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랑 갈등이 자꾸 생기는데 제가 이상한사람인 것 처럼 대해요. 계속 그렇게 몰아가니까 미치겠어요
저는 박사과정이고 후배는 석사과정입니다. 3살 차이이고, 동성에 관심분야가 같아서 친해졌어요. 아니, 친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 후배의 일을 지도하라는 (중간관리자 역할) 교수님의 지시 이후에 생깁니다
저는 제 일이 1순위이고 논문 준비하는 것이 있는데, 후배는 본인 일이 가장 급해요. 항상 일에 한참 집중하는 시간이나 퇴근 직전같이 애매한 시간대에 와서 ‘정말 이걸 물어본다고?’ 싶은 사소한걸 물어보러 와요. 처음에 질문을 받아준게 잘못이었는지.. 구글링을 해도 나오는 문제까지 제게 물어보는 겁니다. 참다 참다, 밤새고 머리싸매고 있을 때까지도 제게 사소한걸 물어보러 와서, 그날 처음 화를 냈어요.
어느 날, 후배가 필요하다는 물품이 있는데 휴가라고 해서 제가 대신 주문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게 한끗차이로 잘못된거였나봐요. 그 사실을 교수님이 뒤늦게 알고선 제게 불같이 화내셨습니다. 그 연차에 아직도 이러냐고. 후배는 저 때문에 본인이 잘못하지도 않은걸로 혼났다고 짜증내고(이건 이해합니다), 뒤에서는 제가 이상한걸로 화내고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는다며 불평을 했답니다. 심지어 제가 본인이 하지도 않은걸 지어내서 혼나게 만든대요.
그 때 이후로 저와 그 사이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친구의 입에서 묘사되는 저는 ‘매번’ 별 것 아닌것으로 화내는 사람이 됐습니다. 심지어 잘못한걸 지적하는 제 말을 듣고 피식 웃는 등 갈등은 점점 심화됐습니다.
저도 이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여서 교수님께 상담을 드리자니 후배를 욕하는 것 같고… 결국 말씀은 못드렸어요
어느 날, 성인 둘이 잘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왜 저에게 대하는 태도가 전과 같지 않은지 직접적으로 물어봤습니다
1. 질문을 하면 대부분 찾아보라고 한다(즉, 안알려준다) 2. 명령조로 이야기를 한다(이렇게 해 저렇게 해 한다) 3. 말 꼬투리 잡는다(그게 맞는 단어냐고 되묻는 등) 4. 본인 책임이 아닌데 책임전가를 한다(그 주문 일로 혼난게 책임전가로 느껴졌다)
두서없이 말하길래 정확한지는 모르겠는데, 위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네요. 저도 명령조로 말했던가 되돌아보고 반성 하는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고요.
저렇게 대화를 하고, 후배가 저렇게 느끼는 부분에 대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좀 사이가 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본인을 가스라이팅하고 있고, 거짓말로 본인을 일 못하는 애로 꾸며서 소문을 내고 있대요. 게다가 교수님도 아닌데 자꾸 ‘교수처럼 말한다’고 해요.
그 얘기 듣고 너무 허탈합니다. 분하지도 않아요…정말로 제가 이야기를 지어내 교수님이나 누구한테 말했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겁니다.
제가 후배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누군가와 이렇게까지 갈등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미친건지 못된사람인건지 생각하다가 밤에 잠도 오질 않아요. 함부로 후배한테 또 화해하자고 하기도 무섭습니다.
예민하고 못되고 매번 화만 내는 선배라는데, 저는 이제는 제가 이 작은 사회에서 정말 빌런이었던건지… 진심으로 고민됩니다.
졸업까지 일년 남았는데 전 좋게 지내다 좋게 가고 싶어요. 대학원 선배가 어떤식으로 해야 후배에게 못되지 않은 선배가 되는건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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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2024.05.03
그냥 공사 구분 해서 공적인 업무만 하는 사이로 마무리하세요 저도 농담 따먹기 하던 선배랑 한순간에 연구실 심부름 관련된걸로 툴어져서 그냥 농담 안하고 필요한일 같이 할때만 대화하면서 지내요
2024.05.03
TLDR
2024.05.03
누적 신고가 20개 이상인 사용자입니다.
애초에 화를 낸게 잘못임. 사소한거 물어보면 물어보지 말고 찾아보라고 조언 하면 되지 화를 왜 내나요.
2024.05.03
이런건 한쪽 의견만 듣고 판단하면 큰일나기 좋은 일이라서... 양쪽 입장 다 이해할 수 있는 랩 사람들이랑 이야기 좀 해보세요. 작성자가 억울한 일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진짜 작성자한테 고쳐야 할 점이 있어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거니까.
대댓글 1개
2024.09.25
잘못물어봣다가 정치한다는 소리듣습니다 허허
짓궂은 르네 데카르트*
2024.05.03
후배, 글쓴이 둘 다 잘못이 있는데 가장 큰 부분은 후배 입니다 둘다 사회인이 아닌 학교 선후배로 행동해요 질문하면 안 알려준다- 검색해서 나오는 거면 알려줄 필요 없습니다 자기 입에 넣어주기만 원하는 게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 입니까? 다만 화내지 않고 혼냈어야 했어요 안나오는, 그 실험실 룰 같은 것만 알려줘도 무방하고 명령- 잘못된 건 아닌데 본인이 생각해보세요 ~해보자, ~하자 등등 본인이 원하면 좀 부드럽게 해도 되요 꼬투리- 기분이 나쁘긴 하겠는데 잘못인가 책임전가- 후배의 부탁이 정당했나요? 꼭 본인이 해줬어야 했나요? 그렇다고 한다면 교수님께 후배가 아닌 본인이 했다고 말했나요? 그렇지 않았다면 책임을 지지 않았네요 둘 다 사회인이 안됐다는 게 제가 후배 입장이면 선 그어 놓고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이랑 큰 교류를 하진 않을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후배가 멍청할 수도 착할 수도 있네요
2024.05.03
후배는 이간질하고 글쓴이는 권위의식 있는듯
2024.05.03
이 글만 읽었을때는 당연히 후배잘못인거 같기는 한데... 모든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하게 글을 쓰기 마련이라 잘 모르겠네...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대학원 신입생은 아는게 하나도 없다고 가정하고 가르쳐 줘야함. 그냥 고졸이나 대졸이나 차이가 없다는걸 깨우쳐야 한다. 실제로 너도 그랬을거야. 그걸 느끼지 못했다면 너의 선배가 그 빈자리를 잘 채워준 거란다.
신입생이 하는 질문의 절반은 질문 자체가 잘못된 질문인데 그걸 지적하고 스스로 알아보라고 하면 답도 없어진다.
시간 안나면 기다리라고 한뒤에 전공 서적 펼쳐서 기본기부터 다시 알려줘야 함.
하지만 귀찮겠지. 나도 알음 실제로 너의 커리어에는 도움되는것도 없는데 케어해줘야하면 ㅈ같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려줘야한다. 내가보기에 후배가 제일 삔또나간 부분이 네가 알려주는데 있어서 인색한 부분이 큰거 같은데 그것만 해결해도 절반은 갈듯.
고생해
2024.05.03
먼저 내 경험상 대부분의 대학원생들의 어투가 공격적이고 날카로웜ㅅ음. 이유는 사회와 단절되어 힘들고 짜증나는 나날들이 연속되다보니 어쩔슈없게 그렇게 되더라. 2,3번은 신입생이느끼기에 충분히 공격적이라고 느낄수있고...어투는 취업하고 먹고살만해지면 고쳐지긴함 ㅋㅋㅋ 사람이 너그러워져서
IF : 1
2024.05.04
저기. . 그냥 읽어도 후배가 지금 선배를 선배가 아니라 친구로 생각하고있는데? 저거 하극상이에요. 일단 도제식이고, 선임인 이상 선배=선생님임. 교수님처럼 말한다니. 가르쳐야 하는 입장 에서 가르칠것과 아닌거 판단해서 지시하는건 당연히 글쓴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행동 이에요. 교권 무너진 세대 애들이 올라오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것임. 그냥 온라인 강의 끊어서 자기 입맛에 맛게 정지 하고 두배 돌리고 그러면서 학습해댔으니, 가르치는 사람 존중하는법을 못 배우고, 화면 선생이나 친구나 분간이 안 가서 모욕하고 조롱하는게 만연한데, 일단 누구 밑에서 그 사람의 기술 지식을 배우는거면, 드럽고 치사해도 그 사람 일정 기분 상황에 맞춰야 하는게 맞고, 기본 지식이 수준 이하이면, 누구 밑에서 배울게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 만들고 배우러 가야 하는겁니다. 글쓴이님 냉정하게 정리해서 교수님과 상의 하세요. 쟤 못가르치겠다고. 저런 인성이면 아무리 잘 가르쳐도 지가 못 하는거 커버치려고 없는 말 지어내서 나중에 졸업하고 글쓴이님 곤란하게 만들어요. 명령어투 기분 나쁘다 하는 사람 많은데, 실험 한창 하고 있고 집중하는데 말 걸면 어투가 문제가 아니라 결과 내는거에 집중해야하는게 맞는거고. 가르쳐야 하는데 그럼 이건 이렇게 해라고 말 하지 뭐라고 합니까? 부드럽게? 바빠죽겠는데 후배님 기분상할까 비위상할까 신경써야하는게 맞는건가요? 냉정히 후배가 일이 많을까요? 선배가 일이 많을까요? 불려가서 빠따맞고 정강이 까이는거면 저게 선배가 꼰대짓 하는거다 이해하는데, 저건 분명한 하극상 이에요. 수준 안되는 애가 들어오니, 생기는 일 이라고 오입니다. 일인분 하는 인간이면 선배가 이런데 고민글 쓰지도 않았을듯
2024.05.05
혹시 성별이 어떻게 됨?
대댓글 1개
2024.05.05
아 오해할까봐 그런데 남자면 술 마시면서 좀 풀거나 그냥 생까면 됩니다 여자면 술마시지는 말고 커피나 한잔하면서 얘기해보세요 근데 그런 이상한 후배에게 굳이 좋은 선배로 남아야하나요? 그리고 교수님께 고충은 말해야 합니다 이미 그 후배가 사실을 호도하자나요 말 안하면 교수님은 그 후배말을 믿겠죠
2024.10.09
심지어 용기내셔서 직접적으로 얘기도 꺼내시고 허심탄회하게 말씀 나누고자 하셨는데도 저모양이면.. 그 대화를 나눴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본인의 잘못 (명령조나 화내는 것)이 고쳐지지 않았거나 후배가 문제일 것 같네요. 본인의 행동을 잘 돌이켜보시고, 만약 대화 이후에 이런 부분들이 잘 고쳐졌다고 생각하면 후배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24.05.03
2024.05.03
2024.05.03
2024.05.03
대댓글 1개
2024.09.25
2024.05.03
2024.05.03
2024.05.03
2024.05.03
2024.05.04
2024.05.05
대댓글 1개
2024.05.05
2024.10.09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