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대학원을 자퇴하려는 생각이 들고있어서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과는 sci 저널 논문에 투고를 해야하는 졸업 요건이 있습니다.
문제는 제 실험이 잘 되지 않습니다. 지난 1년간 했던 연구의 경우는 결과도 잘 나오지 않고 참신하지도 않아, 교수님과 상의 끝에 다른 주제를 하게 되었는데, 이 녀석도 결과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스스로 생각 해봤을 때 이 주제가 가지는 장점이 뭐지? 라는 생각도 계속 들고요. 어떻게 해야 결과가 나올까 생각이 드는 게 몇가지 있긴 한데, 그거에 대한 논문 공부를 해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제대로 읽지도 못한거 같습니다. 문제는 교수님은 이게 엄청 결과가 잘 나올거라고 기대 하고 계시는 중이시라.. 동기들하고 얘기 할 때는 개념이나 실험에 대해 어느 정도 얘기를 하는거 같긴한데..
결정적으로 교수님을 대하는게 많이 어렵습니다. 다른 글에서 나오시는 괴수 분들 같은 교수님은 절대 아니시고, 전체 교수님들의 평균 근처에는 가신다고 생각을 합니다.(선배들은 별로 안좋아하시는.) 하지만 교수님한테 자주 혼나거나 한소리 듣다보니, 교수님 앞에만 가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머리가 하얘지고 너무 긴장이 됩니다. 읽은 논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못하니 교수님은 답답해 하시면서 공부랑 실험을 안하냐가 되버리고요. 이게 최근엔 심해져 교수님 출근하신것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속이 불편한 상황이 되어버려서..
다른 선배나 동기들하고 관계는 무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채찍질을 해가며 나아가야 하는 시기인데, 너무나 부끄럽게도 나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뒷걸음질을 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불안감이 최근엔 수면에도 영향을 미쳐 중간에 자다 깨버리거나 자도 자도 피곤함을 겪다보니, 내가 끝까지 갈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하고 싶은게 며칠동안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자고 싶다라;
졸업하자니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자퇴하고 취업을 생각하니 그동안의 시간과 돈, 그리고 자격증이 없는게 걸리네요. 경제가 어렵다보니 취업 도 하늘에 별따기라 하고 결국엔 다 공백기가 되다보니;
선배 연구자 분들에게 조언을 구할 겸 넋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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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2025.01.10
그걸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는 거랍니다.
근데, 교수님이 엄청 나쁜짓을 한건 아니네요. 혼나는걸 두려워하지 마시구요. 그게 제일 필요할듯! 교수님한테 그런 공부같은거로 혼나는건 진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연구실 사람들이 교수님과 반대얘기하고 안좋아한다고 거기 휘둘릴것도 없어요. 그냥 혼나고 안되면 더 자극받아서 포기안하면 되는거죠.
교수님이 조폭도 아니고 제대로 안하니 혼낸건데 다시하면 되는거죠 ㅎ 응원합니다. 기죽지 마세요
2025.01.10
자퇴하시고 편안한 삶.. 사세요.
2025.01.11
충분히 그럴수있고 스트레스받는것 포기하고싶은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나는 나름 열심히하는데 성과는 없는거 같고 교수는 알아봐주는거같지도 않고
사실 이런것들은 대학원이 아니라도 다른곳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일입니다 현명하게 스스로를 잘보살펴줄줄도 알아야합니다. 실험이 잘안되거나 논문을 읽어도 잘 눈에 안들어오면 본인이 하루동안 한일들을 적어서 정리를 해보세요 그리고 그것들중 성과가 없었거나 잘 모르겠는 것들을 표시해두고 교수님과 미팅시에 보여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하세요 교수님 미팅이전에 동기나 선배에게 물어볼수도 있을거구요. 물론 처음엔 익숙치도 않고 잘안될거고 교수님이 이상하게 받아들이시거나 오히려 혼날수도 있습니다. 다만 본인이 잘안되는점을 파악하려고 고쳐나가보려고 하는 학생을 뭐라고 하는 교수는 제가 아는 선에서는 잘 없습니다. 본인이 잘못하고있다는걸 인지하고 그걸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들 보면 교수님이 도움을 주시려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만약 제 학생이라면 저는 꼭 그렇게 할거같습니다
2025.01.10
2025.01.10
2025.01.11