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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아서 잠도 못 잡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지거국 그저그런 학부생의 고민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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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학부 4학년 1학기에 복학을 하게된 복학생입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흔히 '지거국'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제 전공은 고고미술사학과입니다. 큐레이터가 되고 싶어 10대부터 비전을 품고 입학했습니다.
세부전공은 동양미술사-회화사로 생각을 하며 대학원 석사 과정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회화사의 경우 TO도 절망적이고 인문대학 중 가장 악명이 높다고 들어오긴 했다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성적은 4.2 정도됩니다.

23년,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겨울방학이 됐을때 생각 정리 겸 휴학을 하게됐습니다.
저는 집안이 매우 불우하고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운 편입니다.
국립대학교를 다니면서 인문장학금 (등록금 무료+생활비 200으로) 가족들과 저까지 어느정도 생활을 이어나갔지만 꿈이 좌절될까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휴학 후 반년 간은 쓰리잡을 뛰며 돈을 벌고, 계속 가고싶었던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총 1년 6개월 소요).

동양미술사에 큰 관심이 있던 저는 일본에서 다시는 없을 행복한 1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저에게 남은 건 3년간의 교내외 대외활동, 그저그런 학점, 일본어 자격증이 다였습니다.
지거국의 경우 인프라가 좋지 않아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 스펙이라 생각했습니다.
타학교에 인턴쉽도 가보고 학과 관련된 근로나 실습도 해봤지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니 감각조차 둔해졌습니다.

같이 입학한 친구들은 S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인서울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아마 경쟁률 때문에 다른 학과로 지원한 듯 합니다), 자대 석사과정(학-석사연계과정 코스가 있음)을 밟고 있더라고요.

저는 문득 두려움이 닥쳤습니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는 내가 과연 석사 과정을 준비할 수 있을지.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마음이 편한적이 없습니다.

무능한 제가 너무 미칠 거 같아 대학교 연구원 선생님, 석박사 과정을 밟고있는 선배들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선배들의 말은 하나같이 자대 학석사연계과정을 거친 후, 국립대학교 장학 해택을 받으며 자대 대학원으로 진학하라 뿐이었습니다.
아니면 어떻게든 취업을 준비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전공을 살리기 위해서는 '석사'과정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입니다(큐레이터 자격 중 필수요건)

저는 자신감이 매우 떨어진 상태로 불안한 한 학기를 무의미하게 보낼까 걱정이 돼 여러 대학원을 알아봤습니다.

미술사 전공의 경우 전국적으로 갈 수 있는 '국립' 대학원의 개수는 한정됐습니다.
자대의 경우 꽤 커리큘럼이 갖춰져 있지만 제가 전공하고 싶은 세부전공을 다루는 교수님이 안 계십니다. 박물관 연구원 선생님께서는 '대학원 석사=자격증'으로 생각하며 마음 편히 관심없는 전공이라도 자대 진학을 하라, 고 말씀해주셨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더라고요.

언제까지나 가난에 허덕이며 무시당하는 가족을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제 힘으로 꼭 성공하고자 S대학 미술사학과 대학원 입학조건을 찾아보고, AKS라는 연구원 대학원 과정도 찾아봤습니다.
아직 졸업까지 1년이 남은 상태라 S대의 경우 텝스, SNULT(일본어) 자격을 준비해놓을 시간은 됩니다. AKS의 경우 공인영어성적(토익, 토플)과 제2외국어(일본어)+기본적인 영어 베이스를 준비하면 되더라고요.
이런 경우 선택과 집중을 해 S대 대학원에 올인을 해야할지, 아니면 AKS같이 전액장학금+기숙사있는 대학원을 준비해야할지 사실 막막합니다.

아니면 애초부터 일본에 있는 대학원을 진학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연구생 과정(반년~1년 소요)+한국에 비해 악명높지 않은 교수진+국립대 입학 시 외국인 장학생 해택, 네이티브 수준의 일본어 회화력을 믿고 T대를 지망할까 고민이 됩니다. T대 이외에도 일본의 수많은 국립대가 있고 일본에서 생활중인 유학생, 대학원 졸업 후 정착해 도쿄에 살고있는 지인들, 일본 명문대 출신 지인은 많아 자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전형은 영어 공인성적과 어느정도의 일본어 실력, 자본이 있다면 준비해볼만 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석사 졸업 후 일본에서 취업도 생각중이기 때문에 너무 좋은 루트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분 같은 경우라면 학부 졸업 1년이 남은 이 시기에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하실 것 같나요?
S대? AKS? 일본 국립대? 제가 가고싶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립대학은 제 형편 상 절대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검색을 해보다 이 사이트를 찾아 고민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부생인 만큼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조언해주실 석-박사님들 너무 간절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 저희 학교 출신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간절한 제 마음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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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2024.09.01

지거국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쳐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에서요.

일본이나 중국 진학 고려해보시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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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김박사넷은 보통 이공계 출신이신 분들이 대거 있으셔서 원하시는 정보는 얻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차라리 네이버에 있는 대학원카페에 질문을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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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2

일본 국립대에서 이공계 석사과정 중입니다.
일본 석사는 경제적 지원이나 자본이 없으면 힘들다고 보셔야합니다. 국립대라면 입학금(30만엔 쯤)따로에 학비지원은 절반정도 있을까 말까, 좋은 국립대라면 웬만해선 받는 JASSO장학금이 매월 4.8만엔.
유학생 대상 기업장학금이 꽤 있긴한데 이것도 생활비 완전 충당할 정도가 되면 경쟁이 장난아니고 학교 추천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는 경우도 있구요..
문부성 연구유학생이 그나마 경제적지원이 제일 괜찮으니 한번 생각해보세요.
긍정적인 얘기를 못 드려서 죄송하지만 이런 점도 생각하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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