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랩은 wet experiment 위주로 굴러가고 있는데, 저와 석사과정 외국인 형님 한분만 dry 연구(딥러닝, 이미지 분석, 분자동역학 등등)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수님께서는 dry 연구를 통해서 wet experiment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논문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저를 뽑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석사과정 형님이 석사를 마치고 곧 사기업 취업하여 연구실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이 막혔을 때, 조언을 받을 사람이 연구실 안에 한명도 남지 않게 된 것입니다. 물론 다른 연구실 구성원들도 실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지만 다른 연구실 구성원들이 discussion을 통해서 연구의 진척 속도와 수준을 높여가는 것에 대비해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것이 막혔을 때 조언을 받을 사람이 없으니 혼자서 모든 것을 찾아보고 혼자서 구현해야 해 연구가 진척되는 속도도 너무 느려지고 답답한 부분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일단 연구실을 관두고 학부과정을 최대한 잘 마무리 한 후 dry 연구에 대해서 논의하고 같이 배울 동료가 있는 타대 랩에서 석사를 하고 싶습니다.
고민되는 부분은 2가지입니다.
1. 교수님께서 제가 들어오신 후 고가의 GPU가 장착된 분석용 워크스테이션을 연구비로 구입하셨고(300만원 초반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만 사용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윈도우 깔아서 다른 연구실 구성원이 사용하게 해놓고 나오면 되긴 하지만 저 때문에 투자된 금액이라 마음이 너무 쓰여서 어떻게 잘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2. 사실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진 상황이라 바이오 분야 종사중인 주변분들께 제 상황을 말씀드리면 일단 취업해서 경제적 기반을 갖춘 후 타대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저도 어떻게든 시작한 공부를 계속 해보고 싶어서 이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긴 한데 대학 졸업하면(빠르면 내년 2월) 만 26세라 정상적인 커리어 패스를 이어나가는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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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2024.04.13
Dry 하거 싶으면 그거 많이 하는 연구실로 가세요. 고가 장비라고 썼는데 보통 고가면 3천만원은 합니다. 300은 별로.
2024.04.13
2024.04.14
대댓글 1개
2024.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