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박사과정 고년차에 접어든 학생입니다. 특정되는 걸 피하기 위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겠지만, 내용에는 꾸밈이 없습니다.
요새 너무나도 변해버린 교수님 때문에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래는 학계를 생각했지만, 최근의 일련의 사태로 인해 이제는 그 열정도 많이 식었고, 원활한 졸업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이 상황이 더욱 암담하기만 합니다.
교수님과 첫 만남은 인상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수업도 열정적이셨고,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까지, 저에게 천사에 가까웠습니다. 그 매력에 이끌려 생각했던 진로를 포기하고, 연구실로 진학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 논문 작업을 하며, 연구 과정에서 주제를 잡고 그것을 발전시키고 논문으로 완성하는 작업이 매우 고통스러웠고 주제가 좋지 못해 좋은 곳에 출판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내실을 쌓아간다는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연구실 중반 연차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분명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었고, 좋은 곳에 출판(발표)할 수 있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저 또한 자신감을 얻어서, 교수님처럼 학계로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품었습니다. 나름 괜찮은 실적과 실력을 쌓아간다는 확신과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최근에 1년간 모든 것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습니다. 교수님은 권위적으로 바뀌었고, 학생들에게도 이전만큼 세심하지 않으신 모습이 종종 느껴졌습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잦았고, 많은 결정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때로는 이전의 결정과 모순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연구실 내에서는 학생들이 졸업 및 연구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졸업 관련 논의가 예기치 않게 변경되거나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 실제로 문제를 겪은 학생도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졸업이 지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속에서 고민을 겪고 있습니다. 저 또한 졸업 시기에 대한 논의가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혼란을 느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용기 내어 건의했던 사항들이 교수님의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정 설명으로 넘어가며, 결국 학생들이 감내해야 하는 문제로 남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교수님과의 의사소통 방식을 조언하고 연구실 내 상황을 최대한 원활히 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제가 전달하는 조언조차 때때로 비합리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사례들로 인해 연구실 내에서는 점점 충언을 꺼리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보신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듯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실제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학생들 사이에 두려움이 생겨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전히 연구를 사랑하고 학계 진출의 꿈을 간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교수님과의 관계는 큰 배신감과 좌절감을 안겨줍니다. 결국 졸업이라는 단기적인 목표에만 집중하게 되면서 멀리 내다보는 힘과 꿈을 점점 잃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수님이 본질적으로 나쁜 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구와 업무에 최선을 다하시려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과 불안감을 더 깊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스스로 더욱 단단해지고 실력을 길러 독립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답답함과 혼란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 됩니다. 더 이상 교수님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못하게 된 지금의 제 모습이 부끄러워서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이전과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제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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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2024.11.28
변하게 된 계기나 원인이 있었을 겁니다. 사람이 별안간 차갑게 식고 남을 존중하지 않게 되지 않습니다. 따뜻하게 대하고 존중하는게 훨씬 마음이 편하고 쉬운 일이거든요. 건의나 불편을 얘기해서 불이익이 있었던 게 아니면 계속 얘기를 해야합니다. 교수들은 연구실 내 일 말고도 동시에 다루는 일의 종류가 많아서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모르기도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모든 걸 보고 있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건의를 한다고 불이익을 주는 교수라면 당연히 심성에 문제가 있으니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겹도록 계속 얘기하는게 좋습니다. 대다수 교수들은 얘기 안 하고 불만을 품고 있다가 터뜨리는 사람보다 끊임없이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을 더 좋아합니다.
2024.11.28
대댓글 5개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