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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학기 자퇴 고민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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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석사 1학기차 학생입니다.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합니다.

조언을 구하기 앞서 다른분들이 보기에는 그저 징징거리고 한탄하는 글일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자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1년동안 학부인턴을 하고 석사입학하여 반년을 지냈습니다.
이 연구실에 오기전에 있었던 연구실에서는
눈치만 보다가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여기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은 생각에
도망치듯 나와 석사 입학한 연구실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를 여쭤보면 10개를 알려주시는 사수 선배님과
힘들어도 서로 이해하고 위로해주시는 다른 선배님들 덕분에
분위기 좋은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연구실과 더 비교가 되서 그런지
연구분야는 제가 지금까지 공부한 영역과 살짝 맞지 않았지만 여기에 남아 입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자퇴를 고민하는 이유는
실험 데이터를 못 뽑겠습니다.

논문 읽는거 안어렵습니다.
10시 11시 까지 남아 있는것도,
주말에 출근해야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논문읽으면서 나도 이런 실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일주일 동안 실험하며 얻은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이런 식의 실험도 추가 해보면 재밌을것 같고
먼 미래에는 좋은 논문까지 쓰는 상상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실험을 잘 못하는것 같습니다.
교수님끼 데이터를 보고드릴때, 실험이 잘 안된 부분에 대해
제가 나름 이렇게 나온 이유를 설명드리면
장비탓을 한다느니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실험해야하지 않겠냐느니 하십니다.
물론 제가 실험을 잘해봤자 얼마나 잘 할까요
전 꾸준히 제가 아직 잘 못해서 여러번 반복실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부연설명드려도
절 변명만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십니다.

여러 논문을 정리해서 이런 식의 실험을 진행해보고 싶다 말씀드려도 너 그거 못하잖아 깨끗한 데이터 건진거 있어? 라고 말씀하시고
개인미팅때는 항상 못한 부분에 대해서, 제 자질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시니 나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자괴감도 듭니다.
그래서 실험실 들어온지 근 2년이 되어가는데
피규어 하나 만들 데이터도 없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런 제가 안쓰러우신지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 보시지만
하나같이 다 소화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맞는 옷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연구원이 되기에 부족한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자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혼날것같아 데이터 보고도 못드리겠고
개인 미팅 들어가기 전부터 힘이 들고
앞으로 해보고 싶은것들도 내가 과연 할수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냥... 다 포기 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쓴 소리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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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2024.07.30

ㅠㅠㅠㅠ내 모습도 보여서 안타깝네

IF : 1

2024.07.31

음....실험을 시키고, 코멘트를 주는 이유가 결국엔 학생 스스로 논문 실험을 설계해서 데이터를 도출해고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석을 할 수 있게끔 키우기 위함인데...
실험을 하는 것부터 안되신다면 연구원으로서의 자질 보단, 본인의 의지력과 어떻게 해서든지 해내겠다는 열정이 부족 한게 아닌가 싶어요...절대 글쓴이 분을 나무라는게 아니구 생각보다 해결 방안은 간단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실험이 안되면, 그 안된 데이터를 붙잡고 해석을 진짜 완벽하게 해서 왜 안되는 실험인지를 설명하실 수 있게 끔 노력하시거나, 기존의 실험법이 아닌 다른 실험 방법을 적용해서 실험을 해서 잘된 결과를 들고 가시던지 하시면 금방 성장하실 것 같아요.
힘내세요. 여러모로 주변에서 아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을 쉽게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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