, 영어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A: 저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고 어려워하지 않았어서 Reading과 Listening은 크게 걱정이 없었어요. 다만 Speaking과 Writing은 안 한 지 오래되어서, 이 두 파트를 집중적으로 다듬기 위해 2025년 1월에 한 달간 학원을 다녔습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학 서류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방학 중에 토플 점수를 확보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운 좋게 첫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가 나와 다른 것들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Q: 이제 인터뷰를 슬슬 마무리해볼까 하는데요. 유학 준비 과정은 멘탈 싸움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팁이 있을까요?

A: 최대한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리려고 노력했어요. 미국 입시는 한국 입시와 달리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일찍 합격해서 비교적 나은 환경이었지만, 컨택 메일 후 기다리는 시간이나 타 학교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꽤 불안했어요.

제가 찾은 방법은 수면 위생이었습니다. 마그네슘 같은 영양제를 챙겨 먹고, 이불 빨래를 자주 하고, 잠옷도 새로 사서 입어보면서 잠자리 환경을 신경 썼더니 고민 때문에 잠 못 이루던 날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Q: 수면 위생, 좋은 팁인데요? 확실히 잠을 잘 자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외에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도움이 된 것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A: 가장 도움이 된 건 친구들이에요. 저는 연구소에 다니며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꽤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제가 우선 순위를 정하는데 도움을 많이 줬어요. 지원 학교가 있는 지역의 삶의 질, 날씨, 범죄율, 물가 같은 것들을 정리해주고, 그 학교에 다니는 지인에게 직접 물어봐주기도 했어요. AI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맡기면 되겠지 싶었는데, 역시 친구들이 정리해준 게 훨씬 자세하고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렇게 합격도 했으니 떠나기 전에 꼭 맛있는 밥 사주려고 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며 가장 아쉬웠던 건 유학 결심이 늦어서 교환학생이나 해외 연구소 인턴 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에요. 유학을 일찍 결심한 친구들은 진학 희망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원하는 연구실에서 일하며 추천서도 받더라고요. 미국 입시에서 추천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니, 저도 일찍부터 준비했으면 그런 경험이나 더 좋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Q: 정말 좋은 친구들을 두셨네요! 아쉬움은 있지만 이제 곧 미국으로 떠나실텐데, UIUC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제 목표는 박사과정 동안 아주 임팩트 있는 연구 하나를 하는 것입니다. 사실 환경공학 분야는 재료나 화학공학과 달리 논문 주기가 그렇게 빠르지도 않고 IF가 높은 저널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평범한 논문을 많이 쓰는 것보다는 제 박사과정의 대표작이라 부를 수 있는 뛰어난 논문 한 편을 완성하고 싶어요.

Q: 그 한 편이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후배 중에 2024년 3월의 OO 학생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이 분명 있을 텐데요.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A: 저는 생산적인 고민을 하려면 좋은 고민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뜬구름 잡는 고민은 삶의 방향 설정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멘탈 관리에도 좋지 않더라고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고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다만 얼마나 좋은 질문을 깊이 있게 하느냐가 결국 좋은 결정을 만드는 양분이 되는 것 같아요.

김박사넷 밋업은 그런 질문을 던져주는 자리였어요. ‘내 학점으로 가능할까?’, ‘영어 점수가 이 정도인데 괜찮을까?’ 같은 고민을 넘어서, 정말 유학을 가고 싶다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해주거든요. 혼자 힘들게 고민하지 마시고, 밋업에 가셔서 우선 첫 단추를 잘 꿴 다음 마음껏 생각하고 고민하세요.

Q: 마지막으로, 유학 준비생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합격, 불합격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에서 최소 5년이라는 시간을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유학과 외국 생활이 멋져 보인다고 무작정 달려들기보다는, 나는 왜 미국을 가야 하고, 왜 박사 학위가 필요하고, 가서 정말 잘 지낼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 본 뒤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충분히 고민한 후에도 여전히 유학이 당신의 꿈이라면, 그 꿈을 꼭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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