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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댓글은?

어쩌다 김박사넷 오게 됐는데,

IF : 1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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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학벌이나 논문 편수에 인생 기대는 나약한 애들이 많구나. 분명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좋다는 학교 다니는 애들일텐데 정신이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이게 국내 대학원생들의 평균이라면 정말 과학 기술의 미래가 밝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듬.

연구자는 연구로 말하는거임. 자신이 학계에 끼친 영향력, 또는 자신의 연구가 어떤 학문적 맥락 하에 있는게 훨씬 중요함. 고작 고딩 때 학부 때 GPA 해킹이나 잘하는것 보다, 아무도 안보는 SCIE 논문 찍어 내는 것보다. 안그래도 우리나라가 많은 과학 기술에서 변방인데, 학문적 임팩트 1도 없는 논문이나 쓰면서 서포카 다니는 애들보다 지잡대 박사과정 다녀도 국제 학회 가서 자기 알아보는 사람들 많은 학생이 faculty가 되든 industry로 가든 훨씬 유리한건 자명함. 그래서 학회 가서 한국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있지 말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랑 뭔 얘기라도 섞으라고 하는거고, 교수 고를 때 학교 레벨보다 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보라는거고.

공부나 하면서 기회비용 축내는 주제에 국가에서 세금으로 공부하라고 펀드 대주고 한량짓 하는거 기다려주면 최소한의 고마움을 가져봐라. 자기 보잘 것 없는 위치가 성취인양 인생 낭비하지 말고. 네가 죽더라도 영원히 남을 너의 그지같은 논문이 정말 과학계에 좁쌀만큼이라도 기여 하는지, 아니면 GPA 해킹하던 버릇 못 버리고 아카데미아 교란하는 약탈적 저널 같은데 먹이 주고 있는 건지 잘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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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개

2021.08.09

논문 편수 특허 편수든 정량지표는 어찌됐든 중요하다. 그런거 신경안쓰고 나중에 연구과제 끝날때 논문 0편이라고 하면 다음 과제 안줘. 숙제는 해야함. 물론 질적향상 추구도해야겠지만, 나는 고귀한 연구하느라 논문 편수는 신경안썼다고 OK해주는 세상이 아니란다.

대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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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숙제는 해야 하는데, 그게 SCIE 편수 해킹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동할 순 없지.

알다시피 논문 쓰다보면 이렇게 꼬아서 이상한 곳 내면 한편 건질 수 있는 감이 오잖아. 유혹이 오겠지. 졸라 잘쓴 논문도 한편이고 그 쓰레기 같은 한편도 한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자신의 연구자로서의 위치가 불분명할 때까지 타협을 하기 시작하면 다신 좋은 논문 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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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그리고 정량 지표에 대한 압박이 물론 강하긴 하지만, 좋은 연구자가 되고 외부 collaborator 많아지면 많이 타협하지 않아도 해볼만한 싸움이 됨.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길이 많은데 먼저 나서서 타협할 필요는 없어. 우리 업은 연구지 숙제가 아니잖아.

2021.08.09

의미없는 물량공급이 장땡이긴 합니다.

2021.08.09

사람뽑을때 논문 편수를 보는 이유는 그 논문의 가치문제 이전에 뽑아두면 숙제를 할 애인지 보기 위함.

2021.08.09

편수 해킹은 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춰서 내기는 해야함. 올 12월까지 1편을 내야하면... 늦어도 올 6월엔 투고가 되야겠지. 물론 최상은 잘쓴 논문으로 한편인데 그게 아니라면 그 다음은 그저그런 논문 한편임.. 안쓰는건 결과적으로 보면 그보다 못한. 박사졸업생들이 간혹 졸업할때 편수가 없어서 애먹기도 하던데.. 자주 해주고 싶은 얘기고 사실 교수가 되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 논문도 있어야하지만 (소위 중요실적) 곁다리 논문이나 여기저기 주력 학회 아니더라도 가서 발표해야하는게 직업연구자의 삶. 본인이 아인슈타인이 아닌이상..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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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나도 동의해. 편수 해킹 하지 말자는 얘기야. 본업이 뭔지를 인식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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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좀 더 풀어서 쓰면, 이 사이트에 자신이 석사 때 SCIE를 몇편 썼네, 하는 것이 마치 가치가 있는 정보인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아서. 만약 본인이 PI라면 그럴 수 있지만, 학생 입장에서 자기 CV가 가치 없는 SCIE로 채워지는건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생각해.

IF : 1

2021.08.09

공부나 하면서 기회비용 축낸다라... 국가에서 세금으로 공부하라고 펀드 대주고 한량짓 하는거 기다려준다라... 표현이 낯설지가 않아요.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임용되면, 보통 괴수가 되지 않나요? ㅎㅎ

대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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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참고로 난 교수 생각 없음 ㅎㅎ 현 시점에서 제일 재밌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곳은 대학은 아닌 듯 해서.

글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내가 한 얘기 정도는 과학기술계, 특히 그 중 학계를 사회가 보호해 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비판이라고 생각함. 좋은 논문을 내는지에 대한 여부랑 상관없이 학계는 공부하면서 기회비용 축내는 곳이 맞아. 훌륭하신 분들은 이 환경에서 잘 성장해서 나중에 사회에 기여하지만, 애초에 전혀 기여할 생각도 없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특혜를 마치 자신이 이루어낸 무언가로 착각해 내는 바보들도 많지. (나는 너든, 학생이든 교수든 모두 통틀어서 말야.)

첫째는 좋은 연구자가 되는게 학생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내게 주어진 것이 무엇이고 내가 커뮤니티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봐. 위에서 언급한 학벌주의나 편수 해킹 같이 아카데미아를 교란하고 사회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는, 그저 자기에게 주어진 아주 조그마한 이득을 지키려고 이기심 떠는게 주류인 곳이 있다면 그 연구 커뮤니티를 신뢰할 사람은 안팎으로 누구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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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네, 학교로는 오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남이 보면 보잘것 없어 보이는 그 연구 그래프 하나를 위해서 청춘 갈아넣고 밤잠 설치는 대학원생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더욱이요.
말의 의도는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공부 "나" 라거나, "축내는 주제에" 라거나, "한량짓" 이라거나, 이런 표현을 스스럼 없이 쓰는 사람이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학자일 것 같지는 않네요.
다정한 아리스토텔레스*

2021.08.09

표헌이 거칠 뿐이지 임팩트 있는 연구를 하자는 취지는 좋은데요? 이런분이 학계에 오는게 차라리 MDPI 찾아다니는 한심한 교수들보다는 나을듯.

2021.08.09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확실한 건 작성자분은 기초과학 분야는 아니신 것 같네요… 자연과학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과학철학 분야를 공부해보면 기회비용이라는 표현이 나올 수가 없는데. 과학의 목적은 인간의 호기심 충족을 위한 것이고, 이것이 무엇을 포기해서 얻어져야만 하는 부차적인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존, 번식, 소유, 욕구해소, 자아실현과 동일 선상에 있는 기본적인 욕구인 것이죠. 물론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 좀 더 지원해주자, 공학에 투자해서 가치를 창출하자 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자연과학은 그런 철학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의문 해결인거죠. 연구자들이 펀딩을 받는 이유는 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대표 선수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먹고 사는데에 쓸모 없는 건 맞지만… 그러면 예술 체육 게임 이런건 왜 사회에 있나요? 그냥 멋진 신세계처럼 효율적인 사회 만들면 유토피아겠네요. 흔히 공대 친구들 학부 때 이렇게 효율, 기회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애들 많았는데 결국엔 다 깨닫더라고요. 본인 연구분야의 이론 연구은 수십년 전에 수학자들, 이론물리학자들이 다 한걸 가져다 쓰니깐요. 쓸모없는 활동이야말로 과학의 본질이고 사회에서 합의된 만큼의 자원을 모두를 대신해서 그걸 해주는 연구자들에게 주는 건 1차 대전 이후로 모든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커뮤니티와 잘못된 연구 관행이 한심한 면이 있지만, 그걸 사회에서 들이는 자원 관점에서 보는 건 아주 잘못된 것 같아요. 시스템적으로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하면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이 있고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리턴이 있게 마련입니다. 개개인의 부족함은 개인의 실패로 귀결되면 끝이지, 사회적 낭비로 이어지는 사고 과정은 약간 사회주의, 전체주의적인 면이 있네요.

IF : 1

2021.08.10

그렇게 읽혔다면 내가 잘못 쓴 것 같네.

나는 과학의 가치에 대해서 동의하고, 엔지니어링 리서치가 돈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대부분은 bullshit이고, trash stacking을 하다보면 쓸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는거지. 혹은 멘델의 유전학 논문이 그랬던 것처럼 어느 순간 발견되기도 할거고, 그게 세상을 크게 바꿔왔어. 맞는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과학자에게 펀드를 주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나이브하게 생각하는건 위험해. 과학자들은 왜 우리에게 얼마를 투자해야 하고, 이게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의무를 갖고 있고 (안그래도 대중하고의 정보의 불균형도 있는데 말야), 그게 우리가 죽도록 써대는 proposal 의 목적이야. 우리가 누리고 있는건, 어떤 투자든 공짜가 아니야. 사회는 비용을 투자하고, 그 투자는 유무형의 long-term return을 기대하는 것일 수 밖에 없어. 이게 맞는 방향인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받는 돈은 어쨌든 기재부가 승인을 해야지 우리 지갑에 들어온다고.

과연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long-term goal이 기대하는 형태의 행위를 하고 있냐에 대해서, 만약에 편수를 늘리는 것이 그것에 기여한다고 믿는다면 난 그렇다고 보지 않는다는거야. 완전히 방탕하게 투자자를 배신하는거지. 정말 Long-term return에 기여하려면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던 가치있는 생각을 만들어 내야 하는거지, 이거 조금 바꿔서 성능 올려보고, 사실상 동어반복에 가까운 논문들을 만들어 내는 방향은 맞지 않는거지. 이게 우리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

사회주의 전체주의 이데올로기 얘기는... 너무 낡아서 이건 스킵할게. 걍 네가 맞다고 하자.

IF : 1

2021.08.09

누적 신고가 5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주절주절 ㅋㅋㅋ
본인은 그래서 과학계에 남을만한 연구를 하고 있음?
건강한 소크라테스*

2021.08.09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는데
상상속에 사세요?

2021.08.09

제대로 뼈맞고 갑니다.
상처받은 제임스 맥스웰*

2021.08.09

진짜 연구를 하라는 말에는 동의함. 그러나 최상위 대학에도 수석과 꼴찌가 나뉨.

누구한테는 scie편수만 챙기는 별 의미없는 논문이 누구한테는 자기 모든 걸 쏟아부은 작품일 수도 있음.
너한테 david silver, terence tao, geoffrey hinton 같은 세계적 천재가 와서 쓰레기 같은 연구로 시간낭비 하면서 지구 자원 낭비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것임. 왜냐하면 타인이 함부로 남의 인생을 재단할 수 없거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라 친구야.

대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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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9

Performance 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면 미안한데, 그것보단 태도에 대한 이야기임. 아카데믹 커뮤니티를 spoil 하는게 자랑이 되면 안된다는거.

연구에는 수석과 꼴찌가 없다고 생각해. 리처드 파인만에게 별거 없는 연구한다면서 어떤 제자가 메일 보냈더니, 파인만이 지금 네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고 하지. 하지만 이건 정말 그 문제에 천착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bar 이지, SCIE 편수나 늘리는 사람들에게 제시되는 기준이 아님.

정답이 없는 얘기이고 양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 학자가 뭔지를 스스로 생각해 본다면, 학벌이니 논문 편수니 얘기하는게 얼마나 유치한 이야기인지 금방 알 수 있을거임.

또 다른 한 면에선, 난 더 많은 연구자가 생겨서 그들이 자신의 생업으로 연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서포카가 얼마나 대단한진 모르겠는데, 더 많은 대학에서 더 다양하고 재밌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면 해. 연구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들이 아니고, 정말 그 주제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 하는거니까. 현재의 한국 연구 씬은 "똑똑함"에 대한 factor를 너무 크게 둬서 마치 중세 성당의 구도자들만큼 연구자의 풀이 좁고, 그로 인해 좁은 풀 안에서 재미없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고, 내적 논리를 달성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되어 있을 정도로 spoil 되어 있다고 봄. 이것보단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데 말야.
상처받은 제임스 맥스웰*

2021.08.10

멋진 얘기네
넉살좋은 존 롤스*

2021.08.10

글쓴이의 의견 전적으로 공감하고 우리 지도교수님도 그러한 프라이드를 갖고 계심. 하지만 그 밑에 있는 학생인 우리들은 사실 손에 꼽는 천재가 아니거든. 물론 우리도 연구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한 줄기 빛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사실 그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 걸 박사과정 중에 많이 느꼈음. 우리와 같은 랩에 있다보면 논문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참 그런 가치관을 가진 PI 밑에 있으면 학생들이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듯함. 적어도 내 이름으로 된 논문이 한 번이라도 게재 되보면 그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물론 자기만족이지만) 나는 오히려 그로부터 엄청난 동기부여와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음. 우리는 아카데미를 이끌어나가는 리서처들로 당연히 정말 가치있고 중요한 연구를 논문으로 발표해야겠지만. 참 그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음. 나도 글쓴이의 의견에 가까운 쪽이지만 한편으로는 졸업 걱정, 개인의 욕심 때문에 논문 욕심도 생기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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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정말 공감해.

나도 교육자를 생각은 해봤던 사람으로서, 언급한 모티베이션과 실제 work을 만드는 경계를 설정하는게 어렵게 느껴졌어.

다만 확실한건, SCI hacking은 학생의 발전은 물론이고 학생이 졸업하고 나서 평가 받게 되는 상황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만약에 내가 교수라면 의미없는 SCI을 내게 하느니, 아예 연구 scope을 좁혀서 major conference에 붙어 있는 6p 길이의 workshop paper를 쓰게 하겠어. Workshop은 실적은 안되지만 애초에 working-in-progress 인 작업을 공유하는 곳이니까 아직 엄청난 결론이 나지 않았어도 괜찮다고 보거든. 그곳에서 일어나는 연구자들과의 interation이 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결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2021.08.10

연구를 계속하고 싶은데 그 연구를 하려면 (생계를 유지하면서) 직장이 필요하고 펀드가 필요하고, 이들을 가지려면 ‘논문’이라는 지표가 가장 간단하고 다수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거야. 논문의 질을 높이는 것보다는 양을 늘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루어지니, 많은 김박사들이 선택하는 방법이겠지.

하지만 어느 정도의 생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된다면, 어떠한 질의 논문을 얼마만큼 쓰냐보다는 내 자신이 얼마나 학문에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고 연구에 대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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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맞아. 내가 글을 이상하게 썼는지, 막 위대한 논문을 내는 과학자만 남고 나머진 다 죽으라는(…) 얘기로 비춰지는것 같아 스스로에게 아쉬운데, 그런건 아니고. 그저 cheating을 하지 말자라는 얘기인걸로. Cheater로 살다보면 어느 순간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되더라고. 분명 그도 어떤 시점에선 빛이 날 정도로 열정 있는 사람이었을텐데 말야.

2021.08.10

과학의 진보성인 측면에서 보면 작성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모두가 다 천재가 아니라는 점과 상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등등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룬 연구들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반해 정부 및 기업 과제는 단기간 내에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연구 및 마인드를 말씀하시는 것은 지나친 오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연구보다 생계(직설적으로 언급하면 돈)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해서는 기업 또는 학계에 입사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정량적인 지표인 SCI 논문 편수가 중요합니다. SCI 편수는 과업 성과 및 수행 능력과도 연결되는 지표이기 때문에 작성자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중요한 수치로도 생각됩니다.

과학 이론 및 기술의 진보를 위하는 작성자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나, 작성자는 너무 큰 그림을 보고 계시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마주한 사람들, 그리고 인재를 활용하는 기업의 입장에는 SCI편수라는 정량적인 지표는 중요하며, 이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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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정량지표의 용이성을 부정하는게 절대 아님. 행정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

난 빅테크에서 인턴을 했는데, 거기도 KPI가 있지만 그 KPI의 기준이 SCI편수는 절대 아니야 ㅎㅎ SCI는 걍 인덱스잖아.

난 차라리 SCI보다는 CS 쪽처럼 우수학술대회 목록을 만들어서 평가하는게 낫다고 봐. 실제로 내가 일했던 회사에도 (회사가 크다보니 팀바팀일 순 있지만)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곳에 내는 걸 KPI로 했었는데, 별 문제 없이 잘 됐어.

즉, 한국 정부의 평가 시스템이 구린거고, 심지어 정량적으로 더 잘 평가하는 방법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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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1

그러면 한국 시스템에서는 어케 하냐, 라고 하면 그것도 난 방법이 많다고 생각해. 자신이 학생이라면 좋은 지도교수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거고 (최소한 학위 초반엔 교수보다는 publication에 대한 입장이 덜 정립 됐을테니), 어느정도 어떤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게 섰다면 지 맘대로 하는게 맞다고 봐. 실적은 PI들이 걱정할 일이지. 졸업하고 났는데 CV에 이름모를 or 악명높은 SCI만 있으면 연구 능력이 오해 받기 너무 좋아. PI만 좋은일 해주고 졸업한거지.
귀여운 하인리히 헤르츠*

2021.08.11

아직 순수한 마음이 참 보기 좋다

2021.08.11

학계에 연구를 발표하는 '수단'인 논문 출판이, 되려 '목적'으로 변질된 현재 학계 상황에 대한 비판의식은 어느정도 공감하나, 학문적 임팩트라고 하는 것을 그 누가 쉽게 재단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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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1.08.11

좋은 질문.

내 의견은, “좋은 것”을 찾는 건 어렵지만 “bullshit”은 스스로 매우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해. 노력을 했는데, 연구라는게 당연히 맘 같이 안되기 때문에 결과가 bullshit이 나올 수 있겠지. 다만, 내가 말하고자 했던건 의도적으로 bullshit을 양산해 내지 말자는 얘기야. 기본적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사람은 글도 쓰고 데이터도 스스로 갖고 있기 때문에, 논문을 쓰는 흐름만 파악하면 논문 publish 할 수 있는 bullshit 거리 만들어 내는건 쉽게 할 수 있다고 봐. 이러진 말자는거지.

알겠지만, top tier 학회나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는 노력과 2nd tier 에 투고하는 노력은 비교가 되지 않게 차이가 나. 리뷰어들도 깐깐하게 공격해대고. 되도록 자신의 연구가 학문적 임팩트가 있다고 믿는다면 자신이 아는 최고의 곳에 출판을 하는게 좋겠지. 또한 만약 컨퍼런스라면 논문과 함께 데모와 같이 실제로 자신의 work이 제대로 되는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더 좋을거야. 자신의 데이터와 구현한 소스코드 같이, 큰 문제가 없다면 공유 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공유해서 내 연구 결과가 재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너무 좋지.

하나 더 얘기하고 싶은건 출판 그 자체가 목적이 되면 안된다고 보는 것과 동시에 출판만 학문 커뮤니티에 기여하는게 아니라는 거였어. 예컨데, 열심히 학회나 저널에서 오는 리뷰 요청에 대해 성실히 대응해줘야 해주고 커멘트로서 저자들이 자신의 work을 더 견고히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 이건 자신의 위대한 과학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

그 외에도, 자신이 속한 학계가 있다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많은 활동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줘야 해. 논문을 많이 내주는 것도 있고, 자신의 work도 많이 알리고, collaboration을 할 수도 있겠지. 이 안에 있다보면 지금 자신이 속한 학계에 대한 소속감도 가질 수 있게 되고, 학계가 가진 학문의 방향성에 대

2021.08.11

팩트는 소위 말하는 spk급 에서 의미없는 논문을 쓴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잘나간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과학에 기여? 이런거 필요없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잘나가려면 어느 정도 실적을 채우고 순수 연구자로서의 로망따위는 필요없음;
뭐 난 굶어 죽어도 내가 이분야를 사랑하기 때문에 기여하여 꼭 필요한 논문만 내겠다? 하면 뭐 그 사람 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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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 1

2021.08.11

ㅎㅎ 현실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이 잘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우리 분야에서 잘 하시는 분들은 인정 받는 연구도 많이 하시고 돈 잘 버시는 경우도 많아. 로망이나 사랑 때문에 하는게 아니고, real thing을 만들려면 진짜 의미있는걸 해야 해서 그런거. 진짜로 파급력 있는걸 안해봤다면 real thing을 만든다는게 뭔지 감이 없을테니 이해 못할 수 있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냥 지금 하는 일 다 때려치고 무직으로 있어도 국가 시스템이 먹고 살게는 해줄거야. 하지만 네가 그걸 원하지 않는 이유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나 자신의 존재 의의 같은, 너의 경우엔 그게 좀 얄팍하긴 하지만, 그런게 있다는거지 않을까?

이왕 돈 잘버는 회사 대신 대학원에 왔으면 자기가 왜 연구하는지 생각 한번 해보길 바라. 나이브하게 학위하면, 혹은 정말 열심히 학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대학원이 들이는 노력에 비해 경제적으로 이익일지 아닐지는 매우 불확실하니까, 분명히 랩에 계속 있을거라면 지금 네 마인드는 힘든 순간에 발목을 잡게 될거야. 학위의 희소성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네 전체 커리어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작용할거고.

2021.08.12

Great!

IF : 1

2025.04.19

글쓴이의 문제의식에는 공감하나, 이런문제는 개인의 양심이나 존엄성에 호소하는게 아니라 구조적 개편을 통해 해결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본인이 말하는 real thing이란게 마음먹는다고 뚝딱 나오는것도 아니고, 정량적 전술보다 힘든일이고 평균적 능력치에서 ROI가 더 낮은 구조가 있는건 동의하는것 같네.
Real Thing을 좇는동안 당장 너가 먹을 밥, 그릇, 수저 뿐아니라 너의 가족, 미래를 뻇어간다면 개인한테 그 마인드셋을 유지하라고 강요할수 있을까? 이건 보상체계를 바꿔야하는문제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상당히 입체적이고 어렵지. 아마 optimality가 없는 문제일수도 있고. 지금 시스템은 올바른 보상체계를위해 (아마 당신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고안한 방법이라는거임. 더 나은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나서서 바꾸면 됨.
개인의 합리적 선택을 니 양심 어따 팔아먹었냐 밥버러지들아 라는식으로 매도할수 없다고 생각해. 그게 윗댓글이 말한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인것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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