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입학 취소

최대한 빨리 말할수록 본인에게도, 교수님에게도 좋음

라텍스 알러지있으면 니트릴글러브 대안이 있습니다. 아니면 비닐성분 좀 들어간 쫀쫀한 장갑도 많이 썼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다 잘하냐(사실 이게 맞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배째고 버티는 방법도 있긴 한데, 한달 된 학생을 그렇게 볶았다면 좀... 그 도와준다는 사람이 좀 그렇긴 하네요. 얘기하려면 여러사람 같이 있을땐 말고 일단 교수님이랑 둘만 있을때 얘기해보세요.
그리고 대학원은 원래 공부목적이 아니라 연구목적입니다. 정말 자료 놓고 공부하는거 위주로 가려면 이론쪽 랩 다시 찾아보세요. 대신 거기 나왔을 때 진로는 지금 랩보다 훨씬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 3월 입학 예정 대학원 연구실을 2월 초에 교수님께 말씀드린 후 나왔습니다.

최근(연구실)의 연구 프로젝트나 지난 논문들을 보고 처음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이구나 생각 했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아니었고, 이외에도 몇몇 이유가 있었지만 결국 지원한 곳의 연구와 성향이 맞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이야기가 되었던 곳이었기에 처음엔 쉽게 결정을 못했어요

적어도 해당 연구실과 어색한 관계로 끝날 건데 그냥 버텨야 되나, 관련 분야 연구실로 진학을 준비 중인 후배한테 불이익이 가면 어쩌나, 기대하고 있는 가족들은.... 등등 여러 생각에 머리가 많이 무거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싶어 주변 친구, 후배(위에 말한), 지인들과 이야기 해보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라", "본인을 위한"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이 말에 용기를 얻고 결국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던 거죠

연구실에서 나가는 걸로 민폐 끼치는 건 물론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눈치 보느라 본인과 맞지 않는 곳에 계속 머무르는 일은 자신에게 더 큰 잘못이라 생각 합니다.

만일 지금 연구실이 본인 진로와 앞으로 맞는 곳이라면 그냥 다니시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이것도 아니라면 또는 애매모호하다면 더 늦기 전에 말 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