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제 과에서 전세계 Top 3 안에 드는곳에 다니고 있고 성적도 탑 10%안에 드는 학생입니다.
1학년때부터 실험실 생활 열심히 하고 그리고 기회가 있어서 1저자로 논문 2편 그리고 2저자로 논문 1편 적어봤습니다.
아버지도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과에서 한국에서 교수님 입니다.
교수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서는 제가 박사학위를 하는것을 당연하다고 생각을 하시고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교수님이 박사학위 진학할꺼면 자신의 실험실에 들어오시라는 권유도 받았습니다.
논문을 써보면서 느끼는것은 이걸 왜 해야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엄청 많이 들었고 실험을 하는동안 재미라는것도 못 느껴보았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새로운것을 발견해야하는 호기심이 있어야하는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사학위를 가는 이유는 아마 학사 학위로 졸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면 불이익 같은것이나 아니면 주변 학사학위 졸업생 친구들중에서 학사 학위로 회사에 들어가서 기회가 잘 안주어진다고 해서 다시 돌아오는 대학원 생 분들을 많이 봐서 저도 막연한 두려움이있습니다. 그리고 순수과학인 만큼 박사학위를 가진분들만큼 기회가 안주어질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도 있네요.
주변 분들중에서도 아버지가 교수인데 무슨 걱정이냐고 막히는것도 없을꺼고 그냥 하다보면 무조건 나올껀데 지금 젊었을때 해야지 나중에는 못한다고해서 박사학위를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친한 포닥분도 계시는데 그 분이 막히면 언제든지 자신이 논문 체크 해줄테니 걱정 없이 하라고도 하십니다. 그리고 주변 교수님들도 본인들이 아이디어 제공해주면 그것 실험만 해달라고 부탁하십니다.
박사학위라는것 자체에 관심이 없고 그리고 미래에 연구하는것에 관심이 없어도 간판용이라도 박사학위를 따야할까 고민이 되네요... 제가 정말 하기 싫다고 부모님한테 상담을 하면 나중에 높은곳 올라갈때 필요하시다고 그냥 얻어놓기라도 하시라고 하는데 그런 정신으로 대학원을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박사학위를 쉽게 획득있는 최적한 환경에 태어난것 같은데 이걸 포기하면 멍청한걸까요?
저는 사업을 하고 싶고 학사학위를 하는동안에 꾸준히 세무, 경제, 행동경제학에 대한 공부를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해왔습니다. 부모님은 사업을 하고 싶으면 말리지 않을테니 일단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라하시고, 이것이 나중에 큰 도움을 줄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려나 생각이 듭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기 자랑만 한것 같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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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2022.12.15
저도 꼰대 같은 말이긴 하지만 박사를 하면서 체감했던 말이 공부는 다 때가 있다 는 말이었어요 주변에 나이 차서 30후반 40초에 박사하시는 분들보니 가정이 있으신 분들은 항상 학업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느라 고군분투 하는게 보이더라구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본인이 잠 줄여가며 체력과의 싸움을 해야하고 그러다 번아웃오거나 현타오기 십상인것 같았어요; 독신이라면 이런 부분에 있어 자유롭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분명히 쉽지 않은 길이긴 한것같아요 내 자식이 가장 예쁠 유아기 시절에 연구실에 쳐박혀서 실험하고 논문쓰면서 밤새면.. 진짜 뭘 위해 이 짓을 하나 싶지 않을까요..? (p.s. 이런 점에서 뒤늦게 박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ㅠ)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